폭스바겐그룹, 구조조정 가속... 재무 안정성 확보 나서

전기차 성장세 지속

 

[더테크 서명수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올해 1~9월 실적을 발표하며,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 장벽 강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전기차 판매 확대와 구조개혁을 통한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9개월간 그룹 매출은 2,387억 유로로 전년 동기(2,373억 유로) 대비 1% 증가했다. 코어 및 프로그레시브 브랜드 그룹의 성장세가 스포트 럭셔리 브랜드 부문의 하락을 상쇄한 결과다. 같은 기간 차량 판매량은 660만 대로 전년 동기(650만 대)를 소폭 웃돌았다. 남미(+13%), 서유럽(+4%), 중·동부 유럽(+11%) 시장의 견조한 성장세가 중국(-2%)과 북미(-11%) 시장의 부진을 보완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도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4대 중 1대는 폭스바겐그룹 차량으로, 전동화 전략이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서유럽의 BEV(배터리 전기차) 주문량은 64% 급증해 전체 주문의 22%를 차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54억 유로로 전년 동기(128억 유로) 대비 58% 감소했다. 이는 마진이 낮은 전기차 생산 확대, 미국 관세 인상, 포르쉐의 제품 전략 조정 및 영업권 손상차손 등으로 인한 75억 유로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이를 제외하면 그룹의 영업이익률은 5.4%로,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자동차 부문의 순현금흐름은 18억 유로로, 전년 동기(34억 유로) 대비 47% 감소했다. 이는 미국 관세 부과와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 지분 추가 인수로 인한 현금 유출 영향이 컸다.

 

폭스바겐그룹은 연간 기준으로 관세 인상에 따른 부담이 최대 5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성과 개선 프로그램과 효율성 제고 조치를 통해 재무적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겐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모두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의 도전적인 환경에서도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그룹 내 시너지를 강화해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회계연도 전망에 대해 그룹은 매출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영업이익률은 2.0~3.0% 범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부문의 투자 비율은 12~13% 수준, 순현금흐름은 미래 투자와 구조조정 비용을 반영해 0억 유로 수준으로 전망된다. 순유동성은 약 300억 유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반도체 공급 안정성을 전제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전동화와 디지털화, 구조 혁신을 지속하며 유럽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불확실한 시장에서도 장기적 가치 창출과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