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희토류 공급망 리스크 대응 위해 전략적 협력 강화

제2차 희소금속 산업발전협의회 개최
고려아연·에이치케이머티리얼즈 업무협약

 

[더테크 서명수 기자]  반도체, 전기차, 기계·항공 등 첨단·주력 산업의 필수 소재인 희토류 및 희소금속의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희소금속 활용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20일 용산 피스앤파크에서 ‘제2차 희소금속 산업발전협의회’를 개최하고, 희소금속 공급망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국가희소금속센터, 고려아연, 에이치케이머티리얼즈 간 ‘게르마늄 협력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이번 협약은 지난 8월 고려아연이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체결한 게르마늄 협력 MOU에 이어 국내 기업 간 상생 기반의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고려아연은 아연 제련 과정의 부산물에서 게르마늄을 생산하고, 에이치케이머티리얼즈는 이를 반도체용 가스로 정제·농축해 국내 반도체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국가희소금속센터는 게르마늄 고순도화 기술 개발과 산업 활용 확대를 위한 기업 간 연계 전략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국내 희소금속 산업의 기술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2차 협의회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희소금속 산업 발전대책’ 연구용역의 중간 결과도 공유됐다. 산·학·연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출통제 강화 등으로 희토류와 주요 희소금속의 수급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동향 분석과 국가 핵심 희소금속의 전략적 선정·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나성화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이번 업무협약은 단순한 기업 간 제휴를 넘어, 국내 희소금속 생태계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협력해 기술과 공급망 역량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부도 민관 협업 모델을 적극 발굴·지원하고, 오늘 논의된 전문가 의견을 희소금속 산업 발전대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희소금속 산업은 안정적 공급망 구축과 첨단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서 필요한 고순도 게르마늄 확보가 가능해짐에 따라, 국내 산업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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