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지영 기자] 컴퓨터 보안의 핵심 요소인 난수는 비밀키나 초기화 벡터 생성에 활용되며, 예측 불가능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안 시스템의 근간을 이룬다. 이를 위해 결정론적 난수 발생기가 사용되지만, 기존 기술은 안전성과 속도 면에서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KAIST는 전산학부 이주영 교수 연구팀이 치환 기반 결정론적 난수 발생기의 안전성을 분석하는 새로운 이론적 기틀을 마련하고, 동시에 속도를 극대화한 새로운 구조를 설계했다고 20일 밝혔다. 결정론적 난수 발생기는 블록 암호와 해시 함수, 치환 등을 활용해 무작위처럼 보이는 난수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생성된 난수는 암호 알고리즘 전반에 쓰이며, 전체 보안 시스템의 안정성을 좌우한다. 따라서 효율성과 안전성 개선은 암호학 연구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특히 치환 함수는 SHA-3 해시 함수에도 쓰이는 암호학적 핵심 요소지만, 그동안 난수 발생기는 스펀지 구조에 의존해 출력 효율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한 기존 안전성 증명 방식인 ‘게임 호핑’ 기법은 실제 가능 수준보다 낮게 평가되는 한계가 있었다. 이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증명 과정을 단순화한 새로운 방식을 제안, 치환 기반
[더테크 이승수 기자] 트리나스토리지가 중국 추저우에 위치한 스마트 통합 공장의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에너지 저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대규모 전력망용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업그레이드된 공장은 셀 생산부터 모듈 조립, 컨테이너형 ESS 시스템 통합 및 테스트까지 전 공정에 걸쳐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강화했다. 그 결과 공장 내 자동화 수준은 23% 향상됐다. 생산 효율은 50%, 테스트 속도는 60% 이상 개선됐다. 이는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와 고품질 요건 충족을 위한 생산 역량 강화로 이어졌다. 특히 산업용 IoT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시스템을 공장 운영 전반에 적용해 생산·물류·품질 관리 기능 간 실시간 데이터 흐름과 지능형 조율이 가능해졌다. 또한 ERP(전사적 자원 관리)와 MES(제조 실행 시스템)의 연계를 통해 운영 프로세스의 가시성과 대응 속도도 크게 높였다. 더불어 설계·설비 유지·에너지 사용·물류를 아우르는 추적 관리 체계와 실시간 데이터 모니터링 기반의 리스크 감지 시스템을 구축해 전 과정의 안정성과 품질 보
[더테크 이지영 기자] 로봇이 전선·의류·고무줄처럼 형태가 자유롭게 변형되는 물체를 다루는 기술은 제조·서비스 산업 자동화의 핵심 과제로 꼽혀왔다. 그러나 변형 물체는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려워 로봇이 이를 정확히 인식하고 조작하는 데 큰 한계가 있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지능 기반 로봇 기술을 개발했다. KAIST는 21일 전산학부 박대형 교수 연구팀이 불완전한 시각 정보만으로도 변형 물체의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능숙하게 조작할 수 있는 ‘INR-DOM’ 기술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로봇이 관측한 부분적인 3차원 정보만으로 보이지 않는 영역까지 포함한 물체의 전체 형상을 복원하고, 이를 토대로 효율적인 조작 방식을 학습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특히 강화학습과 대조학습을 결합한 2단계 학습 구조를 적용해 기존 대비 월등히 높은 성공률을 달성했다. 실험 결과, 고무링 끼우기·O링 설치·꼬인 고무줄 풀기 등 난이도 높은 과제에서 기존 최고 성능 기술보다 현저히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가장 어려운 꼬임 풀기 작업에서는 성공률이 75%에 달해, 기존 기술(26%)보다 약 49%포인트
[더테크 이지영 기자] 네이버가 지난 6월 선보인 ‘플레이스 AI 브리핑’이 음식점·카페 등 장소 탐색 경험을 개선하는 동시에 사업주의 영업 활동에도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네이버㈜는 플레이스 AI 브리핑을 적용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주요 지표를 분석한 결과 사용자 평균 체류 시간과 클릭률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플레이스 AI 브리핑은 네이버 플레이스에 등록된 업체의 리뷰를 AI가 요약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대표 메뉴 특징, 공간 분위기, 예약 여부, 유의사항 등을 핵심적으로 정리해 이용자가 방대한 리뷰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빠르게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분석 결과, AI 브리핑 도입 이후 사용자 평균 체류시간은 10.4% 증가했고, 클릭률은 27.4% 늘었다. 특히 업체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더보기’ 탭 클릭률은 137% 급증했으며, 메뉴 더보기 클릭률도 30% 증가했다. 네이버는 이러한 변화가 "AI 브리핑을 통해 요약된 정보를 확인한 사용자가 세부 사항을 추가 탐색하려는 행동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탐색 활성화는 실제 예약과 주문 증가로 이어졌다. AI 브리핑 적용 업체의 예약·주문
[더테크 이승수 기자] 삼성전자가 고객이 보유한 가전제품 상태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진단하는 ‘가전제품 원격진단’ 서비스를 전 세계 120여 개국으로 확대했다. 해당 서비스는 2020년 한국에서 처음 도입됐으며,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가전제품의 상태 정보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AI로 분석해 고객 상담사가 전문 엔지니어 수준의 진단과 상담을 제공하는 고객 지원 시스템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어권 10개국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올해는 스페인어·포르투갈어·아랍어 등 총 17개 언어로 서비스 지원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120여 개국 고객이 ‘원격진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사용자 동의 하에 제품의 내부 온도·습도, 주요 부품 성능, 오류 기록 등의 데이터를 스마트싱스를 통해 수집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리포트 형태로 상담사에게 전달한다. 상담사는 이를 바탕으로 자가 조치 방법을 안내하거나 필요 시 출장 서비스를 접수한다. 예를 들어 냉장고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서비스는 냉장·냉동실 온도, 제빙 성능, 도어 개폐 여부, 필터 성능 등을 AI로 분석해 상담사에게 제공한다. 사용자는 복잡한 증상을 설명하지 않고도 전문적인 진단을 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