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지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그림과 글자처럼 서로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동시에 활용하면서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멀티모달 인공지능 학습 기술’을 개발했다. KAIST(총장 이광형)는 14일 전기및전자공학부 황의종 교수 연구팀이 멀티모달 인공지능이 텍스트·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균형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데이터 증강 학습 기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멀티모달 인공지능은 여러 감각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기술로, 최근 생성형 AI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기존 기술은 특정 유형의 데이터(예: 이미지나 텍스트)에 편향돼 성능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러 서로 어울리지 않는 데이터 조합을 학습 과정에 투입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이 방법을 통해 인공지능이 특정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고, 글·그림·소리 등 다양한 정보를 균형 있게 이해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데이터의 난이도와 품질을 고려해 품질이 낮은 데이터는 보완하고, 어려운 데이터는 집중 학습하는 기법을 더해 다양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성능 향상을 달성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모델 구조에 제약받지 않고 여러 데이터 유형에 쉽게 적용될
[더테크 서명수 기자]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가 대미 관세 부담 심화 등 불리한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2025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1조 8,75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5.5%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889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7.7% 늘었으며,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매출은 역대 3분기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이번 실적에는 대외 통상환경 변화로 인한 관세 부담, 인력 선순환 차원에서 실시한 희망퇴직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다. 특히 만 50세 이상이거나 최근 수년간 성과가 낮은 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퇴직 시행이 일시적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활가전 사업이 시장 지위를 굳건히 지켰고, 전장 부문은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되며, 주력사업과 미래사업이 고르게 선전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전장과 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 가전구독과 webOS 등 비(非)하드웨어 사업, 온라인 중심의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도법인 상장을 통해 대규모
[더테크 이승수 기자] 테크니컬 컴퓨팅 소프트웨어 분야의 선도 기업 매스웍스(MathWorks가 엔지니어와 연구원의 생산성을 높이고 개발 효율을 향상시키는 ‘매트랩 코파일럿(MATLAB Copilot)’을 13일 공개했다. 이번 기능은 매트랩 및 시뮬링크 릴리즈 2025b(R2025b) 버전에서 제공되며, 매트랩 환경 내에서 코딩·디버깅·학습 과정을 전반적으로 간소화하도록 설계됐다. 로이 루리 매스웍스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은 “매트랩 코파일럿은 사용자가 프로그래밍이 아닌 엔지니어링과 연구 본연의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매스웍스의 오랜 철학을 계승한 기술”이라며 “생성형 AI를 매트랩 워크플로우에 직접 통합함으로써 매트랩과 시뮬링크를 한층 강화된 엔지니어링 혁신 플랫폼으로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엔지니어와 과학자가 혁신적인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트랩 코파일럿은 개발 과정 전반에서 사용자를 돕는 다양한 지능형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매트랩 코파일럿 채팅창에서 질문을 입력하면 매스웍스 문서와 실제 코드 예제를 기반으로 한 답변을 즉시 받을 수 있어, 매트랩 환경을 벗어
[더테크 서명수 기자] 카카오가 그룹 계열사 수를 대폭 줄이며 지배구조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신아 대표는 13일 공개한 주주서한을 통해 “현재 카카오 그룹의 계열사는 99개이며, 연말까지 약 80개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버넌스 효율화는 정 대표가 2023년 9월 CA협의체 사업총괄로 취임한 이후 지속 추진해 온 핵심 과제다. 당시 142개였던 계열사 수는 2024년 3월 대표이사 선임 시점에 132개로 줄었고, 현재는 99개로 감소했다. 2년 만에 약 30%의 계열사를 감축한 셈이다. 이는 AI 시대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핵심 사업 중심의 재무 체질 개선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859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 속에서도 톡비즈니스의 견고한 성장과 계열사 이익 개선으로 재무적 기반을 다졌으며, 단기적 반등이 아닌 지속 가능한 구조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현재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성장 모멘텀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사용자를 위한 AI’라는 비
[더테크 이지영 기자] 글로벌 엔드투엔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지원 및 혁신 솔루션 기업 리미니스트리트(Rimini Street, Inc., 나스닥: RMNI) 김계영 한국 지역 총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한국 시장에서 현지화된 기술 지원과 고객 경험을 고도화하고,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혁신 여정을 지원하는 핵심 파트너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리미니스트리트는 미국 본사 총괄 CTO를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중국, 유럽, 북미, 남미 등 주요 지역에 CTO를 임명하며 글로벌 고객 밀착형 기술 지원 체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한국 CTO 선임은 아시아 시장 내 맞춤형 기술 리더십과 지역별 서비스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다. 앞으로 김계영 CTO는 한국 리미니스트리트에서 국내 기업 고객의 ERP·애플리케이션 현대화 및 마이그레이션 로드맵 설계를 주도할 예정이다. 또한 AI·클라우드·데이터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혁신(DX)을 가속화하고, 오라클·AWS·GCP·Azure 기반의 클라우드 전환 및 최적화 지원, 기업 IT 전략·ROI 분석·임원 자문 역할 등 폭넓은 기술 리더십을 발휘할 계획이다. 김 CTO는 3
[더테크 이승수 기자] AI 최적화 및 경량화 기술 기업 노타가 자사의 AI 모델 자동 최적화 플랫폼 ‘넷츠프레소(Netspresso)로 산업통상자원부 ‘첨단기술제품’ 인증을 획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인증은 정부가 기술의 혁신성과 산업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해 부여하는 국가 기술 인증 제도로, 넷츠프레소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 – NPU용 소프트웨어 기술’ 부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넷츠프레소는 AI 반도체부터 IoT 디바이스까지 다양한 하드웨어 환경에서 AI 모델을 효율적으로 압축·최적화·배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모델 크기를 최대 90% 이상 줄이면서도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어 개발·운영 비용 절감과 빠른 상용화가 가능하다. 노타는 삼성전자, 퀄컴, 르네사스, 소니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AI 모델 최적화 기술을 공급하며 엣지 인텔리전스 산업 전반에서 기술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낮은 사양의 디바이스에서도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구동할 수 있는 LLM 최적화 기술을 선보이며, 제조·가전·IoT 등 다양한 산업으로 온디바이스 AI 적용 범위를 확장했다. 노타 채명수 대표는 “이번 인증은 노타의 AI 최적화 기술이 국가적
[더테크 서명수 기자] LG전자가 LG CNS,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AI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원(One) LG’ 통합 솔루션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사는 이달 8일부터 이틀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Data Center World Asia) 2025에 공동 부스를 마련해 참가했다. 세 회사가 함께 전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AI데이터센터의 설계부터 냉각·전력·운영까지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통합 역량을 선보였다고 10일 밝혔다.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는 전 세계 300여 개 브랜드가 참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문 전시회로, 설계·운영·전력관리·냉각 기술 등 생태계 전반을 다루는 행사다. LG전자는 고효율 냉각 기술을, LG CNS는 설계·구축·운영(DBO) 역량을, LG에너지솔루션은 첨단 전력 시스템을 중심으로 ‘원 LG’의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원 LG’ 통합 솔루션은 급증하는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LG그룹의 핵심 기술을 결집해 개발된 시스템이다. 세 회사의 협업을 통해 냉각·전력·운영 솔루션을 통합 제공하며, 이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구축 중인 1천억 원 규모
[더테크 서명수 기자] LS일렉트릭이 글로벌 산업 자동화 기업 하니웰(Honeywell)과 손잡고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한 AI 기반 전력 관리 솔루션과 BESS(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공동 개발에 나선다. LS일렉트릭은 지난 8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Data Centre World Asia) 현장에서 하니웰과 ‘전력 관리·분배 및 BESS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 협약(Strategic Partnership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김종우 LS일렉트릭 사장과 빌랄 하무드 하니웰 빌딩 자동화 부문 사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두 기업은 LS일렉트릭의 전력 인프라 및 BESS 기술력과 하니웰의 빌딩 자동화·제어 플랫폼을 결합해 데이터센터 및 상업·산업용(C&I) 빌딩을 위한 통합 전력 관리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양사는 우선 AI 산업 자동화 플랫폼과 LS일렉트릭의 전력 모니터링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차세대 전력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시스템은 전력 품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지능형 전력 제어
[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통해 19세기 중국 여성들의 고유 문자 ‘여서(女書, Nüshu)’를 디지털 언어로 재해석한 프로젝트로, 세계 최고 권위의 미디어아트상을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KAIST는 산업디자인학과 이창희 교수 연구팀이 영국왕립예술학교 알리 아사디푸어 컴퓨터과학연구센터장과 공동으로 진행한 ‘AI 여서(Nüshu)’ 프로젝트가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2025’에서 디지털 휴머니티(Digital Humanity) 부문 영예상을 수상했다.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미디어아트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며,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확장하는 작품을 선정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다. 올해는 전 세계 98개국에서 3,987개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디지털 휴머니티 부문에서는 단 두 작품만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 ‘AI 여서(Nüshu, 女书)’는 문자 교육에서 배제됐던 중국 후난성 여성들이 서로의 삶을 기록하고 소통하기 위해 창조한 세계 유일의 여성 문자 ‘여서(女書)’를 기반으로 한다. 이 프로젝트는 컴퓨터 언어학과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을 결합해, 전근대 여성의 언어 체계를 현대
[더테크 이승수 기자] LG유플러스가 IPTV와 IoT 등 홈 서비스 설치 및 A/S 현장에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비서’를 도입해 현장 직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홈 서비스 AI 업무 비서’는 LG유플러스 홈 서비스의 기술 및 상품 관련 400여 건의 업무 매뉴얼을 학습한 플랫폼으로, 표준화된 정보를 현장에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LG유플러스의 통신 특화 소형언어모델(LLM) ‘익시젠(ixi-Gen)’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지난 7월 앱 형태로 도입됐다. 현재 현장 직원들은 하루 평균 2800건 이상 이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익시젠 기반의 AI 업무 비서는 단순한 키워드 검색을 넘어, 대화형 질의응답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직원이 질문하면 AI가 의도를 파악해 매뉴얼을 근거로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때문에, 설치 및 A/S 과정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현장 상황에 따라 장애 원인이 다양해 최적의 조치 방법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러나 AI 업무 비서를 통해 문제 해결 절차를 즉시 확인하고 매뉴얼에 따라 조치할 수 있어, 작업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 또한 이 시스템은 전국 현장에서 동일한 정보와
[더테크 이승수 기자]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전문기업 엘앤에프가 참여한 합작사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이 전북 군산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약 4만 평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준공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공장 준공으로 엘앤에프는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의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 LLBS는 엘앤에프가 2023년 10월 LS그룹 지주사인 LS와 공동 설립한 합작사로, 총 1조원을 투자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신규 공장은 10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LLBS는 전구체 시험 생산을 시작으로 2026년 1단계 2만 톤, 2027년 2단계 4만 톤, 이후 2029년 전기차 130만 대 규모인 연산 12만 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엘앤에프는 LLBS로부터 공급받는 전구체를 활용해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에 공급할 계획이다. LS MnM이 공급하는 황산니켈을 LLBS가 전구체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엘앤에프가 고성능 양극재로 생산·공급함으로써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배터리 산업 밸류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하게 된다. 허제홍
[더테크 이승수 기자] 신소재 개발의 핵심 단계인 ‘물성 규명’은 그동안 방대한 실험 데이터와 고가 장비에 의존해야 해 연구 효율이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KAIST 연구진이 물리 법칙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새로운 기법을 통해,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신속한 소재 탐색과 공학적 설계·검증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KAIST 기계공학과 유승화 교수 연구팀은 경희대 임재혁 교수 연구팀, 한국전기연구원(KERI) 류병기 박사와 공동 연구를 통해, 물리 기반 머신러닝(Physics-Informed Machine Learning, PIML) 기법을 활용해 적은 양의 데이터로도 소재 물성을 정확히 규명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고무처럼 늘어나는 초탄성(hyperelastic) 소재를 대상으로, 단 한 번의 실험으로 얻은 제한적 데이터만으로 재료의 변형과 성질을 동시에 예측할 수 있는 ‘물리 기반 인공 신경망(Physics-Informed Neural Network, PINN)’ 기법을 제시했다. 기존에는 대량의 복잡한 데이터를 확보해야만 가능했던 물성 규명이, 이번 연구를 통해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잡음이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