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문용필 기자]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여름철 3개월간 한시적으로 전기요금 분할납부대상을 확대한다. 최근 전기요금 인상으로 가계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의 경제적 부담도 늘어난 가운데 요금 분할 납부가 기업들의 숨통을 어느 정도 틔워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전은 올해 6월부터 9월분 전기요금에 대한 분할납부제도를 한시적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기존에는 일부 주택용 고객만 신청 가능한 제도였지만 이를 소상공인 및 뿌리기업 고객에게까지 확대한 것이다.
여기서 뿌리기업이란 주조와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기반 공정 6개분야와 사출‧프레스, 정밀가공, 적층제조, 산업용 필름‧지류 공정, 로봇, 센서, 산업지능형SW, 엔지니어링 설계 등 차세대 공정기술 8개분야 종사기업을 의미한다.
분납 방법은 이렇다. 신청월에 요금 50%를 납부하고 나머지는 고객이 요금수준과 계절별 사용패턴을 고려해 2~6개월 범위내에서 선택하는 것이다. 신청 시점에 미납요금이 없어야 하고 월별 분납 적용을 위해서는 매월 신청해야 한다.
특히 계약전력이 20kW를 초과하는 소상공인이나 기업의 경우엔 자격 여부 확인을 위한 확인서 발급이 필요하다. 소상공인의 경우,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 뿌리기업은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앞서 한전은 지난달 kWh당 8원의 인상폭을 책정한 전기요금 인상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한전의 경영난이 큰 이유이긴 하지만 일반 소비자나 전력 소비가 높은 산업현장 모두 에너지 요금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전이 이번에 분할납부제도를 확대 시행한 것은 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과 악화된 여론을 다소나마 가라앉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름철은 냉방으로 인해 1년 중 어느때보다 전력소비가 많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한시적’인데다가 요금 자체가 경감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산업현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산업계에 정통한 한 인사는 <더테크>와의 통화에서 “전력소비가 많은 계절인 만큼 어느 정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한전:ON’에 가입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사용환경에 따른 요금 예측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능형전력량계가 설치된 고객의 경우 실시간 전력정보를 제공하는 한전의 서비스 앱 ‘파워플래너’를 통해 전기사용량 목표설정 및 초과사용 알림 기능 등을 제공한다. 특히, 계절별, 시간대별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전기요금 컨설팅 리포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