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또 졌어?' 엔비디아의 독주와 가격 경쟁

엔비디아, 차세대 AI 칩 GH 200을 선보이며 시장 선도
AMD는 만년 2위지만, 1위의 독주 견제하며 경쟁 유도

‘더테크 View’는 더테크 기자들의 시각이 반영된 칼럼입니다. 각종 테크 이슈, 그리고 취재과정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과 생각들을 '색깔있는 관점'으로 풀어냅니다.

 

 

[더테크 뉴스] 엔비디아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GH200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을 선보이면서 AMD와 인텔을 다시 한번 따돌렸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2024년도 엔비디아의 위치는 탄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일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칩 ‘GH200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을 선보였다. 앞선 6월 AMD는 차세대 AI 칩인 MI300X를 공개하며 엔비디아의 H100을 능가하는 성능을 강조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엔비디아는 다시 한번 AMD를 앞질렀다.

 

(관련기사: 엔비디아, 신규 칩 ‘GH200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 공개)

(관련기사: AMD, MI300X GPU 공개… AI용 칩셋 경쟁 시작)

 

두 회사의 경쟁은 하드웨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겐 익숙하다. 1위 엔비디아와 그 뒤를 쫓는 2등 AMD, 이 광경은 연례행사나 다름 없다. 최근 그 격차가 벌어졌지만, 과거에는 AMD가 엔비디아에게 멋지게 한 방을 먹이던 시절도 있었다. 이마저도 10년이 다 돼가고 가성비의 영역이 대부분이었지만.

 

CPU 분야에서는 AMD가 인텔과 경쟁 중이다. GPU보단 다소 전적이 좋은 편인데,  회사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 라이젠(RYZEN) 시리즈를 비롯해 서버용 CPU 시장에서 인텔에게 큰 타격을 줬다.

 

B2B 영역에서도 AMD CPU의 활약이 상당하다. 2023년 데이터센터 CPU 점유율이 25%을 기록했는데, 지난 2020년엔 6.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텔의 충격은 상상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도 AMD의 점유율이 4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제품 개발과 경쟁은 모든 시장에서 일어나는 흔한 일이다. 그리고 일부 제품이나 서비스 시장은 심각한 독과점이 존재한다. 필수 가전 중 하나인 컴퓨터, 그리고 그 핵심부품 CPU, GPU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2000년대 이후 더욱 심해졌다.

 

최첨단·초고도 기술이 집약된 산업인 만큼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영역은 아니다. 그렇기에 AMD의 존재감은 단순한 경쟁자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1위 기업의 독주를 견제할 2등이자 소비자들이 환호할 수 있는 기술·가격 경쟁을 유도하는 기업의 역할 말이다.

 

여기서 다시 AI 칩 경쟁 이야기로 돌아가자. AMD는 MI300 시리즈의 양산 시기를 올해 4분기로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GH200보다 반년 정도 빠른 타이밍이다. AI 칩 수요가 폭발 중인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AMD가 이러한 수요를 일부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엔비디아가 이러한 틈을 모를 리 없다. 조만간 생성형 AI 개발 플랫폼 ‘AI 워크벤치’ 출시를 예고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AI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큰 그림에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장을 모두 장악하기 위한 움직임이겠지만,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신규 개발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또한 AMD와의 경쟁 중 일부로 볼수 있지 않을까. AI칩 분야에서 양사의 대결이 어떤 결과를 나을 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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