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칩의 승승장구, 엔비디아 시가총액 1위 기록

MS·애플 제치고 시총 1위 등극, 1993년 회사 설립 후 처음
코인 채굴과 생성형 AI 열풍 등 신기술 따라 지속 성장해

 

[더테크=조재호 기자] 엔비디아가 시총 1위에 올랐다. 이전까지 게이밍 하드웨어로 제조사로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였던 엔비디아는 암호화폐와 메타버스 열풍을 지나 AI 시대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엔비디아는 18일(현지시간) 장 마감 기준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식은 3.51% 오른 135.58달러로 마감해 시가총액이 약 3조3350억달러를 기록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3조3170억달러와 애플의 3조2850억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 6일 애플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한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까지 넘어서면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자리했다. 이는 1993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로이터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엔비디아의 놀라운 시장 가치 급등은 AI에 대한 월스트리트 열광을 상징한다고 평했다. 아울러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세계 부자 11위를 기록 중이다.

 

차세대 그래픽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로 설립된 엔비디아는 회사 이름처럼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기업이 됐다. Nvidia에서 NV는 다음 버전(Next Version)을 뜻하고 부러움이라는 영단어 envy의 라틴어 표현인 invidia(인비디아)를 합쳐 만들었다.

 

1993년 설립된 엔비디아는 2000년 전후로 지금은 AMD에 흡수된 ATI와 외장형 그래픽처리장치를 양분하는 제조사로 자리 잡았다. 이후 2018년까지 암호화폐 채굴 붐 이전까지는 게임 혹은 그래픽 디자인 분야의 전문 기업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엔비디아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은 2019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기간이다. PC 수요와 함께 디지털 전환이 논의되던 시점이다. 이후 2022년 챗GPT의 등장과 생성형 AI 기술을 발전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시작됐다. 이 시점부터 엔비디아의 주가는 10배 가까이 급등했다.

 

최근까지 오픈AI를 품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밀어내며 시총 1위 자리를 경쟁했는데, 지난 5월 엔비디아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기존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하고 상승 폭을 더욱 키웠다.

 

한편, 엔비디아의 시총 1위 달성과 함께 미국 증시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는데 그 폭은 주당 125달러부터 200달러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이들의 일관된 방향성이 있다면 AI가 투자자들의 최우선 관심사라는 점이며 엔비디아가 그 일선에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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