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로보월드] “글로벌 트렌드 압축한 로보월드…기업 큰 성과내길”

[인터뷰] 김재환 한국로봇산업협회 MICE 담당 이사

 

 

[더테크=문용필 기자] 국내 로봇산업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글로벌 로봇의 조류를 가늠할 수 있는 거대 ‘테크 이벤트’의 출발이 임박했다. 오는 11일부터 4일간 진행되는 ‘2023 로보월드’가 그 주인공이다.

 

(관련기사: 로봇산업 미래‧현재 본다…‘2023 로보월드’ 개최)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 1전시장 1~3홀에서 진행되는 올해 로보월드는 지난해에 비해 37%이상 확대된 300여사 800여 부스 규모로 치러진다. 제조업용부터 전문 서비스용, 개인 서비스용, 물류, 부품, 그리고 드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련 분야 기업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메인 전시회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행사들도 마련돼 있다. 국제로봇비즈니스컨퍼런스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지속가능한 발전과 로봇의 역할’을 주제로 11일부터 이틀간 강연에 나선다. 인공지능(AI)과 우주로봇, 드론, 이차전지 등 다양한 세부 트랙들이 마련돼 있다. 행사 2일째부터 사흘간 벌어지는 국제로봇콘테스트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용과 서비스용 로봇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로봇 전문 전시회이고 말 그대로 ‘빅 이벤트’인만큼 주관기관인 한국로봇산업협회는 로보월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에 더테크는 서울 용산구 협회 사무실에서 김재환 MICE 담당 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23 로보월드의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0여년간 행사가 진행되면서 국내 최고의 로봇 전시회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번 행사를 맞이하시는 소감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전세계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간 패권갈등, 코로나 이후 전세계적인 금융시장 불안,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악재가 존재하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경기위축 등 대내외적인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18번째 로보월드가 개최됩니다. 먼저 무사히 개최될 수 있도록 참가해주신 기업들과 기관 관계자분들, 그리고 많은 국내‧외 참관객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내‧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보다 확장된 규모로 로보월드를 준비할 수 있게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한 치의 실수없이 행사기간 동안 무사히 진행되고 참가기업들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2023 로보월드에는 지난해보다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게 됐고 관람객들도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열기가 더욱 뜨거울 것 같습니다. 이번 로보월드의 키워드를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2023 로보월드는 ‘지속가능 발전과 로봇의 역할’이라는 키워드로 준비됐습니다. 자원과 도시재생, 사회안전 등의 분야에서 로봇이 활용되는 사례를 보여주면서 로봇은 인간의 대체수단이 아닌 인간과 공존하는 존재로 발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전시회와 함께 동시에 개최되는 국제로봇비즈니스컨퍼런스에서도 인공지능과 그린뉴딜, 우주로봇. 이차전지, 드론 등을 주제로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로봇의 역할과 비전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매년 로보월드에 대한 기업들의 열기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저도 실감합니다. 다만 전시회와 비즈니스 지원에 있어서 아직 (참가)기업이 100% 만족할만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참여 기업의 비즈니스 창출과 인지도 향상, 투자유치 지원 등을 통해 만족도를 향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참가율이 90% 이상되는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혹은 예년의 로보월드와 2023 로보월드를 비교했을 때 달라진 포인트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팬데믹 이후 로보월드는 규모는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팬데믹 시기부터 다양한 로봇 제품과 기술, 그리고 서비스는 활발하게 개발돼 왔는데요. (아마도) 이러한 트렌드가 로보월드에도 반영된 것 아닌가 합니다. 최근 국내 대기업의 로봇사업 진출이 본격화되고 상장도 확대되면서 참여 기업 부스 규모도 대형화되는 흐름이 보입니다.

 

엔데믹 이후 해외 바이어 참가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신흥시장으로 각광받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 바이어(Buyer)들이 다수 참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공동관 구성도 논의되는 상황이라 아마도 내년에는 글로벌 전시회로서 로보월드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협회도 국내 로봇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비즈니스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로보월드에 방문하는 일반 관람객들이 더욱 즐겁게 행사를 즐길 수 있는 포인트가 있을까요?눈여겨 보면 좋을 듯한 행사나 이벤트, 혹은 콘텐츠를 소개해주신다면요.

 

금년에 처음으로 시도되는 로봇사랑 사진공모전이 전시회장에서 열립니다. 국제로봇콘테스트나 로봇과 비즈니스를 접목하는 경진대회인 R-BIZ 챌린지도 일반관람객이 보면 즐거운 체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쿠킹로봇처럼 (일반인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들도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배달로봇을 이용한) 딜리버리 콘테스트도 진행될 텐데요. 이런 부분들이 일반 관람객분들이나 학생들이 더욱 재미를 느낄 포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로봇기업들에게는 이번 로보월드가 수출 내지는 판매 통로를 넓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로봇기업들이 얼마나 계약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아무래도 국내 로봇시장이 크지 않다보니 그간 협회는 해외로드쇼 및 수출상담회 개최를 통해 회원사의 시장창출을 지원해왔습니다. 8월에 진행된 온라인 수출상담회에서는 상담건수 60건, 상담액 3,030만불, 539만불 계약추진액 성과가 있었습니다. 9월에는 14개사 로봇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 수출상담회 개최를 통해 현지 바이어 50여명과 상담을 한 바 있는데,

 

이번 로보월드에서는 기 접촉한 바이어를 초청해서 계약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요. 아마 전년보다는 10% 이상 늘어난 400건의 상담과 9,000백만불의 상담액이 도출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2023 로보월드, 로봇 ‘마켓플레이스’ 역할 해낸다)

 

최근 국내 테크 산업에서 로봇은 생성형 AI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분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근 두산로보틱스의 IPO와 한화로보틱스의 출범이 재계의 관심을 모았고 실제로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협회 측 자료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주신다면요.

 

최근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은 증시에서 파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한화로보틱스로 기존의 협동로봇에다 서비스 로봇시장을 연계한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어 로봇산업계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반도체 산업을 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간 산업생태계가 잘 구축돼 있는데요. 로봇산업도 대기업을 필두로 분업화 생태계가 구축된다면 중소기업의 발전과 더불어 전반적인 국내 로봇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현재 국내 로봇산업은 산업용과 서비스용, 의료용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데요. 이사님이 보시기에 현재 국내 로봇산업에서 주목해야 할 분야와 그리고 그 성장가능성에 대해 짚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산업용 로봇시장을 포화상태로 보고 발전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는 시선이 있습니다만 아직 글로벌 로봇 매출의 주류는 산업용 로봇입니다. 국내의 경우에도 산업용 로봇 매출이 서비스 로봇 매출의 3배가 넘는 상황이고요.

 

최근 발간된 국제로봇연맹의 ‘월드 로보틱스 2023’(World Robotics 2023)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기준 세계 산업용 로봇수요의 반 이상인 29만여대 로봇을 설치하면서 글로벌 로봇수요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북미 시장도 연 12%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신흥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인도의 경우엔 최근들어 연 50% 이상의 고성장세입니다.

 

산업 섹터별로 봐도 기존의 자동차나 전자산업에서 금속, 기계, 식음료 등 제조업 전방위로 확산되는 추세죠. 우리도 중국 뿐만 아니라 인도나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수요발굴에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요즈음 웬만한 레스토랑이나 음식점에 가보면 서빙 로봇을 볼 수 있죠, 로봇은 이제 ‘공장의 담’을 넘어 일상생활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배송은 물론, 식음료 제조, 재활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 로봇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중국 등 외산 비중이 높다보니 국내 기업의 매출이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 다행히 이번 로보월드에 배송 및 안내로봇 분야에서 많은 기업들이 참여했는데요. 가격경쟁력과 원활한 AS 체계 구축, 쉬운 업그레이드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 제고를 통해 성공과 롱런의 발판을 마련하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로보월드에서 눈여겨 봐야 할 행사 중 하나는 국제로봇비즈니스 컨퍼런스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우주 로봇’과 ‘로봇 AI’ 등 심도깊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번 컨퍼런스에서 나올 이야기들을 살짝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가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만큼 우주분야는 각광받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달탐사 등을 목표로 두고 있고요. 로봇기술이 우주산업에 접목되면 업계로선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가능성이 생기죠. 그래서 이번에 컨퍼런스에 포함됐습니다.

 

AI와 로봇이 만나 산업적 측면에서 어떤 폭발력과 가능성을 제공하느냐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이번 컨퍼런스일 것 같습니다. 특히 ‘AIBobics’ 컨퍼런스는 싱가폴의 컨퍼런스 주관 전문기관인 APARA와 협력하여 로보월드 최초로 유료로 진행됩니다. 많은 관심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협회는 국제교류에도 활발하게 나서고 있습니다. 이번 로보월드에서도 이스라엘, 필리핀, 네팔 등의 관련단체와 MOU를 맺는 것으로 아는데요. 그 외 현재 해외 교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도 말씀부탁드립니다.

 

협회는 그간 15개국 20여 로봇협회, 단체 등 로봇유관기관과의 MOU 체결을 통해 회원사의 해외판로 개척을 지원해오고 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를 비롯해 프랑스, 덴마크, 폴란드,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제조용 로봇 최대시장인 중국의 경우엔 국가단위 협회 이외에도 광동성 자동화협회, 텐진 협회, 상하이협회, 산둥성 협회 등 다양한 중국의 지방 협회와 MOU를 체결하고 회원사 판로개척을 위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강철호 회장님 부임 이후 싱가폴과 폴란드의 협회, 그리고 중국의 전자학회 등 과 MOIU를 체결을 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이스라엘과 필리핀, 네팔 등 3개국 로봇협회 및 로봇유관기관과의 MOU를 통해 향후 회원사의 해외 시장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관련기사: 한국로봇산업협회, 中로봇 대표기관과 협력 관계 구축)

 

로보월드 개막을 앞두고 참여기업들과 관람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지난 해 로보월드를 종료하자마자 금년 로보월드 준비를 위해 테스크 포스를 출범하고 열심히 준비를 했습니다만 막상 디데이가 다가오니 긴장됩니다. 행사 규모가 커졌다는 것은 로봇 시장 상황이 고조되고 있다는 방증이겠지요. 아무쪼록 참가 기업들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참가 기업들 모두가 만족하고 내년 로보월드에도 재참가 신청을 하신다면 로보월드를 담당하는 협회 관계자로서 큰 보람일 것 같습니다.

 

관람객분들께는 우선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로보월드에 글로벌 로봇 트렌드가 압축돼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 분들도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포인트가 많습니다. 이번 기회에 로봇에 대한 지식과 재미있는 추억을 많이 쌓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럼 로보월드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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