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전수연 기자] SNE리서치가 진행한 ‘2024 리튬이온전지 음극재 기술현황 및 시장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리튬이차전지 음극재 시장은 2023년 160만 톤(10조원) 규모에서 2035년 390만 톤(25조원) 규모로 2.5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2028~2029년까지는 인조흑연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며 2030년 이후에는 현재 전체 음극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 정도인 Si음극재의 비중이 7~1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9~2030년 이후가 되면 흑연 음극재에 대한 수요가 점차 줄어들면서 증가폭이 둔화되거나 포화될 전망이다.
인조흑연 시장은 천연흑연 음극재에 비해 배터리 충전속도를 높이고 수명을 늘리는 특성이 있어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지속 성장이 기대되며 중국업체가 저렴한 전기료, 인건비, 환경투자비를 통한 저가 공급으로 지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음극재 출하량 업체 비율을 보면 중국 업체가 2021년 87.5%였으며 2023년에도 92.6%에 육박하고 있다. 음극재 출하량 순위 1~9위까지 모두 중국 제조업체들이며 그중에서도 BTR, Shanshan, Zichen의 비율이 전체의 45% 정도로 집중도가 높다.
중국 이외의 업체로는 10위에 한국의 POSCO Future M이 있으며 11위, 12위에 일본 업체들인 Resonac과 Mitsubishi Chem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지급 요건 충족 여부를 판단할 배터리에 사용된 흑연에 대해서는 외국우려기업에서 조달해도 2026년 말까지 문제 삼지 않기로 하고 앞으로 2년간 중국산 흑연으로 만든 배터리를 허용했다.
다만 리튬이차전지 음극재 시장은 아직까지 중국업체 의존도가 90% 이상 되고 있어 배터리 소재 업계의 탈중국 과제가 시급한 상황이다. 미국의 IRA 이슈는 중국업체의 음극재 공급을 제한한다는 면에서 비중국 LIB 업체에게 호재지만 현재 흑연 음극재의 90% 이상을 공급하는 중국업체를 빠른 시간내에 비중국 공급업체로 대체하려면 상당한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배터리 3사는 중국산 흑연이 허용되는 2026년 말까지 호주, 북미 등의 업체와 손잡고 중국 외 세계 각지에서 흑연을 안정되게 조달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POSCO Future M도 2030년까지 37만톤 규모의 음극재 흑연 생산 확보에 힘쓰고 있다.
SNE리서치는 향후 배터리 음극재 시장에서 중국 외 흑연 음극재 개발처 공급처 발굴을 통한 공급망 확보와 차세대 전지(SIB나트륨전지, ASB전고체 전지)용 고용량, 고성능의 Si 음극재와 리튬메탈 개발, 나트륨전지용 하드카본 음극재 등에 대한 기술 확보가 시장의 중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