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분리막’, 북미·유럽 시장 장악할까?

SNE리서치 발표, 2030년까지 생산능력 비중 75%로 예상
中업체들은 내수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 유일한 대항마는 日업체

 

[더테크=문용필 기자] 오는 2030년 북미와 유럽 분리막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70% 이상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같은 전망이 적중한다면 이차전지의 핵심소재인 분리막은 향후 국내 산업의 새로운 ‘수출 효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관련기사: 북미 분리막 시장, 韓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 될까)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SNE리서치의 17일 발표에 따르면 2030년 북미와 유럽에서 한국 분리막 업체들의 생산능력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시장에서의 구체적인 생산능력 비중은 75%로 예측되는데 WCP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시장 대부분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다.

 

SNE리서치의 전망을 더욱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북미와 유럽에서 SKIET는 2025년 23억㎡에서2030년에 38억4000㎡로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며 WCP의 경우엔 같은기간 14억9500㎡에서 33억7100㎡로 생산능력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LG화학이 2030년 15억㎡를 생산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2021년 일본 도레이社와 헝가리 합작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SNE리서치는 “중국 분리막 업체들이 중국 내수 시장에만 제한적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한국 분리막 업체들의 생산능력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방지법, 즉 IRA로 인해 중국 업체들은 북미진출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다. 때문에 중국의 분리막 생산능력은 내수 시장에 집중될 것으로 SNE리서치는 봤다.

 

‘K-분리막’업체들의 대항마로는 일본의 아사히 카세이가 꼽힌다. 건식분리막 제조사인 셀가드를 포함하면 같은기간 9억5500㎡에서 18억3100㎡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SKIET나 WCP에는 생산능력이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SNE리서치는 “일본 분리막 제조사는 생산성이 낮아 원가 부담이 큰 해외 진출에 보수적인 상황에서 계획대로 해외 진출을 진행할지는 지켜봐야 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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