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승수 기자] LG전자가 중동에서 B2G 사업을 본격 확대하며 글로벌 사우스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UAE 엑스포시티 두바이와의 스마트시티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HVAC, 스마트홈, AI 인프라 등 핵심 기술 공급을 강화한다.
LG전자는 지난 19일 두바이에서 UAE 정부 산하 기관 ‘엑스포시티 두바이(Expo City Dubai)’와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행사에는 LG전자 조주완 CEO와 엑스포시티 두바이 아흐메드 알 카티브(Ahmed Al Khatib) 개발·공급 책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논의된 AI 기반 서비스·인프라 개발 협력 확대 구상의 연장선으로, 2020 두바이 엑스포 부지에 조성 중인 3.5km² 규모 스마트시티 개발에 LG전자의 핵심 기술이 적용된다. 약 3만 5천 명이 거주하게 될 이 스마트시티는 AI, 신재생에너지, 탄소중립 등 UAE 정부의 ‘We the UAE 2031’ 비전을 반영한 프로젝트다.
LG전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첨단 HVAC 솔루션과 AI홈 허브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 공급을 추진한다. 특히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주목받는 고효율 냉각 기술과 ‘공간을 서비스로 제공하는(SaaS: Space as a Service)’ 패키지형 공간 솔루션 제공자로서 역할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이미 두바이 엑스포에 고휘도 LED 사이니지를 공급한 데 이어, 엑스포시티 두바이 스마트시티 내 약 3천 세대 규모 가구에 빌트인 가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협력 범위를 넓혀왔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중동에서 B2C·B2B·B2G를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조주완 CEO는 “LG전자의 차별화된 HVAC 기술력과 AI홈 허브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은 UAE 정부의 미래 비전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가 주도 프로젝트가 많은 중동 시장에서 B2G 신규 사업 기회를 적극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전역에서도 B2B·B2G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UAE에는 1996년부터 법인을 운영하며 중동·아프리카 75개 지역을 관할하는 지역본부를 구축해왔다.
지난 9월에는 사우디 네옴시티 내 옥사곤에 건설 중인 중동 최대 ‘넷제로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공급 협력을 위해 아쿠아파워 셰이커 그룹, 데이터볼트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전자는 1995년 셰이커 그룹과 에어컨 사업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2006년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B2C·B2B 매출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정부 주도 프로젝트 참여로 B2G 사업 비중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현재 약 35%에서 4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