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승수 기자] 글로벌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 시높시스가 앤시스 인수 효과를 앞세워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의 엔지니어링 패러다임 전환을 본격화한다. 시높시스는 CES 2026에서 AI 기반 시뮬레이션과 가상화 기술을 결합한 통합 자동차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공개하며, 차량 개발 전 과정의 효율성과 신뢰성 향상을 위한 적용 사례를 선보였다.
시높시스는 1월 6일부터 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차량 전자 및 소프트웨어 개발 전 단계를 가상화하는 통합 엔지니어링 환경을 소개했다. 시스템 수준 시뮬레이션부터 반도체 설계까지 연결된 워크플로우를 통해 물리적 시제품 제작 이전에 성능과 안정성을 예측·검증함으로써 개발 복잡성과 비용을 동시에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자동차 산업에서 수익성과 경쟁력의 중심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지속 가능성이라는 복합 과제를 안고 있는 완성차 제조사(OEM)와 부품사에게 연구개발(R&D) 효율성은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했다. 시높시스는 차량 전자 시스템의 설계, 통합, 시험, 검증 전 과정을 가상화함으로써 개발 비용을 20~60% 절감하고, 시장 출시 속도를 대폭 단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소프트웨어 우선 접근 방식은 커넥티드 서비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차량 수명 주기 기반 서비스 등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로도 이어진다. 시높시스는 SDV 환경에서 요구되는 빠른 개발 주기와 반복 검증을 가상화 기술로 대응하며, 자동차 제조사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라비 수브라마니안 시높시스 최고 제품 관리 책임자(CPMO)는 “차량 내 AI 도입과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의 확산은 자동차 엔지니어링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설계와 통합, 프로토타이핑을 가상화해 고객이 개발 속도를 높이고 비용과 양산 개시 시점을 단축하면서도 차세대 성능과 안전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높시스는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도 가상화 기술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국제자동차연맹(FIA)과의 협력을 통해 포뮬러 단좌식 레이싱 차량의 안전 기준 고도화를 지원하며, 고정밀 디지털 인체 모델과 설계 최적화 기술을 활용해 수천 개의 파라미터를 분석함으로써 차세대 안전 혁신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앤시스의 자율주행 센서 시뮬레이션 플랫폼 ‘앤시스 AV엑셀러레이트 센서(Ansys AVxcelerate Sensors)’에는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의 차량용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 오토 1H1(ISOCELL Auto 1H1)’이 새롭게 통합됐다. 이를 통해 실제 주행 환경을 반영한 고정밀 센서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지면서, 하드웨어 제작 이전 단계에서 센서 성능을 검증하고 설계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이혜창 삼성전자 시스템 LSI 센서 사업팀장(부사장)은 “삼성은 첨단 이미징 기술을 통해 더 안전하고 지능적인 자동차 미래를 구현하고 있다”며 “아이소셀 오토 1H1을 앤시스 AV엑셀러레이트 센서에 통합함으로써, 완성차 제조사와 부품사가 실제 주행 환경을 높은 예측 정확도로 가상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력은 자율주행 차량 개발 속도를 높이고 리스크를 줄이며, 보다 스마트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