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효율 높이고 소음 줄인 ‘로터 세일’ 나온다

KRISO, ‘마그네틱 베어링 방식’ 로터 세일 기술 개발
베어리-로터 비접촉지지 가능, 기존 기계식 비해 제어도 빨라

 

[더테크=문용필 기자] 세계 최초로 마그네틱 베어링 방식의 로터 세일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선박의 연료 효율을 높이는 로터 세일의 장점은 살리면서 소음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추후 다양한 선종에서의 상용화가 점쳐진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이하 KRISO)는 13일 마그네틱 베어링 방식의 로터 세일 기술 개발 소식을 전했다.

 

‘로터 세일’(Rotor Sail)이란 선박 갑판에 설치되는 원기둥 모양의 보조 추진 장치인데 운항시 발생하는 바람과 원기둥에서 발생하는 마그누스 효과(Magunus Effect, 회전 물체의 운동 방향을 통해 경로가 변화하는 현상)를 통해 선박의 추진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야구에서의 변화구 원리가 적용된 ‘천 없는 돛’이라고 볼 수 있다. 기관엔진으로 작동하는 배에 돛이 추가되는 셈이기 때문에 연료 절감 효과는 물론, 탄소 배출도 저감할 수 있다. ‘탄소중립’을 강조하는 현 시점에 최적화된 추진 장치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현재 상용화된 로터 세일이 기계식이라는 점이다. 베어링이 원통을 돌려 회전하기 때문에 마찰에 따른 소음과 진동이 뒤따른다. 안 그래도 운항 중인 선박에는 기관 등 각종 소음이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명확한 단점인 셈이다.

 

KRISO가 개발한 마그네틱 베어링 로터 세일은 이같은 단점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베어링과 로터의 비접촉 지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찰과 마모도 거의 없어 내구성도 갖추게 된다. 아울러 기계식보다 빠르게 로터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KRISO 측 설명이다.

 

마그네틱 베어링 로터 세일은 지난해 12월 한국선급에서 기본 인증(AIP, 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으며 오는 7월 국제해사기구 해양환경보호위원회의 8차 회의에도 정보 문서로 제출, 발간된다.

 

KRISO는 마그네틱 베어링 방식 로터세일의 신뢰성 검증을 위해 연안 선박 실증 플랫폼을 제작해 2025년까지 실증을 진행하고 국제 표준화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기계식 로터세일의 경우, 선박 탑재 시 6~8%의 연료 절감율을 보이지만 이를 1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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