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전수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40년간의 기업 성과를 발표하는 컨퍼런스를 열었다. 배터리, 에너지, 화학 등 다방면으로 확대하고 있는 사업 영역의 미래 비전 및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SK이노베이션은 서울 SK서린빌딩에서 ‘SK이노베이션의 40년 R&D 경영’ 성과 분석 컨퍼런스를 28일 진행했다.
발표자로 단상에 오른 송재용 서울대학교 경영학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의 주요 성과부터 언급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 계열 전 제품 품질 향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 △공정 운영 개선 및 최적화 등 추구 △촉매, 공정, 합성 등 공통 역량 축적 등이다.
또 SK이노베이션의 신규 사업 기반 기술 신성장동력 발굴 부문에서는 △전기자동차용 2차 전지 △배터리 분리막(LiBS) △윤활기유 △신약 개발 등을 꼽았다.
송재용 교수는 “ESC 및 사회적 가치 선도 기업으로 요구되는 역량에는 Double Bottom Line에 기반한 ‘All-time Net Zero’ 경영을 위한 핵심 기술 개발이 있다”며 “더불어 전기차 배터리, 재생에너지 저장, 폐배터리 재활용(BMR) 등이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만의 경영 모델로는 ‘4E’를 예로 들었다. 4E는 △Entrepreneurship(경영철학과 도전) △Exploitation(기존사업 경쟁력 강화) △Exploration(미래형 신사업 개발) △Expertise(기술역량) 등으로 이뤄졌다.
이와 함께 송재용 교수는 전기차 배터리 사례를 예로 들며 “R&D 실천을 위해 NCM622 양극재를 적용한 배터리를 개발하고 2014년 양산에 성공했다”며 “이보다 진화한 NCM811 양극재 및 NCM9 1/2 양극재를 적용한 배터리 개발에도 성공하고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의 딥체인지 전략 질문에 이지환 카이스트 경영학 교수는 “2020년 환경과학기술원 출범부터 SK이노베이션은 탄소 배출이 많은 비즈니스를 해왔다. 때문에 그린 포트폴리오 디자인 비전을 추구하고 이걸 전제로 엄청난 딥체인지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이지환 교수는 “정유, 석유 기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연구를 등한시하기도 했다”며 “다만 SK이노베이션은 과거부터 꾸준히 대비해 R&D를 기반으로 동력을 확보해 왔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의 혁신적인 성과와 문제점을 지적한 질문에 송재용 교수는 “SK는 휴대폰, 자동차 등 부품 소재 공급이 아닌 에너지로 접근해 과감한 투자를 지속했다”며 “자동차 배터리에 기술 구현과 소재 분리막에 초점을 맞춰 투자하며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혁신적인 사례라고 본다. 다만 사업적으로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지환 교수는 “윤활유 분야도 높게 평가한다.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다고 알고 있다. 성과가 말해주는 것”이라며 “앞으로의 과제는 글로벌 차원 R&D 연구개발 구축이 지속돼야 한다.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