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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테크=전수연 기자] 글로벌 기업들이 모이는 최대 규모의 ICT 전시회 ‘CES 2024(국제전자제품박람회)’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ALL TOGETHER ALL ON’이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 약 772개의 다양한 기업이 참가하면서 주목할 만한 기업을 추려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 또한 여러 기업에서 ‘AI’ 관련 신기술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AI를 기반으로 집 내부 환경을 파악하고 통합 제어를 돕는 ‘맵 뷰’와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이 적용돼 냉장고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의 리스트를 만들어주는 기술 등을 선보인다.
LG전자는 AI, IoT, 통신 기술을 앞세워 AI 중심의 스마트홈을 제안한다. 또한 사용자를 위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LG 알파블(Alpha-able)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비접촉 센서로 사용자의 심박수, 호흡을 감지해 데이터화하고 건강 상태에 맞춰 온·습도를 자동 조절한다. 양사의 전시품목은 익숙한 가전과 AI의 결합으로 개발된 기능이기 때문에 기대감을 높였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디지털 영상 기반 AI 미세먼지 농도측정 솔루션을 소개한 딥비전스가 돋보였다. 해당 솔루션은 설치된 CCTV 또는 폐휴대폰을 재활용해 영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AI 딥러닝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는 AI 딥러닝 기술이다.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포티투닷은 차량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차량 기능을 고도화하는 기술을 제시한다. 또 소프트웨어기반차량을 중심으로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전기차, 인포테인먼트 등을 선보인다. SW기술로 확대되는 모빌리티 영역은 젊은 세대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CES에서 매년 행사 개막에 앞서 출품작 중 뛰어난 제품과 서비스에 부여되는 ‘최고혁신상’ 부문에 한국 기업 8곳이 이름을 올렸다. 최고혁신상 대상 제품으로는 △모바일 개인 신원확인 서비스 △로봇 손가락 의수 △공기주입식 스마트팜 △AI 기반 커머스 생성 솔루션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투표시스템 △시각장애인용 스마트폰 커뮤니케이터 △4D 푸드 프린팅 기술 기반 영양제 제작 솔루션 △코골이 완화 베개 등으로 구성됐다.
빅테크 기업과 함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도 미래 유망기술 분야 9개 전시품을 출품한다. 인체의 소뇌 신경망을 모사한 AI 반도체 뉴로모픽칩부터 CSI 기반 인간 활동 인식 및 강도 추정 기술, 로보틱 도서관 시스템 콜래봇, 스마트팜 기술 등 로봇, 모빌리티의 심화 기술이 다뤄질 예정이다.
이러한 유망 ICT 기술과 기업 동향이 공유되는 자리인 만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ICT 연구개발(R&D) 정책 기획을 추진하기 위해 CES에 참석한다. 이를 통해 K-디지털 글로벌화를 고민하고 향후 정책 추진 시 반영할 수 있도록 고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빅테크 기업과 공공기관, 스타트업 등이 가장 최신의 AI 기술을 제시하는 동시에 전년 대비 다양해진 산업군이 눈에 띄었다. HD현대의 경우 로보틱스, 건설장비, 전자장비 등 자사 인프라 기술을 통해 땅에서의 지속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은 CES 기조연설에 나서며 새로운 기술을 공개한다. CES에 뷰티 계열사가 합류하는 점은 딱딱한 분위기의 가전 전시회라는 이미지를 완화할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
이렇듯 국제 IT·가전 전시회라는 키워드 아래 뷰티, 유통, 건설 등 기존 IT 분야보다 확대된 영역의 AI 기술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각 산업별로 개최되는 전시회와 달리 한 곳에서 각각 다른 핵심 연구개발 성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전시회의 의미도 남다르다.
아울러 AI 기술이 일반인들의 생활 전반에 녹아들고 있는 시점에서 열리는 이번 CES 2024는 업계 관계자와 함께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특히 각 기업의 핵심 기술이 전시회를 통해 알려지며 즉각적인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이를 연구개발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