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를 관통한 핵심 키워드 A·R·M

나흘간의 대장정 마친 CES 2024의 핵심 키워드는 ARM를 꼽아
일상생활에 다가갈 AI 기술력은 Robot과 Mobility로 구현될 전망

 

[더테크=조재호 기자]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4가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회의 핵심 키워드로는 ARM (AI·Robot·Mobility)를 꼽을 수 있다.

 

지난주 CES 2024가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All Together, All On’이라는 전시회 주제에 따라 대다수 기업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를 구현하는 수단으로 로봇과 모빌리티가 떠올랐다. 지난해 하나의 가능성에서 시작한 AI가 본격적으로 일상에 스며들 전망이다.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는 이번 행사의 핵심을 AI로 꼽았다. CTA 전문가 그룹이 행사에 출훔한 제품의 기술력과 디자인, 소비자 가치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하는 CES 혁신상에 올해부터 AI 부문이 신설됐다.

 

재미있는 점은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 중 AI 전문 기업은 없었다. 자원재활용, 헬스케어, 콘텐츠 개발, 인테리어 등 각자의 영역에서 AI를 결합한 제품으로 AI 혁신상을 받았다.

 

뷰티 기업인 로레알의 CEO가 업계 최초로 CES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AI를 활용한 제품을 소개하고 AI를 활용한 뷰티 케어 제품으로 혁신상을 받은 지점은 세계 기술 경향의 흐름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소비 유행의 최전선이었던 가전이 사라진 점도 이번 CES의 특이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중국업체 몇 곳을 제외하면 가전 전시를 찾아보기 힘든데다가 전시에 나선 업체들도 제품보다 AI 탑재나 초연결에 방점을 찍었다.

 

 

삼성전자는 가전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소개하는데 전시관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LG전자도 ‘스마트홈’을 구현해 미래 가정의 모습을 그렸다. 제품 자체의 외형이나 성능, AI 탑재는 기본기 측면에서 다뤄졌다. 마치 풀옵션 원룸 같은 일체형 서비스를 강조한 연결성과 융합을 강조했다.

 

AI의 대중화 경향과 함께 로봇도 이번 CES의 특징이라 할 수 있었다. 그동안 제조 현장에서 자동화·효율화 과정에서 필수 요소로 등장하던 로봇이 서비스업 현장에 본격적으로 투입될 준비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보인 초연결의 대미를 장식한 것도 로봇이라 할 수 있다. AI컴패니언 로봇이라 명명된 삼성전자의 ‘볼리’나 LG전자의 공감지능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로봇 활용도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이자 재활 로봇인 ‘봇핏’이나 위로보틱스의 ‘윔’, 휴로틱스 ‘H-Flex’도 눈길을 끌었다. 바퀴만으로 계단을 오르내리는 모빈의 ‘M3’나 SJW의 로봇 레스토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와 결합한 로봇을 만나볼 수 있었다.

 

 

AI와 결합한 모빌리티도 CES의 한 축을 이뤘다. 국내 기업 중 HD현대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무인 자율화 기술을 활용한 건설 현장을 구현해 관람객을 맞이했다. 운전석이 없는 4.5M 크기의 무인 굴착기 같은 미래형 중장비도 선보였다.

 

현대차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용 차세대 기체 S-A2의 실물 모형을 공개하고 AAM 생태계 구축 전략을 발표했으며 기아는 내년부터 양산할 목적기반차량(PBV) 개발 계획과 함께 우버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를 탑재한 포드의 머스탱 마크-E와 폴스타3를 통해 차량과 스마트폰의 통합을 경험하고 내비게이션 기능을 시작으로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선보였다. 아울러 닛산, 링컨 등의 브랜드에 AI 서비스 ‘구글어시스턴트’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일본 혼다와 소니가 합작한 소니혼다 모빌리티가 출시할 전기차 아필라에 생성형 AI 기반의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아마존도 BMW와 협업해 차량용 알렉사를 선보였다.

 

주차 로봇 ‘파키’로 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HL만도는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 ‘마이코사’를 공개했는데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의 시대를 맞이해 차량 통합 제어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소프트웨어 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외에도 인텔이 인수한 자율주행 기술개발 기업 모빌아이는 자율주행차 운영 체제인 DXP를 공개했고 퀄컴은 자사 칩을 활용한 스냅드래곤 오토 커넥티비티 플랫폼을 공개했다. 퀄컴의 경우, 국내 기업인 HL클레무브와도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