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미래 기술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ICT 융합 전시회 ‘CES 2024’(국제전자제품박람회)가 다음달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ALL ON을 주제로 열리며 핵심 키워드로는 인공지능(AI)이 꼽힌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지난 20일 전시회 프리뷰를 통해 챗GPT가 등장한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AI와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기술들을 전시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며 지속가능한 개발과 접근성 개선을 위한 혁신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CTA는 이번 2024년부터 혁신상 부문에 AI 분야를 신설했다.
이번 행사장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넓어졌다. CTA에 따르면 전체 참여기업은 4100여 개에 달하며 한국 기업은 700여 곳으로 미국(약1150개)과 중국(약1100개)에 이어 세 번째다. 대만과 일본은 각각 170, 70여 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로는 일상 속의 AI가 꼽히는 만큼 더욱 다양해진 업종의 기업들이 선보일 최신 기술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가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한 만큼 다양한 산업군의 CEO들이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팻 겔싱어 인텔 CEO가 9일 ‘AI Everywhere’를,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10일 ‘On Deive AI’를 주제로 발표한다. 뷰티 산업군인 로레알도 CEO인 니콜라스 히에로니무스가 ‘지속 가능한 뷰티 테크’라는 주제로 첫 기조연설에 나선다. 국내기업 중에서는 비 가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다음달 10일 ‘Xite Transformation’을 주제로 기조연설자에 나선다.
CES 2024에 참여한 국내 기업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AI를 기반으로 한 초연결성을 강조한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렸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의 2024 AI 전략이 공개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을 강조하며 AI 기술 기반의 고객 경험 혁신을 소개하고 OLED TV와 자동차 전장 분야의 디스플레이를 전시할 예정이다. LG그룹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요소인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전장산업 전반에서 자사의 기술력을 선보일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은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7개 계열사가 다양한 AI 기술을 소개하는데, SKT의 에이닷 기반 서비스 10종과 함께 차세대 AI칩 ‘사피온’을 비롯한 액침냉각 기술, 데이터센터 모델 등을 공개한다. 아울러 차세대 모빌리티 UAM과 지속가능한 친환경 경영도 강조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슈퍼널 등 주요 계열사가 총출동한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와 UAM을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 전반과 로보틱스 기술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HD현대는 바다에 이어 육상에서도 인류의 미래를 새롭게 건설하는 퓨처빌더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첨단 기술력을 집약한 차세대 무인·자동화 기술과 함께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한 관제 솔루션 및 원격 제어 기술을 선보인다.
해외 기업 중에서는 AI 핵심 하드웨어 제조사인 엔비디아가 소비자용 GPU(그래픽처리장치) 공개와 함께 14번의 라이브 세션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산업과 AI의 융합을 다룰 예정이다. 아울러 대중국 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AI 반도체를 공개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아마존, 메타 등 자사의 개발자 행사를 진행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CES 2024에서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공개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대규모 전시 공간에서 자사의 AI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테슬라는 이번 CES에 불참하는 대신 따로 행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