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HD현대중공업의 함정사업이 연일 몸집을 키우고 있다. 18일 울산 본사에서 필리핀 초계함 진수식과 함께 성남 R&D센터에서는 영국의 방산 분야 경제사절단을 맞이했다.
HD현대중공업은 18일 울산 본사에서 필리핀과 한국의 군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3200톤급 필리핀 초계함 1번 함인 ‘미겔 말바르함’의 진수식을 진행했다.
미겔 말바르함은 길이 118.4m 폭 14.9m 순항속도 15노트, 항속 거리 4500해리에 이르는 최신예 함정으로 대함미사일과 수직발사대, AESA 레이더 등 첨단 무기체계를 탑재했다. 이 함정은 필리핀 독립운동가인 ‘미겔 말바르’를 기려 함정의 이름을 정했다.
미겔 말바르함은 시운전과 마무리 의장작업 등을 거쳐 2025년까지 필리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지난 14일 기공식을 가진 필리핀 초계함 2번함은 올해 12월 진수, 내년 중 인도된다.
앞서 필리핀 정부는 해군의 현대화와 전력 증강을 위해 군 현대화사업을 진행하면서 HD현대중공업에 호위함 2척, 초계함 2척, 원해경비함 6척 등 총 10척의 함정을 발주했다.
길베르토 테오도르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옳은 일을 위해 맞서 싸우는 불굴의 정신은 오늘의 필리핀과 한국을 있게 한 토대”라며 “우수한 품질과 신뢰성, 성실성을 갖춘 한국 기업과 의 지속적인 협력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 호위함 2척에 대한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하며 필리핀 해군의 현대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같은 날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는 영국의 방산 분야 경제사절단이 HD현대중공업의 함정사업 역량을 확인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영국 경제사절단은 한-영 방산 군수 공동위원회 참석차 방한한 영국 정부의 국제무역부 산하 ‘영국 국방 및 보안 수출단’의 고위 관계자 10여명을 비롯해 영국 유수 방산기업 인사 20여명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유럽 최대 방산기업인 영국의 BAE시스템즈, 다국적기업 탈레스, 아틀라스, 레오나르도 등의 최고운영진도 동행했다.
이날 경제사절단은 R&D센터를 2시간가량 방문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들에게 자사의 함정사업 역량과 첨단 기술력을 소개하고 양자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외에도 HD현대의 디지털전환 부문에 대한 브리핑도 진행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함정 분야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해외거점별 파트너십 채결 △현지건조 체계 구축 △기술이전 패키지 표준화 등을 통해 필리핀, 페루,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 권역별 해외거점을 구축하겠다는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을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