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승수 기자]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599.0GWh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성장했다. 이중 1.2위는 CATL과 BYD로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중국 업체에 밀려 소폭 하락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599.0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BYD는 28.0%(98.5GWh) 성장률과 함께 배터리 사용량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OEM들 간의 하이브리드 기술 경쟁이 확대되는 가운데 1회 충전 시 2,100km 주행이 가능한 신형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하며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장을 투트랙으로 공략하고 있다. 또한, 중국 내수 시장을 벗어나 아시아와 유럽 시장을 진출해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SNE 리서치는 "한국 배터리 3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매출과 이익률을 보여주었으나 중장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다각화를 꾀하는 모습이다"며 "중국업체들의 고성장은 가격경쟁력과 높은 열안전성의 LFP가 NCM을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중국을 시작으로 중국 외 지역에서도 다수의 글로벌 OEM들이 LFP를 도입하면서 3사 역시 빠르게 LFP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중국과의 경쟁이 없어지고 AMPC 생산 세액공제로 3사에게는 호재이나 유럽의 경우는 다르다"면서 "최근 유럽이 탄소규제를 강화하면서 유럽에서의 매출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나 유럽에서는 AMPC를 받을 수 없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고, 3사가 미국, 유럽에서의 OEM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시기다"고 밝혔다.
전기차 판매량 따른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BMW와 리비안의 판매량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 외 아우디 Q8 e-Tron, JEEP Wranlger PHEV가 견조한 판매량을 이어갔다.
SK on은 현대자동차그룹, Mercedes, 포드, 폭스바겐 등의 판매량에 따른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를 나타냈다. 연초 판매량 부진을 보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아이오닉5, EV6, EV9과 메르세데스 벤츠 EQA, EQB, 포드 F-150 Lightning의 판매량이 회복세를 나타내며 SK on의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4, 포드 Mustang Mach-E, GM 캐딜락 리릭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이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하여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 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6와 코나 일렉트릭의 유럽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한편 같은 기간 유럽 지역에서 HEV를 제외한 전기차(BEV+PHE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역성장을 보였다. 테슬라 또한 판매량이 역성장하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지역 배터리 사용량은 감소했다. 그러나, 삼성SDI와 SK on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판매량은 호조를 나타내어 배터리 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