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트렌드 넘어 일상에 스며들 수 있을까?

[더테크 View] 생성형 AI 열풍은 ICT 분야를 넘어 사회 전반에 확산 중
'트렌드' 보다 중요한건 일상에 스며드는 밀착형 서비스

 

‘더테크 View’는 더테크 기자들의 시각이 반영된 칼럼입니다. 각종 테크 이슈, 그리고 취재과정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과 생각들을 '색깔있는 관점'으로 풀어냅니다.

 

[더테크=조재호 기자]  ICT 혹은 테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현재, 아니 당분간 업계의 최대 이슈는 인공지능(AI)이라는 것을 말이다.

 

오픈AI(OpenAI)의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 열풍은 ICT 분야를 넘어 사회 다양한 영역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의 바둑 대결 이후 AI가 이렇게 뜨거운 시선을 받은건 처음이 아닌가 싶다.

 

물론,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당시 딥 러닝(Deep Learning)이나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이라는 개념을 통해 AI의 학습능력과 기계적인 이미지가 강렬했다면 지금은 인간에 필적할 만한, 혹은 그 이상을 보여주는 크리에이티브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다.

 

이에 다양한 기업들이 압다퉈 자사 서비스 혹은 제품에 AI를 접목하고 국내외 빅테크 기업은 앞다퉈 초거대 AI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언론들의 관심도 뜨겁다. 하루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다만 챗GPT를 비롯한 일련의 AI 서비스 혹은 솔루션을 보면서 드는 의문점이 있다.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나 B2B 시장에서 다양한 정보와 함께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기업이 우후죽순 나타나는데, 정작 주변에서 AI를 활용해 뭘, 어떻게 했다는 이야기는 잘 들리지 않는다. 

 

일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예고한 상당수 기업들의 소개를 살펴봐도 기존과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익숙했던 UI(User Interface) 구성이다. 글과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는 것 이상의 효용감을 느끼기 어렵다. 기존 AI보다 진보된 서비스 혹은 알고리즘을 이야기하지만 혁신이라는 키워드로 논하기엔 의문을 지우기 어렵다.

 

적어도 물리적인 환경, 오프라인에서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로봇이나 자율주행차량 정도는 나와줘야 다시 한번 AI 기술의 발전을 논할 수 있을지 모른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AI 한마디 없이 공개된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나 휴머노이드 시대를 예고한 테슬라 봇(Tesla Bot)이 준 시각적 충격이 더욱 커보인다. 

 

이제 막 발아한 생성형 AI 분야가 기존 서비스와 결합한 형태로 발전을 시작한 지점은 당연한 수순이다. 가상화 서비스나 기존 서비스의 개량형으로 신기술을 소개하는 것 자체가 아직은 쉽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 양식을 변화시킬 새로운 기술은 다양한 검증과 규제 그리고 사회적인 합의에 이르기까지, 그 여정이 험난하고 길 것이다. 현재도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AI 기술이 당장 내일 충격적인 기술을 선보이며 일상생활을 바꿔놓을 가능성을 제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율 혹은 능동적인 사용자를 요구하기엔 아직까지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혹은 인식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생성형 AI는 분명 ICT 뿐만 아니라 인류역사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도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신 기술과 트렌드라는 키워드를 제외하고 뭔다 더욱 구체화된 형태나 이용자 양식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 일상에 스며들기까지는 아직, 정말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