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확보에 골몰한 대한민국...인재도 자원인데

영일만부터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를 아우른 원자재 확보 움직임
중장기적인 국가 전략에서 자원 확보만큼 인력 양성·유지도 중요해

 

‘더테크 View’는 더테크 기자들의 시각이 반영된 칼럼입니다. 각종 테크 이슈, 그리고 취재과정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과 생각들을 '색깔있는 관점'으로 풀어냅니다.

 

[더테크=조재호 기자] 2024년 6월 영일만을 시작으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그리고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까지 정부의 자원확보 움직임이 분주하다. 석유와 가스 그리고 핵심광물 자원까지 원자재 확보는 국가경쟁력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요소 중 하나다.

 

시작은 지난 3일 대통령의 국정브리핑이다.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배럴 규모의 천연가스와 석유가 매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발표였다. 실패할 확률을 제외하더라도 채굴이 가능한 시점은 11년 뒤인 2035년이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와 중앙아시아 순방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했다. 여기서도 핵심광물 확보가 주요 의재로 다뤄졌다. 아직 상호협력 관계 형성이나 양해각서(MOU) 단계로 이렇다 할 사업성과를 논하기엔 이른 부분이 있지만 미래를 위한 움직임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해야할 것이다.

 

일련의 자원외교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움직임으로 바람직한 방향이다. 자원 개발의 특성상 일정 부분 리스크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투자다.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되돌아볼 부분이 있다. 지난해 8월 발표된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 국회의원이 통계청의 ‘고용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을 의뢰한 결과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종사자의 비자발적 실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차세대 산업이자 해당 자원을 활용할 이차전지·반도체·AI 관련 정부의 움직임은 다소 부족한 모습이다. 국가의 미래를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에서 원자재 확보만큼 중요한 것은 이를 운영할 인력과 기술이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인적 자원과 기술력은 전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요컨대 투 트랙 전략이 중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자원 개발이나 인재 양성 모두 국가를 위한 중장기 투자 전략이다. 원자재만큼 이를 운영할 사람과 기술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대한민국은 인적 자원의 투자로 성장해온 나라다. 그리고 현재까지 키워온 강점을 극대화하는 국가운영으로도 세계에서 모범적인 성장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오래된 스포츠계 격언 중 "공격은 티켓을 팔고 수비는 우승을  부른다"라는 말이 있다. 팀의 운영 방향성을 논할때 쓰이는 말로 수비가 강한 팀이 정점 혹은 강팀으로 분류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한 시대를 풍미한 팀 중에서 수비가 약한 팀은 드물다. 임팩트 있는 공격에만 치중한 경기 운영은 곤란하다. 경기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균형잡힌 운영이 중요해 보인다.

 

한편,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한  핵심전략산업인 반도체·이차전지를 비롯한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와 더불어 미래 성장 동력인 AI까지 모두 인력 부족에 신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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