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스웨덴의 첨단 반도체 기술을 확인하고 비즈니스 방안을 살펴볼 수 있는 세미나가 열렸다. 소재와 부품, 장비 등 반도체 공정과 통신 기술을 소개하고 비즈니스 연계와 연구개발 협력 등 신성장 동력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공유할 수 있었다.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는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스웨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술 세미나 2023’을 29일 진행했다.
라스 함마르스트룀(Lars Hammarström) 주한 스웨덴대사관 과학혁신참사관은 인삿말을 통해 “한국과 스웨덴은 농업국에서 최첨단 기술을 지닌 나라로 도약한 공통점을 지녔다면서 두 나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마르스트룀 참사관은 스웨덴이 반도체 산업을 비롯한 기술 개발에 있어 지속가능한 혁신을 중시하는 국가라며 우수한 기초과학 역량을 바탕으로 산·학·연 협력해 친환경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EU 반도체법이 발의됨에 따라 스웨덴은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 △연구개발 지원 및 보조금 제공 △자동차와 ICT 생명과학 역량 △다수의 엔드 유저 산업을 보유한 안정적인 생태계를 보유한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한국 반도체 산업 현황 및 정책 동향'에 대한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연구센터장의 세션이 이어졌다. 고 센터장은 “한국의 반도체 생산 능력은 중국과 대만에 이은 3위이며, SiC의 강점을 지닌 스웨덴은 판교에 있는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좋은 파트너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장권 스웨덴 RISE 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차량용 SiC 반도체 기반 고효율·고전압 PTC 히터시스템 개발'을 한국-스웨덴 R&D 협력 사례로 소개됐다.
임 연구원은 “한국자동차연구원과 함께 차량용 반도체는 히터 시스템에 머물렀지만,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확대로 국내외에서 차세대 반도체인 SiC 전력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 라며 “삼성전자도 TF를 꾸려 SiC 소재의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스웨덴은 30년 전부터 투자했던 종목이 SiC로 우리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엔 탄소 배출 감소를 비롯한 친환경 기술을 보유한 스웨덴의 소부장 기업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디스플레이와 제트 엔진 등에 쓰이는 인듐주석산화물(ITO 분말)을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Mat4Green Tech’는 친환경 공정을 강조했다. ‘NordAmps’는 차세대 나노와이어 트랜지스터 기술로 5G·6G 통신 프로세싱이나 자율주행과 스마트 시티, AI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지녔다는 설명이다.
반도체를 깎고 불순물을 씻어내는 식각 공정에 필수 요소인 초순수(Ultra Pure Water,UPW)를 제조하는 업체인 ‘NSS Water’는 정화 기술 및 제어 솔루션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22년 K스타트업에서 우수창업팀으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엔에스에스워터는 한국 시장 반도체 시장으로 본격적인 진출을 위해 유한책임회사(LLC)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스웨덴무역대표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한글로 된 브로슈어를 공유하며 자사를 열심히 홍보했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업체는 ‘Nord-Lock Group’의 한국 지사였다. 볼트와 너트가 고정한 장치의 부하를 분산시키는 와셔를 제조하는 기업. 풀림방지 와셔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게됐다. 이 회사의 금동진 대표이사는 “스웨덴은 (국토) 사이즈가 큰 나라는 아니지만 블루투스나 차량용 안전벨트 등을 발명한 나라이자 기계 산업이 강력한 나라”라고 말했다.
금 대표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기기에서도 자사의 와셔가 쓰인다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장비에도 쓰일 만큼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