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하 딜로이트)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과 글로벌 MZ세대가 어려운 경제 여건을 이겨내기 위한 생계비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실업·기후 변화 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는 ‘딜로이트 2024 글로벌 MZ세대 서베이’ 국문본을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올해로 13회째 진행된 ‘딜로이트 MZ세대 서베이’는 전 세계 44개국에서 22800명 이상의 MZ세대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한국의 경우 총 500명(Z세대 300명, 밀레니얼 세대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밀레니얼 세대, Z세대 모두 향후 경기·재정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국 MZ세대는 직업에 대한 목적 의식이 낮았고 기후 위기 불안감을 크게 느끼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제품 구매에는 다소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생성형 AI 역량 강화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으며 10명 중 7명은 재정 상태, 직장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 건강에 취약점을 보인다고 답했다.
올해 기준 한국 MZ세대는 향후 1년간 전반적인 경기 상황, 개인 재정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Z세대 14%, 밀레니얼 세대 12%만이 전반적인 경기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 봤으며 2023년 응답률은 Z세대 9%, 밀레니얼 세대 16%였다. 개인 재정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 응답한 비율도 Z세대는 34%, 밀레니얼 세대는 18%에 머물렀다. 2023년에는 각각 23%, 22%였다.
글로벌 MZ세대도 비슷했다. 글로벌 Z세대의 32%, 글로벌 밀레니얼 세대의 31%만 전반적인 경기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봤으며 개인 재정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 답한 Z세대는 48%, 글로벌 밀레니얼 세대는 40%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는 한국 MZ세대와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글로벌·한국 MZ세대 모두 팍팍해진 지갑 사정에 따라 최대 관심사로 ‘생계비’를 꼽았다. 한국 MZ세대 모두 생계비가 최대 관심사라 답했고 글로벌 Z세대의 34%, 밀레니얼 세대 40%도 동일하게 답했다. 또 한국 Z세대 23%, 글로벌 Z세대 21%는 실업이라 응답했으며 한국 밀레니얼 세대 35%, 글로벌 밀레니얼 세대 23%는 기후변화를 최대 관심사로 언급했다.
한편 한국 MZ세대의 직업 목적 의식은 글로벌 MZ세대와 비교해 낮았다. 한국 Z세대 77%, 한국 밀레니얼 세대 81%만 직업 목적 의식을 가지는 것이 직업 만족도와 본인의 웰빙에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이는 글로벌 Z세대 86%, 밀레니얼 세대 89% 응답률과 비교해 낮은 수치다. 자신의 직업이 목적 의식을 갖게 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한국 Z세대는 63%, 밀레니얼 세대는 76%에 불과했으며 이 역시 글로벌 Z세대 81%, 밀레니얼 세대 82% 대비 크게 낮았다.
한국 MZ세대는 직업 선택에 있어서도 기계·수동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 Z세대의 19%, 밀레니얼 세대 12%만 개인 신념에 따라 배정받은 업무를 거부할 것이라 답했으며 채용을 거절할 것이라는 답변도 각각 19%, 12%에 불과했다. 한국 Z세대 50%, 밀레니얼 세대 47%만 현재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의 가치·목적이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글로벌 Z세대 71%, 밀레니얼 세대 72% 응답률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지속 가능한 환경 인식에 대해서는 한국 Z세대 62%, 밀레니얼 세대 58%가 우려하거나 불안함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 MZ세대 응답도 비슷했다. 다만 기업 고용주에 대한 기후 행동에 대해서는 한국 Z세대 59%, 밀레니얼 세대 47%만 지속 가능한 제품·서비스 구매를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기업의 기후 행동에 반응한 사례로는 한국 Z세대의 26%가 항공 여행 자제, 22%가 유행 보시를 지향한 적 있다고 답했다. 앞으로의 행동에 대해서는 38%가 전기차 구매, 24%가 제품 구매 전 기업의 환경 영향을 고려할 것이라 응답했다.
밀레니얼 세대 27%는 유행 소비를 지양했으며 24%가 항공 여행을 자제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전기차 구매를 하겠다는 응답이 34%, 제품 구매 전 기업의 환경 영향을 고려할 것이라는 응답이 24%였다. MZ세대 모두 앞으로의 기후 변화 대응 소비자 행동으로 전기차 구매를 예정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시대가 열리는 가운데 한국의 Z세대 34%, 밀레니얼 세대 36%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각각 34%, 30%는 ‘불확실하다’는 감정도 느끼고 있었다.
한국의 MZ세대는 글로벌 MZ세대와 비교해 생성형 AI 시대에 있어 다소 미온적인 대처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Z세대 17%, 밀레니얼 세대 16%가 자기계발의 일환으로 생성형 AI 교육·역량 강화를 ‘이미 하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한국 MZ세대 응답률은 4%에 그쳤다.
글로벌 Z세대 38%와 밀레니얼 세대 36%가 ‘교육·역량 강화를 1년 내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률을 보였으나 한국 MZ세대는 26%에 머물렀고 한국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36%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의 경우 글로벌 Z세대 19%, 밀레니얼 세대는 24%였지만 한국 Z세대는 45%에 달했고 밀레니얼 세대도 34%의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한국의 MZ세대는 정신 건강 측면에서도 취약점을 보였다. 한국 Z세대 32%, 밀레니얼 세대 29%만 본인의 정신 건강이 좋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글로벌 Z세대 51%, 밀레니얼 세대 56%에 비하면 크게 낮은 응답률이다.
그 이유에 대해 한국 Z세대의 경우 ‘장기적인 재정 상태’라 답한 응답률이 45%, ‘매일의 재정 상태’라 답한 응답률은 39%, ‘직장’이라 답한 응답률은 32%였다. 한국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도 각각 45%, 45%, 3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