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문용필 기자] 글로벌 CEO들은 생성형 AI가 기업 경영 측면에서 ‘효율성 증대’에 가장 기여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를 이용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에 관심 있는 기업이라면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관련기사: AI 활용, '생성형'보다는 '예측 분석'?)
한국딜로이트그룹(이하 딜로이트)은 ‘2023 여름 딜로이트/포춘 CEO 서베이’ 국문본을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포춘 500, 글로벌 500, 포춘 커뮤니티 기업에 속한 19개 이상의 산업군 CEO 143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6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서베이에 기반한 리포트다.
리포트에 따르면 서베이에 응한 CEO 중 79%는 기업경영의 효율성 증대에 생성형 AI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운영 자동화’를 꼽은 응답자도 75%나 됐다.
이외에도 ‘운영비용 감축’(65%)과 ‘신규 데이터 확보개선’(61%), ‘성장기회 증대’(52%) 항목이 50%를 넘겼다. 다만 ‘위기관리 개선’의 경우에는 생성형 AI의 활약을 기대하는 CEO가 상대적으로 적은(31%)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를 실제로 자사에 도입했다는 CEO는 37%에 달했다. 대규모로 도입했다는 응답이 13%였으며 제한적으로 도입했다는 CEO는 24%였다. 55%의 응답자는 도입 여부를 평가 혹은 실험중이라고 답했다. 도입계획이 없다는 응답자는 8%에 불과했다. 생성형AI의 업무도입 필요성을 대다수의 기업에서 느끼고 있음을 입증하는 데이터인 셈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도입한 첨단 기술 중 가장 활성화 된 것은 클라우드 컴퓨팅이었다. 무려 81%의 CEO가 ‘대규모로 도입중’이라고 답했다.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42%)와 사물인터넷(38%) 역시 대규모로 도입 중인 기업들이 비교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ICT 산업의 이슈 중심에서 다소 비껴나 있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의 경우, 이를 대규모로 도입하고 있다는 CEO는 각각 6%와 2%에 불과했다. 제한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는 응답도 20%, 9%에 머물렀다.
리포트는 ‘각각의 기술 도입을 막거나 늦추는 요인’에 대해서도 CEO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 중 생성형 AI와 관련해서는 ‘보안 및 규제 리스크 우려’라는 답변이 36%로 제일 높았다. 국가를 막론하고 아직은 AI 관련 법제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기업들의 기술도입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의 경우, ‘활용사례/가치제안 부족’을 꼽는 의견이 각각 24%와 17%로 가장 많았다. 이들 분야에서 실제 업무현장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관련 솔루션들이 개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향후 6개월 내 기술변화로 인한 인재 활용방식 변경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직원 재교육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높음 36%, 다소높음 47%)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