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지영 기자] 카카오는 카카오톡 최신 버전에 대한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친구탭 개선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용자 불만이 이어지자 카카오는 기존 ‘친구목록’을 친구탭의 첫 화면으로 복원하고, 현재 제공 중인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의 ‘소식’ 메뉴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개선은 개발 일정을 고려해 4분기 내 적용된다. 또한 미성년자 보호 절차도 한층 간소화된다. 카카오는 지난 27일 ‘지금탭(숏폼)’에 ‘미성년자 보호조치 신청’ 메뉴를 신설해 접근성을 강화했으며, 신청과 설정 과정을 보다 간편하게 하는 추가 방안도 검토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친구탭 개선뿐 아니라 다양한 UX·UI 개편을 병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수렴해 카카오톡 사용 편의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중국이 리튬이차전지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 소재 특허에서 압도적인 수적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질적 특허와 공정 역량을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2025 리튬이차전지 핵심 특허분석: NCM 양극소재’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중국은 전 세계 NCM 관련 특허 3935건을 보유하며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이 16%(1390건), 미국이 12%(1109건), 유럽이 12%(666건), 한국이 11%(1130건)으로 집계됐다. 양적으로는 중국이 독주 체제를 구축했지만, 질적 경쟁에서는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허의 피인용 횟수(20회 이상)를 기준으로 한 ‘유효 특허’ 보유 기업은 삼성SDI(23건), 일본 AGC SEIMI CHEMICAL(19건), LG화학(17건), 미쓰비시케미컬(11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JX Nippon Mining(8건), 히타치(7건)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양적 확대 중심의 중국과 달리 한국·일본은 질적 특허 경쟁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공정 기술과 소재 최적화 분야에서 확보한 핵심 특허가 글로벌 배터리 산업 경쟁의 승부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LG화학이 첨단 반도체 패키징의 핵심 소재인 액상 PID(Photo Imageable Dielectric) 개발을 완료하고 AI·고성능 반도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고 29일 밝혔다. PID는 반도체 칩과 기판을 연결하는 미세 회로를 형성하는 감광성 절연재로, 전기 신호가 흐르는 통로를 만들고 회로의 정밀도를 높여 성능과 신뢰성을 강화하는 첨단 패키징 공정의 핵심 소재다. 고성능 반도체일수록 더 촘촘하고 정밀한 회로가 필요하기 때문에 PID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LG화학의 액상 PID는 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하고 저온에서도 안정적으로 경화된다. 수축과 흡수율이 낮아 공정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과불화화합물(PFAS), 유기용매(NMP, 톨루엔) 등을 포함하지 않아 환경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다. LG화학은 일본 소재 기업들이 장악해 온 PID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등에서 축적한 필름 기술을 바탕으로 필름 PID 개발을 완료했으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반도체 기판은 대형화와 미세 회로 구현이 동시에 요구되면서 균열 발생 위험이 높다. 기존 액상 PID는 기판 양면에 균일하게 적용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LG화학이 개발 중인 필름 PID는 부착형으로 두께와 패턴의 균일성을 유지할 수 있으며, 높은 강도와 탄성, 낮은 수분 흡수율로 반복적인 온도 변화에도 균열 발생을 최소화했다. 또 기판 업체들이 보유한 라미네이션 장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공정 변경 부담도 줄였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LG화학은 고객의 첨단 패키징 혁신을 위한 다양한 소재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단순 소재 공급을 넘어 고객과 함께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PID 외에도 패키지 기판의 기반 소재인 CCL(Copper Clad Laminate), 반도체 칩을 기판에 접착하는 DAF(Die Attach Film), HBM 등 고성능 메모리 패키징용 NCF(Non-Conductive Film), 미세 회로 구현과 고다층 구조를 지원하는 BUF(Build-Up Film) 등 핵심 후공정 소재를 개발·양산하며 글로벌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활동이 일상화되면서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특히 스마트 글라스(Smart Glasses)는 증강현실(AR)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기기로,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화면을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실시간 번역, 시각 인식, 건강 모니터링, 엔터테인먼트까지 지원하며 개인 비서 역할에 가까워지고 있다. VR 헤드셋이 몰입형 경험을 제공했지만 크기와 무게의 한계로 일상 사용이 어려웠던 것과 달리, 최신 AR 스마트 글라스는 경량화와 디자인을 강화해 이동성과 패션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메타(Meta)가 Ray-Ban, Oakley 등과 협업해 내놓은 모델은 메시지 확인, 길 안내, 실시간 번역 기능을 일상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며 ‘기술의 생활화’를 앞당기고 있다. 메타가 최근 공개한 스마트 글라스 제품군은 단순 알림이나 음성 제어에 머물렀던 기존 제품과 달리, AR 디스플레이 내장, 제스처 인식, AI 실시간 서비스 통합 등 고급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표 제품인 Ray-Ban Display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손목 밴드(Neural Band)를 통한 제스처 조작 기능을 탑재했다. 혼합 사용 기준 6시간 배터리 지속시간과 충전 케이스를 통한 추가 사용이 가능해 체감 사용성을 개선했다. 메타는 인스타그램, 메신저, WhatsApp, 지도 서비스 등 자사 플랫폼과의 연동을 강화해 콘텐츠 공유 경험을 매끄럽게 만들고 있다. Ray-Ban, Oakley와의 협업은 기술 중심 이미지를 넘어 패션 브랜드 경쟁력까지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 성장세도 눈에 띈다. EssilorLuxottica는 2025년 상반기 스마트 글라스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2025년 약 510만 대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6년에는 100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약 47%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규모도 2024년 19억 달러에서 2030년 82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메타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세분화하고 있다. Oakley Meta Vanguard는 스포츠·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499달러대 제품으로, 최대 9시간 배터리와 내구성을 갖췄다. Ray-Ban Display는 799달러 고급형으로, AR 디스플레이와 실시간 번역, 제스처 제어 등 첨단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가격 부담과 제한된 배터리 시간, 착용감 문제는 여전히 해결 과제다. Ray-Ban Display는 67g 무게로 장시간 착용 시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스마트폰 의존성이 어느 정도인지가 소비자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지적된다. 메타 외에도 샤오미(Xiaomi), TCL-RayNeo 등 중국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26년 전 세계 출하량의 약 1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반응은 긍정과 우려가 공존한다. Ray-Ban Meta 시리즈는 2024년 100만 대 이상 판매됐으며, 2025년에는 200만 대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실시간 번역, 간판 인식, 알림 표시, 패션성 등 기능은 긍정적 평가를 받지만, 가격과 배터리 지속시간, 프라이버시 이슈는 불만 요소로 꼽힌다. 업계는 스마트 글라스 시장이 가능성 단계에서 본격적인 성장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경쟁력이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AI·플랫폼 서비스 통합 역량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이 인터뷰한 현지 스타트업 CEO는 “스마트 글라스 시장의 승자는 최고의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고 서비스를 매끄럽게 통합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스마트 글라스 산업의 성패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일상의 일부로 자리 잡는 ‘서비스 생태계 구축 능력’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카카오모빌리티(대표 류긍선)가 대한교통학회 주최 학술대회에서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제주 신화월드에서 열린 제93회 대한교통학회 추계 학술대회에 참석해 한국교통연구원과 공동 세션을 열고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 완성을 위한 원격 운영 및 안전관리’를 주제로 논의했다. 이번 세션에는 김홍목 국토교통부 모빌리티자동차 국장, 김영기 한국공학한림원 자율주행위원회 위원장,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 홍선기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직무대행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세션에서는 자율주행 서비스 산업 생태계, 국내외 자율주행 서비스 동향과 이용자 수용성,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주행 사업자’ 도입, 현장 대응 체계 마련 등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특히 자율주행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책임 주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강조됐다. 박일석 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사업팀 이사는 “자율주행 무인 서비스를 위해서는 운영과 관제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예외 상황(엣지 시나리오)을 포함해 서비스 운영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제 상황실 모니터링, 세이프티 드라이버 운영, 사고·비상 대응, 자율주행 구역 관리, 데이터·보안 관리 등을 안전관리자의 핵심 역할로 제시했다. 김영기 한국공학한림원 위원장은 ‘DSP(Driving Service Provider, 주행 사업자)’ 개념을 소개하며 “DSP는 자율주행 차량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제어, 지역별 최적화 서비스, 안전성 검증을 제공해 개방적이고 공정한 자율주행 생태계를 만드는 핵심 주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김탁영 한국교통연구원 주임연구원은 무인 자율주행 현장 서비스 대응체계와 관련해 “사고 발생 시 ‘최초 대응자(First-responder)’를 포함한 일관성 있는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며 국민 신뢰성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션 좌장을 맡은 강경표 한국교통연구원 팀장은 “안전관리자, 주행 사업자, 최초 대응자는 무인 자율주행 여객운송 상용화를 위한 마지막 퍼즐”이라며 “산업계·학계·정부 간 협력 모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구영욱 카카오모빌리티 책임연구원은 ‘국내외 자율주행 서비스 동향과 이용자 수용성’ 발표에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신뢰가 쌓이며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며 “사회·정치적 수용성과 소비자 신뢰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데이터 기반 모빌리티 혁신’ 세션을 통해 기술 고도화 사례와 수도권 택시 사업구역 한시 통합 성과, 카카오내비 속력 예측 성능 개선 로직을 공유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그간 축적해 온 데이터와 AI 역량을 학계와 공유하고, 국내 자율주행 생태계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며 “앞으로도 스타트업 등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생태계 조성과 활성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한국전기연구원(KERI) 청각인지뇌기능진단연구팀 박영진 박사팀이 웨어러블 기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85% 정확도로 선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노년층 90명을 대상으로 실증을 완료했으며, 국내외 특허도 출원했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저하됐지만 일상생활은 가능한 상태로,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와 관리가 이뤄지면 치매 환자 수와 유병률을 줄일 수 있어 국가 재정과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하지만 현재 검사 방식은 치매안심센터 방문 후 지필·문답 검사에 의존해 접근성과 신뢰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이어폰 형태의 넥밴드형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뒤, 발화를 유도하는 문제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검사한다. 검사 과정은 음성·일상 질의응답·이야기 말하기·절차 설명·청각 자극 퀴즈 등 다섯 가지 과업으로 구성되며, 수집된 발화와 뇌파 데이터는 실시간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이후 멀티모달 AI가 이를 분석해 경도인지장애 고위험군 여부를 판별한다. 공동 연구팀은 한국 노년층의 음성과 텍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학습시켰다. 발음 불명확, 사투리, 난청 등 노년층 특성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확도 97% 이상의 음성 인식기를 개발했고, 발화 분석만으로 부족한 부분은 뇌파 측정 결과로 보완해 신뢰도를 높였다. 이 기술은 서울강서구치매안심센터, 안산상록구노인복지관, 서울대 청각평형교육센터 등에서 경도인지장애 환자 25명과 정상인 65명 등 총 90명을 대상으로 실증됐다. 민감도는 72%, 특이도는 90.8%였으며, 이를 종합한 선별 정확도는 85%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반복 검사가 가능하며, 평균 15문항 정도의 응답만으로도 선별이 가능해 일상 속 조기 진단을 현실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발된 플랫폼은 복지시설, 보건소, 공공기관 등 노년층이 자주 이용하는 생활 공간에 설치될 수 있어 접근성이 높고 사회적 파급 효과도 크다. 박영진 박사는 “65세 이상 정상인의 연간 치매 진행률은 1~2% 수준이지만,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매년 10~15%가 치매로 발전해 6년간 추적 시 최대 80%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곧 발표될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에는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경도인지장애 선별 및 적극 치료 방안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지역사회 복지관과 치매안심센터 등과 협력해 진단 대상 확대, AI 분석 데이터 축적과 고도화, 지자체 연계 치료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치매 유병률을 낮추고 국가 보건 전략 수립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 HVAC(냉난방공조) 사업의 비 하드웨어(Non-HW) 분야인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이 에너지 절감과 효율성 향상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LG전자 BEMS가 적용된 충북 오송 풀무원기술원은 2021년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설치확인 최고 등급(1등급)을 획득한 데 이어, 최근 설치확인 유효기간 연장 승인을 받았다. 이는 해당 제도 시행 이후 최초의 연장 승인 사례다. BEMS는 건물의 쾌적한 실내 환경 유지와 에너지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사용 내역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설비의 제어·관리·예측 기능을 제공하는 통합 관리 시스템이다. 풀무원기술원에 설치된 LG전자 BEMS는 설비 효율을 최적화해 3년간 연평균 8.4%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뒀다. 이는 한국에너지공단이 제시하는 관리 기준 충족에 기여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2017년부터 공공건축물에 BEMS 설치 의무화 규정을 시행하며 인증제를 운영해왔다. 최고 등급 획득과 유효기간 연장을 위해서는 운영 성과, 계측기기 관리, 데이터 신뢰성, 절감 실효성 등 종합적인 평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LG전자는 풀무원기술원 준공 시 고효율 냉난방공조(HVAC) 설비를 공급하고, 빙축열 시스템·지열 히트펌프와 같은 고효율 열원 장비를 적용했다. BEMS는 각종 설비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자동 제어와 피크 부하 관리를 수행하고, 실내외 온도, 습도, 미세먼지 등 9개 환경 요소를 센서로 감지해 공간별 맞춤 환경을 유지하면서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과 에너지 효율이 강조되면서 BEMS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건물은 전 세계 에너지 최종 소비의 약 30%를 차지하는 만큼, 효율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우리 정부 역시 올해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민간 건축물에까지 BEMS 설치를 의무화하며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연장 승인으로 BEMS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의 운영 효율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ES사업본부 전체 매출에서 현재 10% 수준인 Non-HW 분야 매출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제품 중심을 넘어 통합 솔루션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장해 ‘질적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제품 중심의 솔루션을 넘어 다양한 설비를 통합 제어해 운영 최적화와 에너지 절감을 동시에 실현하는 통합 솔루션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해 HVAC 사업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국내 연구진이 청정수소를 값싸고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0kW급 고온 수전해 시스템을 개발해 전기효율 83%를 달성하고, 3,000시간 이상 안정적인 장기 운전에 성공했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류석현, 이하 기계연)은 김영상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연료극지지형(ASC) 고체산화물 수전해(SOEC) 시스템을 설계·운전·평가 전주기에 걸쳐 검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스템 단계까지 기술을 확장해 확보한 고효율·고신뢰 청정수소 생산 기반으로 평가된다. SOEC 기술은 약 700℃ 이상의 고온에서 전기와 스팀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한다. 외부에서 스팀을 공급받으면 전기 소모량을 줄일 수 있어 고효율·저비용 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기계연 연구팀은 특히 200℃급 산업 폐열을 활용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자체적으로 스팀을 발생시키는 기존 방식 대비 전기효율을 10% 이상 높였고, 수소 생산 단가도 기존 대비 약 25% 절감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제철·화학 플랜트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 현장과의 연계성이 높다는 점에서 산업 적용성이 크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외부 열원을 활용할 경우 LHV(저위발열량) 기준 83% 전기효율로 시간당 6Nm³ 이상의 수소를 생산한다. 알칼라인이나 PEM 같은 저온 수전해 기술 대비 전력 소비량을 약 15% 절감할 수 있다. 또한 3,000시간 이상 안정적인 장기 운전을 달성해 제어 기술 신뢰성도 입증했다. 정전이나 스팀 공급 불안정 등 다양한 이벤트 상황에서도 고효율을 유지하며 운전이 가능했다. 기계연은 이번 성과를 토대로 수소 생산 단가 3,000원/kg 달성 기반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상 책임연구원은 “셀·스택 수준에 머물던 연구를 시스템 단계까지 확장해 검증한 국내 첫 사례”라며, “특히 산업 폐열과 원자력·재생에너지 전기를 연계하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어 탄소중립과 수소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에는 기계연을 비롯해 케이세라셀, 전남대, 전북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포스코홀딩스, 지필로스, BHI, 푸른기술에너지가 참여했다. 기계연은 향후 전기효율 85% 이상 달성, AI 기반 수명 예측 기술 등을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LG전자 조주완 CEO가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과 만나 네옴시티 내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의 냉각 솔루션 공급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LG전자가 중동 시장에서 AI 후방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1995년 사우디 셰이커 그룹과 에어컨 사업 파트너십을 맺은 이래 2006년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생산 체계를 갖췄다. 30년 가까운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중동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LG전자는 사우디 정부에 네옴시티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내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셰이커 그룹, 데이터 인프라기업 데이터볼트(DataVolt) 등 현지 파트너사와 진행 중인 HVAC 사업에도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알팔리 장관은 “LG와의 지속적 관계에 감사하며, 사우디가 수출 주도형 국가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함께 추진하는 사업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리야드에서 셰이커 그룹 및 데이터볼트와 차세대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데이터볼트는 중동 최대 규모의 넷제로 AI 데이터센터를 네옴시티에 구축 중이며, 아랍에미리트·우즈베키스탄·인도·미국 등에서도 초대형 데이터센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조주완 CEO는 최근 링크드인을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와 정부 주도 변화에 힘입어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라며 “LG전자는 글로벌사우스 지역에서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인 기회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IFA 2025에서는 “데이터볼트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공급만으로 조 단위 매출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LG전자는 올해 중동·미국·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수주에 성공하며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했다. AI 생태계의 기반인 데이터센터에서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역량을 확보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우디는 중동의 AI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옥사곤 프로젝트 수주는 향후 중동 내 사업 기회 확대를 위한 전략적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신한카드(사장 박창훈)가 데이터 분석 역량이 부족한 중소 지방자치단체를 위해 AI 기반 상권분석 솔루션을 26일 선보였다. 이번 솔루션은 지역 간 균형 발전과 상생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됐다. 신한카드는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약 70%에 해당하는 중소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정책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해 현장 인터뷰와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솔루션을 설계했다. 솔루션은 신한카드가 보유한 방대한 카드 결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지자체별 소비 패턴, 상권 변화, 지역경제 동향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주요 기능으로는 AI 기반 지역별 소비 현황 분석, 상권별 매출 변화 추적, 계절별 소비 변동성 분석, 인근 지역과의 비교 분석 등이 포함된다. 사용 편의성도 강조했다. 복잡한 데이터 처리 과정 없이 대시보드 형태로 시각화된 결과를 제공하며, AI가 자동 생성하는 리포트를 통해 정책 수립에 필요한 종합 분석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신한카드의 데이터 비즈니스 플랫폼 ‘데이터바다(DataBada)’에서 이용 가능하다. 모든 지자체를 대상으로 2개월간 무료 이용 기간도 제공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한 이번 솔루션은 중소 지자체의 정책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실질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며 “보유한 데이터 자산을 지역 균형 발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스스로 움직이고 행동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시대를 이끌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가 오는 9월 29일 공식 출범한다. 이번 얼라이언스는 피지컬AI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과 국회 정동영(더불어민주당)·최형두(국민의힘) 의원,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등 7인이 공동의장을 맡는다.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LG AI연구원 등 주요 수요·공급 기업은 물론 대학, 연구소까지 참여해 산·학·연·관 협업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출범식에는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산업부·중기부 차관, 국회의원 및 관련 협·단체장, LG AI연구원, 두산로보틱스, 카카오헬스케어, SK쉴더스, AWS 코리아, KAIST 등 국내외 피지컬AI 주요 기업과 연구기관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에서는 피지컬AI 산업의 향후 비전과 얼라이언스 운영 방향이 공유되며,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한 의지를 다진다. 얼라이언스는 5개 생태계 분과(기술, 솔루션, 거버넌스, 인재, 글로벌 협력)와 5개 도메인 분과(ADV(AI Defined Vehicle), 완전자율로봇, 주력산업, 웰니스테크, ACR(AI Computing Resource)) 등 총 10개 분과로 구성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간사를 맡아 운영을 지원한다. 각 분과는 LG AI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 SK쉴더스, KAIST, AWS 코리아, 현대자동차, 두산로보틱스, HD현대중공업, 카카오헬스케어,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등 업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분과장을 맡아 기술개발 촉진, 국제 표준 대응, 정책 방향 수립 등 협력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행사에 참석한 250여 개 기업·기관 외에도 희망하는 국내외 피지컬AI 관련 기업·기관의 참여를 열어놓고 연말까지 얼라이언스 규모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초 출범한 ‘제조 AX 얼라이언스’와도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를 통해 연계, 피지컬AI 수요·공급 기업 간 소통과 성과 공유를 이어갈 방침이다.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국가 AI 전략 컨트롤타워로서 피지컬AI를 주요 과제로 삼고, 대한민국이 세계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3대 강국을 달성하기 위해 피지컬AI 글로벌 주도권 선점은 필수”라며 “정부와 기업, 대학이 힘을 모아 피지컬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세계 무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정부가 인공지능(AI) 글로벌 빅테크 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배경훈, 이하 과기정통부)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사장 정희권, 이하 특구재단)과 함께 25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에서 '연구개발특구 인공지능(AI) 확산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연구개발특구를 거점으로 AI 확산 방안을 모색하고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과기정통부 이은영 연구성과혁신관 주재로 진행됐다. 자리에는 ‘AI 글로벌 빅테크 육성사업’에 참여 중인 기업인과 연구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반도체 후공정 검사 솔루션 전문기업 ㈜블루타일랩 현장 방문으로 시작됐다. 블루타일랩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3차원(3D) 패키징 후공정 혁신을 위한 AI 융합 지능형 광학 검사·제어·상호작용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장에서는 극초단파 레이저 및 광학현미경 시제품이 공개됐으며, 향후 5년간 AI 검사장비 매출 500억 원, 3년간 기업 투자 유치 3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창업 초기기업 지원 인프라와 ICT 융합 테스트베드, 기술 상담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간담회 자리에서는 과기정통부가 연구개발특구 내 AI 전략적 지원 방향과 기업 전주기 성장 지원 방안을 공유했다. 사업 정책지원형 주관기관인 글로벌오픈파트너스는 AI-X 핵심기술 확보부터 사업화까지 연결되는 AI 전문기업 육성 프로그램과 혁신 주체 간 교류 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경쟁형 사업화 연계 기술개발(R&BD) 주관기관의 사업계획도 소개됐다. ㈜나니아랩스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자율 설계 플랫폼 개발을 통해 2027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으며, ㈜바스젠바이오는 AI 기반 임상시험 모의시험 솔루션 사업화로 내년 기술특례 상장을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엠에스아이랩스, 제이엔이웍스, 케이쓰리아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KAIST, ETRI 등 전문가들과 함께 AI 확산 및 기업 성장 지원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이은영 연구성과혁신관은 “인공지능은 단일 기술을 넘어 전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라며, “연구개발특구의 역량을 결집해 인공지능 전환과 확산을 지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