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서명수 기자] 대전 스튜디오큐브의 신규 버추얼 스튜디오 ‘스튜디오 V’가 LG전자의 고화질 LED 솔루션으로 업그레이드되며 국내 버추얼 프로덕션 인프라가 한층 강화됐다. 초대형 LED 월과 고주사율 기반의 촬영 친화 기능이 콘텐츠 제작 현장의 기술 수준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대전에 구축·운영 중인 공공 영상제작 인프라 ‘스튜디오큐브’ 내 새 버추얼 스튜디오 ‘스튜디오 V’에 LG전자의 버추얼 프로덕션 전용 LED 솔루션(LBCJ026)이 공급됐다. 스튜디오큐브는 2017년 설립된 국가 공공 스튜디오로, 오징어 게임, 킹덤, 스위트홈 등 글로벌 흥행작의 촬영지로 활용되며 K-콘텐츠 제작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신규 스튜디오 조성은 버추얼 프로덕션 기반의 고도화된 영상 제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버추얼 스튜디오는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촬영 배경을 실시간 구현하는 제작 방식으로, 대규모 세트 제작·로케이션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영화, 광고, 미디어 산업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 설치된 LG LED 스크린은 메인 스크린만 가로 60m × 세로 8m에 달한다. 여기에 높이 조절이 가능한 천장 스크린과 이동식 보조 스크린이 더해져 총 면적은 782.5㎡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는 65인치 TV 약 660대를 이어 붙인 것보다 더 큰 수준이다. 버추얼 프로덕션은 실제 공간과 같은 자연스러운 촬영을 구현해야 하기에 LED 스크린의 고화질·고주사율 성능이 핵심이다. LG의 LED 솔루션은 7,680Hz의 초고주사율을 제공해 카메라 촬영 시 화면 깜빡임(플리커)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또한 DCI-P3 색 영역 99% 충족으로 원본 영상의 색을 정확하게 표현해 고품질 영상 제작에 최적화됐다. 설치 편의성도 돋보인다. 모듈러 방식으로 구성된 스크린은 블록을 조립하듯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으며, 모듈 무게가 5.9kg에 불과해 초대형 구조임에도 빠른 설치와 유지관리가 가능하다. 한편, LG전자는 미국 뉴저지 LG전자 북미 사옥에도 초고화질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LG 매그니트(LG MAGNIT)’ 기반의 버추얼 프로덕션 시설을 구축해 운영 중이며, 글로벌 콘텐츠 제작 환경 고도화에 기술력을 지속 적용하고 있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와 KAIST 홀딩스가 로봇밸리사업을 기반으로 한국형 로봇·AI 창업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 기술 플랫폼을 개방해 초기 창업팀의 성장 장벽을 낮추고, 로봇 스타트업 스케일업 모델 사업에 나선다. KAIST는 기술사업화 전문 투자기관인 KAIST 홀딩스(대표 배현민)가 9일 대전스타트업파크에서 ‘2025 KAIST 휴로보틱스 스타트업컵(Hu-Robotics Startup Cup)’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로봇밸리사업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유망 로봇 창업팀의 발굴·육성과 기술 플랫폼 기반 스케일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진행됐다. 올해 경진대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대전시가 지원하는 로봇밸리사업(딥테크 스케일업 밸리 육성사업)의 일환이다. KAIST 기계공학과 연구진, 엔젤로보틱스·트위니 등 로봇 기업, 블루포인트 등 창업 전문가들과의 밋업 과정을 거쳐 본선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기술 검증–창업 역량 강화–투자 연계가 이어지는 로봇 스타트업 스케일업 체계가 실제로 구축됐다. KAIST 홀딩스와 딥테크 밸리 사업단은 이번 대회를 “한국형 로봇·AI 창업 생태계의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전–KAIST를 중심으로 로봇 스케일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검증된 기술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기술 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목표다. KAIST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엔젤로보틱스 등 로봇 스케일업 성공 사례를 다수 배출해왔다. 하지만 최근 로봇 산업은 기계공학·AI·제어 소프트웨어가 고도화되며 초기 창업자가 단독으로 기술 전 주기를 수행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단은 선배 기업이 구축한 기술을 후배 창업자가 활용할 수 있는 ‘스케일업 밸리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스타트업이 모터·제어기 등 기초 하드웨어 개발에 과도한 시간을 쓰지 않고, 검증된 기술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장형 로봇 서비스·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전략의 기반 기술로 제시된 엔젤로보틱스 플랫폼은 구동기·제어모듈·핵심 소프트웨어로 구성된다. KAIST는 이 기술을 초기 창업팀에 단계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며, 사업단은 이를 “한국형 로봇 창업 생태계를 가속화할 핵심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는 예비창업자(Track A)와 창업 3년 이하 초기기업(Track B) 등 총 21개 팀이 참여했다. 본선에 오른 8개 팀 가운데 5개 팀이 수상했다. 대상은 ‘딸기 농작업 로봇 및 회전형 수직 재배 모듈’ 통합 솔루션을 제안한 노만이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로브라이트, 코일즈, 우수상은 블루 에이팩스(BLUE APEX), 기가플롭스가 각각 선정됐다. KAIST 기계공학과 김정 학과장은 “이번 대회는 미래 로봇 유니콘을 발굴하는 출발점”이라며 “향후 3년간 로봇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실질적 지원을 강화하고, 대전을 중심으로 한 딥테크 로봇 생태계를 확산하는 데 KAIST가 주도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전광역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을 비롯해 KAIST, KAIST홀딩스, 대전테크노파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주요 창업지원기관이 공동 주최·주관했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삼성전자가 9일부터 ‘One UI 8.5’ 베타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갤럭시 소프트웨어 경험을 기술 중심으로 재정의한다. 이번 업데이트는 기존 One UI 8을 기반으로 하되, 생성형 AI 도구, 기기 간 연결성, 보안 아키텍처를 전면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베타는 한국, 미국, 영국, 독일, 폴란드, 인도 등 6개국의 갤럭시 S25 시리즈 사용자에게 순차 제공되며, 삼성전자는 베타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 공식 버전을 완성할 계획이다. One UI 8.5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이미지 생성·편집 경험의 재구성이다. 삼성은 이번 버전에 AI 기반 이미지 엔진인 ‘포토 어시스트(Photo Assist)’를 적용해 콘텐츠 제작 과정의 근본적인 구조 개선에 나섰다. 기존에는 편집 단계마다 별도 저장이 필요했지만, 이번 버전에서는 생성형 편집, 인물 사진 스튜디오 등 AI 모듈을 연속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가 재설계됐다. 특히 특정 단계만 골라 되돌리거나 적용할 수 있는 편집 히스토리 선택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전문 프로그램 수준의 비파괴적 편집 흐름이 구현됐다. 이는 이미지 엔진의 백엔드 구조가 단계 기반으로 확장됐음을 보여준다. 콘텐츠 공유 기능 역시 고도화됐다. ‘퀵 쉐어(Quick Share)’는 사진 속 인물을 인식해 해당 인물과 연결된 연락처로 공유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온디바이스 AI와 연락처 그래프를 결합한 알고리즘이 적용되면서 개인화된 추천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 갤럭시 생태계의 연결성도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주목되는 기능은 ‘오디오 방송’으로, 사용자가 갤럭시 폰의 마이크로 말하면 주변의 LE 오디오 지원 기기에 음성을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저전력 블루투스 기반 멀티 스트림 오디오 기술이 적용돼 교육·회의·소규모 방송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저장공간 공유’ 기능이 새롭게 도입되면서, 스마트폰에서 주변 태블릿·PC의 저장 공간을 직접 탐색하고 파일을 불러올 수 있게 됐다. 데이터 이동 없이 접근하는 구조로, 갤럭시 기기간 스토리지가 사실상 하나의 통합 파일 시스템처럼 동작하도록 설계됐다. 보안 아키텍처도 한층 강화됐다. One UI 8.5는 기존 ‘도난당한 기기 보호’ 기능에 ‘인증 실패 잠금’을 추가했다. 이는 화면이 켜진 상태에서 도난 또는 분실이 감지됐을 때 지문·PIN·비밀번호 인증을 반복 실패하면 즉시 보안 잠금이 활성화되는 구조다. 잠금 해제 상태에서도 보안 폴더 접근이나 암호 변경 과정에서 인증 실패가 감지되면 즉시 잠금이 수행된다. 삼성의 KNOX 기반 보안 모듈이 인증 정책을 확장한 것으로, 사용자 데이터 보호 수준이 한 단계 강화된 셈이다. One UI 8.5는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갤럭시 S 시리즈에 가장 먼저 탑재되며, 이후 기존 갤럭시 모델에도 순차 확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생성형 AI, 멀티디바이스 연결성, 보안 자동화라는 세 가지 핵심 기술 축을 중심으로 갤럭시 사용자 경험을 차세대 플랫폼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나트륨 이온 배터리(Sodium-ion Battery, SIB)가 2035년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최대 35%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SNE리서치가 9일 발간한 ‘나트륨이온배터리(SIBs) 기술개발 동향 및 시장 전망’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IT·ESS·xEV 규모)은 1,726GWh로 예상된다. 2023년부터 3년간 연평균 25.9%의 성장률(CAGR)을 기록하며, 전기차(xEV)와 ESS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시장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업계의 관심은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LIB)의 한계를 보완할 SIB 기술에 쏠리고 있다. 리튬 기반 전지의 가격 변동성, 안전성 우려, 공급망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대안 기술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풍부한 자원 기반의 가격 안정성, 우수한 안전성, 저온 환경에서의 성능 유지 등에서 이점을 가진다. 또한 리튬 이온 배터리와 제조 공정이 유사해 기존 설비 전환이 용이하고, 대량 생산 체계가 확립되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빠르게 시장 침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가 발간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SIB 수요는 3.6GWh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AI 전력 수요 증가, 재생에너지 확산 등으로 ESS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장기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대 후반에는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되면서 변화의 분기점이 도래한다. SIB는 2030년 ESS 시장 점유율 13.4%, 2035년 최대 3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리튬 LFP 계열 배터리를 본격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시장성이다. 다만 공급망 측면에서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현재 글로벌 SIB 산업은 중국 업체 중심으로 구축돼 있어 단기간 내 의존도를 낮추기 어렵다. 미국 IRA, 유럽 각국의 중국산 규제 강화 흐름은 공급망 재편의 기회이자 도전으로 작용한다. 리포트는 ESS 시장이 확대되는 지금이 나트륨 이온 배터리 생태계 선점의 핵심 시점이라는 분석을 했다. 향후 기술 완성도·가격 경쟁력·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SIB 시장의 본격 도약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글로벌 영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업 하이퍼커넥트가 6개국 사용자 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셜 앱 소비자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6월 19일부터 7월 11일까지 미국·영국·독일·프랑스·튀르키예·한국 등에서 18~49세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 방식으로 이뤄졌다. ‘소셜 챗 앱(Social App)’은 텍스트·오디오·영상 기반의 즉각적 연결을 통해 새 친구를 만나고 취향·취미·언어 등 공통 관심사로 소통하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특히 글로벌 MZ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소셜 활동의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사 결과 한국의 소셜 앱 사용 경험률은 전년 대비 7%p 증가한 30%, 1:1 영상 채팅 이용률은 8%p 오른 29%로 나타났다. 단순 메시지 중심의 이용을 넘어 영상 기반의 실시간 교류가 일상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령대별 이용 목적에서는 세대별 디지털 소통 패턴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10대에서 24세는 새 친구 만들기, 25세부터 29세는 즉각적 연결, 30세에서 39세는 학습 언어적 교환 목적이 감소하고 엔터테인먼트 중심 이용이 확대됐다. 이는 소셜 앱이 단순한 친구 사귀기 단계를 넘어서, 세대별 라이프스타일·감정적 필요를 반영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이퍼커넥트 관계자는 “한국 20대는 글로벌에서도 영상 기반 소통에 가장 익숙한 세대”라며 “즉시 연결과 같은 감정 중심 소통이 확산되면서 영상 대화가 자연스러운 일상 활동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의 중심이 ‘누구를 만나느냐’에서 ‘무엇을 함께 즐기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며 “세대별 니즈에 맞춘 안전하고 진정성 있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퍼커넥트의 대표 서비스 ‘아자르(Azar)’는 2014년 독자적 웹RTC 기술 기반으로 탄생한 글로벌 영상 채팅 플랫폼이다. 국가·언어·문화적 장벽을 넘어 관심사 중심으로 사람들을 실시간 연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자르는 지난해 북미 시장 정식 론칭 이후 현지 이용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두 자릿수 다운로드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재 186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며, 출시 10년을 넘긴 지금도 글로벌 영상 커뮤니케이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가 개인의 나이·역할 등 속성이 집단 관계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분석해, 복잡한 사회 집단 행동을 사실적으로 예측하는 새로운 AI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연구는 IEEE ICDM에서 23년 만에 한국 대학 연구팀이 최우수 논문상을 받으며 기술적 혁신성을 입증했다. KAIST(총장 이광형)는 9일, 김재철AI대학원 신기정 교수 연구팀이 복잡한 집단 상호작용을 예측하는 AI 모델 ‘NoAH(Node Attribute-based Hypergraph Generator)’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개인의 특성과 집단 구조를 동시에 반영해 실제와 유사한 집단 행동을 생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로 미국전기전자학회(IEEE)가 주관하는 세계적 데이터마이닝 학술대회 ‘IEEE ICDM’에서 최우수 논문상(Best Paper Award) 을 수상했다. 전 세계 785편의 논문 중 단 1편에만 주어지는 상으로, 한국 대학 연구팀이 동일 상을 받은 것은 무려 23년 만이다. 오늘날 온라인 커뮤니티, 단체 채팅, 공동 연구 등 다수가 동시에 참여하는 집단 상호작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속성이 집단 구조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이를 통해 어떠한 집단 행동이 나타나는지까지 정밀하게 설명하는 기술은 그동안 부족했다. 신기정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NoAH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됐다. 이 모델은 개인의 속성(나이, 관심사, 역할 등) 이 실제로 어떻게 결합돼 집단 행동을 만들어내는지 분석한 뒤, 이를 실제 환경처럼 재현해낸다. 이 덕분에 전자상거래의 구매 조합, 온라인 토론의 확산 과정, 연구자 공저 네트워크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존보다 훨씬 사실적인 집단 행동 모델링이 가능해졌다. 신기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집단의 구조뿐 아니라 개인의 특성까지 함께 고려해 복잡한 상호작용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AI 패러다임을 열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 메신저, 소셜 네트워크 분석 등이 한층 정밀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신기정 교수와 KAIST 김재철AI대학원 소속 전재완·윤석범 석사과정, 최민영·이건 박사과정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수행했으며, 논문은 11월 18일 IEEE ICDM에서 공식 발표됐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 연구진이 나노 물방울을 이용해 필터 없이도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스스로 물을 끌어올려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개념의 물 기반 공기청정기 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소음과 오존을 없애고 필터 교체 비용까지 제거한 차세대 친환경 공기정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KAIST 신소재공학과 김일두 교수와 기계공학과 이승섭 교수 공동 연구팀은 초미세먼지를 빠르게 제거하면서도 오존이 발생하지 않고, 스마트폰 충전기보다 낮은 전력으로 구동되는 ‘물 정전 분무 기반 공기정화 장치’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나노 물방울이 공기 중 먼지를 강하게 포획하는 원리와, 물을 스스로 끌어올리는 나노 스펀지 구조를 결합해 기존 공기청정기의 구조적 한계를 넘는 새로운 방식을 구현했다. 이번 장치의 핵심은 오존 없는 물 정전분무 기술과 고흡습 나노섬유 기술의 융합이다. 장치 내부는 고전압 전극, 나노섬유 흡수체, 모세관 현상을 이용한 폴리머 미세채널로 구성돼 별도의 펌프 없이 물이 자동 순환되는 자기펌핑 구조를 갖는다. 이를 통해 장시간 안정적인 물 분무가 유지되며 장치 성능 저하도 없다. 연구팀의 실험에 따르면, 0.1m³ 실험 챔버 환경에서 PM0.3~PM10 범위의 다양한 입자를 20분 내 99.9% 제거했다. 특히 기존 헤파 기반 공기청정기로는 제거가 어려운 PM0.3 극초미세먼지도 5분 안에 97% 제거하는 성능을 기록했다. 30회 연속 테스트와 50시간 연속 구동에서도 효율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전력 소모는 약 1.3W로 일반 헤파 공기청정기 대비 약 1/20 수준이며, 필터가 없기 때문에 공기 흐름의 압력 손실과 소음도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오존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이 기술은 물 기반 정전 분무를 활용해 정화 효율을 유지하면서도 인체 유해 우려를 제거해 차량용, 클린룸, 웨어러블, 휴대형 공기정화 모듈 등 다양한 시장에 적용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이승섭 교수 연구실의 창업기업 ㈜A2US를 통해 사업화가 진행 중이다. A2US는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2026년 휴대용 공기청정기 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이 제품은 나노 물방울을 활용해 먼지 제거뿐 아니라 냄새 제거, 병원균 살균 기능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는 채지환 박사과정과 조유장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이승섭 교수와 김일두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와일리(Wiley)사의 국제 저널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11월 14일 자로 게재됐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연례 행사 ‘AWS re:Invent 2025’에서 완전한 자율성과 확장성을 갖춘 새로운 AI 에이전트 ‘프런티어 에이전트’를 8일 공개했다. 이번에 발표된 에이전트는 키로(Kiro) 자율 에이전트, AWS 시큐리티 에이전트, AWS 데브옵스 에이전트 등 3종으로, 기존 LLM 기반 코파일럿을 넘어 실질적으로 팀 구성원처럼 프로젝트를 스스로 수행하는 차세대 AI 개발 파트너를 지향한다. AWS는 글로벌 대규모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에이전트의 자율 운영 시간, 병렬 작업 능력, 업무 강·약점 파악이 성능을 좌우한다”는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설계된 프런티어 에이전트는 목표만 제시하면 작업 경로를 스스로 결정하고,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며, 수 시간~수일 동안 사람 개입 없이 운영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첫 번째 프런티어 에이전트 ‘키로 자율 에이전트’는 반복 업무를 자동 처리해 개발자가 우선순위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 세션 사이에서도 컨텍스트를 유지하며 버그 분류, 코드 커버리지 개선, 다중 저장소 변경 등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지라, 깃허브, 슬랙 등 팀의 도구와 워크플로우 전반과 연결돼 팀 단위의 ‘공동 지능’을 형성하는 것도 특징이다. ‘AWS 시큐리티 에이전트’는 소프트웨어 설계부터 배포까지 모든 단계에 심층 보안 전문성을 자동 적용해 보안팀의 부담을 크게 줄인다. 보안 표준을 한 번 정의하면 전체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에 표준을 자동 검증하고, 수작업 중심이던 침투 테스트도 온디맨드 자동화 방식으로 전환한다. 스머그머그(SmugMug)는 이 에이전트 도입으로 기존 대비 훨씬 적은 비용으로, 수 일이 걸리던 침투 테스트를 수 시간 내에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AWS 데브옵스 에이전트’는 대규모 분산 애플리케이션 운영 환경에서 인시던트를 자동 분류·분석하고 근본 원인을 파악해 평균 해결 시간(MTTR)을 단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클라우드워치, 다이나트레이스, 뉴렐릭 등 관측 가능성 도구부터 코드 저장소, 배포 파이프라인까지 시스템 관계 전반을 학습해 인시던트 대응을 자동화한다. 호주연방은행(CBA)은 복잡한 네트워크·ID 관리 문제에서 숙련 엔지니어가 수 시간 걸릴 일을 데브옵스 에이전트가 15분 만에 해결했다고 밝혔다. AWS는 프런티어 에이전트를 통해 개발·보안·운영 전 단계를 통합적으로 자동화하여 더 빠른 서비스 구축, 선제적 보안 강화, 운영 안정성 향상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라리언트, CBA, 스머그머그, 프레시디오 등 글로벌 고객들은 이미 프런티어 에이전트를 활용해 개발 라이프사이클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AWS는 이를 향후 기업용 AI 자동화의 핵심 축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2026년 AI 시장은 기술 과열기 이후 ‘책임성’과 ‘ROI’가 승부를 가르는 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AI 분야 글로벌 리더 SAS는 “2025년 생성형 AI 열풍 뒤에 가려진 에너지 비용 증가, 기대 대비 낮은 성과, 데이터 품질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2026년을 AI 기술의 현실적 검증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고 규정했다. AI 공급자와 사용자 모두가 성숙한 기술 적용과 신뢰 기반의 운영 체계를 갖춰야 지속 가능한 혁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SAS는 보고서에서 책임 있는 AI와 데이터 중심 전략이 앞으로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ROI 실현 여부, 투명성, 모델 설명 가능성, 데이터 거버넌스 등 기본 역량을 갖추지 못한 프로젝트는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도태될 것으로 전망했다. 과장된 AI 기대치가 조정되는 가운데 검증된 기술과 실질 효과가 중심이 되는 ‘책임 있는 혁신’만이 살아남는 구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AI 지출도 대전환기에 들어선다. 2025년 수십억 달러가 투입된 생성형 AI 투자는 이제 실제 비즈니스 효과를 증명하는 단계로 이동한다. 6~12개월 내 생산성 향상·비용 절감·매출 증대 등 구체적 성과를 입증하지 못하면 프로젝트는 축소되거나 공급업체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AI 혁신’이라는 명목으로 추진되던 투자가 더는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다. 에이전틱 AI는 기업 운영 구조를 바꾸는 핵심 기술로 부상한다. 고객 상담 자동화 수준을 넘어 직접 매출에 기여하는 자율 의사결정형 시스템으로 발전하며, 포춘 500 기업에서는 고객 상호작용의 25% 이상을 에이전틱 AI가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최고 에이전트 책임자(CAO)’와 같은 새로운 C레벨 역할이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시에 AI 장애 시 재무적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관리·통제 체계의 중요성도 커진다. 기업 운영 방식은 사람과 AI가 함께 협업하는 혼합 팀 구조로 재편될 예정이다. AI는 단순 도구가 아니라 업무 맥락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새로운 동료’로 자리 잡으며 기업 전반의 운영 프로세스가 AI 중심으로 재설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 대체 논쟁도 더욱 진화하여 ‘대체’보다는 ‘인력 강화’ 관점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SAS는 “AI는 사람의 역량을 확장하는 기술”이라며 변화에 적응하고 이를 리드할 수 있는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 패권 경쟁에서는 합성 데이터가 핵심 무기가 된다. 개인정보 규제 강화와 실제 데이터 확보의 어려움 속에서 고품질 합성 데이터는 연구·검증을 넘어 기업의 주요 전략 자산으로 부상한다. 실제 데이터 수준의 정교함을 구현하는 데이터 생성 능력은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새로운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한편 CIO의 역할도 빠르게 재정의된다. 2026년 CIO는 IT 운영 중심의 역할에서 벗어나, 에이전틱 AI 시대의 시스템 통합·AI 거버넌스·데이터 조정 역할을 수행하는 ‘최고 통합 책임자’로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자 기술도 2030년 첫 상용 가치 실현을 앞두고 투자 열기가 다시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양자 아키텍처’라는 개념이 산업 전반의 주요 화두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중혁 SAS코리아 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AI 투자를 실험 중심에서 전략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금융·공공 분야에서의 수요 확대를 전망했다. 금융권은 리스크 관리·ALM 등 고도화 영역에서 ROI 확보를 위해 AI 도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며, 공공 분야는 디지털플랫폼정부 2.0 영향으로 AI·클라우드·보안 투자가 확대되고 에이전틱 AI 기반 자동화와 합성 데이터 활용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AS의 글로벌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한국 기업의 AI 거버넌스 정착과 비즈니스 가치 창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글로벌 센서 솔루션 선도 기업 SICK(씨크)와 국내 대표 로봇 기업 한화로보틱스가 12월 3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첨단 제조산업 자동화 혁신을 위한 협력 체계를 공식화했다. 두 기업은 로봇·센서 융합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제조 환경의 고도화를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이번 협약은 양사가 보유한 핵심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자동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실제 공장 라인과 물류 센터에서 로봇과 센서가 통합적으로 작동하는 환경을 구축해, 안전성과 작업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 방향이다. SICK는 안전 컨트롤러, 안전 LiDAR, 머신비전 등 글로벌 제조·물류 시장에서 검증된 폭넓은 센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협동로봇과 모바일 자율주행로봇(AMR)의 안전성과 성능을 강화하고, 한화로보틱스가 수행하는 다양한 프로젝트 현장에 더욱 신뢰성 높은 자동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화로보틱스는 국내외 제조라인과 물류 환경에 적용되는 협동로봇 및 AMR 솔루션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제조 현장의 작업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경쟁력도 함께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현장에서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실증 중심의 협력 모델도 추진된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SICK의 안전 LiDAR와 컨트롤러가 적용된 AMR은 생산 자재 운반 및 공정 간 부품 이동 등 반복 작업을 자동화해 전반적인 제조 효율을 끌어올린다. 양측은 이 같은 기술 통합을 통해 생산 안정성과 생산성 향상이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정기적인 기술 세션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글로벌 자동화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전문 인재 육성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단순 제품 공급을 넘어서 장기적 기술 생태계 조성까지 포함하는 협력 구조를 구축하며 제조 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네이버클라우드가 ‘2025 대한민국 정부혁신 박람회’에서 공공 업무 효율화를 이끄는 AI 기반 서비스를 대거 공개하며 정부의 AI 행정 전환(AX)을 함께 이끌 핵심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박람회에서 공공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AI 행정 서비스들을 대거 시연하며 단순 기술 소개를 넘어 ‘현장에서 작동하는 AI 행정’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범정부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으로 시범 운영 중인 ‘네이버웍스’를 포함해 AI 안부 전화 ‘클로바 케어콜’, 공공망 전용 AI 개발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 포 거브(CLOVA Studio for Gov)’ 등을 선보이며 행정·민원 전반의 생산성 혁신 가능성을 입증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서비스는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주요 중앙부처가 시범 도입한 ‘네이버웍스’였다. 이 서비스는 회의록 자동 요약, 메일 요약 및 답장 초안 제안, 미열람 메시지 요약, 기관별 맞춤형 AI 어시스턴트 생성 등 공공 행정 환경에 최적화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공무원들이 실제 업무 현장에서 체감하는 생산성 향상 효과가 크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행사 현장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장에서 열린 ‘웍스워크샵’ 세션에서는 제주도청, 부산광역시 등 지자체의 실제 도입 사례가 소개됐다. 문서 처리 속도 향상, 내부 소통 구조 개선, 반복 업무 자동화 등 실질적인 변화가 공유되며, AI 기반 행정 전환이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박람회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행정망 안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놀랍다”며 “기존 AI 서비스들은 보안 문제로 내부 자료를 업로드할 수 없었지만, 네이버웍스는 이메일·사내 게시판·메시지 등 내부 정보를 기반으로 오늘 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등 업무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복지·민원 분야에서 이미 표준 서비스로 자리 잡은 ‘클로바 케어콜’도 선보였다. 현재 전국 150여 개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이 서비스는 고령층에게 익숙한 전화 방식으로 AI가 안부를 확인하고 복지 혜택을 안내한다. 겨울철 난방비 지원, 복지서비스 안내 등 반복 민원을 AI가 자동 처리함으로써 공무원이 전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해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또한 공공기관을 위한 안전한 AI 개발 환경인 ‘클로바 스튜디오 포 거브’도 주목받았다.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공공기관이 행정망 내에서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AI 어시스턴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서비스로, 보안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공공 분야에 적합한 현실적 대안으로 평가됐다. 한편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2025 대한민국 정부혁신 박람회'는 12월 3일부터 5일까지 충북 청주 OSCO에서 개최됐으며,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 등 160여 개 기관·기업이 참여해 공공 분야의 AI 전환 전략과 활용 사례를 공유했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한화비전이 2026년 영상보안 시장을 이끌 핵심 트렌드 5가지를 4일 발표했다. 인공지능(AI)이 영상보안의 기본 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관제 방식과 시스템 구조, 데이터 활용 방식까지 산업 전반이 대전환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비전이 제시한 주요 트렌드는 AI 에이전트 기반 협업, 지능형 디지털 트윈,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지속가능한 보안 등이다. AI 도입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면서 관제센터의 역할과 운영 방식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관제 요원을 보조하는 ‘AI 에이전트’는 복잡한 현장 상황을 실시간 분석해 초기 대응을 자동 실행하고, 요원에게 최적의 후속 조치를 제안한다. 이를 통해 관제 요원은 단순 모니터링을 넘어 상황을 총괄하는 ‘지휘관’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현장 대응 속도 역시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능형 디지털 트윈의 확장도 눈여겨볼 흐름이다. AI 카메라, 출입통제 시스템, IoT 센서, 환경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간을 실시간으로 재현하고, 가상 공간에서 문제를 스스로 인지·해결하는 시스템이 구현되고 있다. 사람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스마트 관제 환경의 실체가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는 평가다.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또한 2026년 시장의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기업은 자체 서버 기반의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핵심 관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면서, 클라우드에서는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시스템을 최적화할 수 있다. 고도화된 영상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가장 실용적인 접근이라는 평가다. 업계가 당면한 새로운 과제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구축’이다. AI 기술이 확산되면서 “좋은 데이터가 좋은 AI 성능을 만든다”는 원칙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한화비전은 영상 왜곡을 최소화하는 AI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듀얼 NPU 기반 AI 카메라를 통해 분석에 최적화된 원본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AI 서버 수요 증가와 함께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보안’ 역시 핵심 가치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고성능 영상 분석 기술과 에너지 효율 개선 기술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한화비전의 AI 기반 와이즈스트림은 관심·비관심 영역을 구분해 압축률을 조정, 전송 데이터량과 서버 부하를 크게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2026년은 AI가 영상보안 산업의 표준으로 완전히 자리 잡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솔루션을 강화해 글로벌 AI 영상보안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