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승수 기자] 정부가 차세대 도시 모델인 ‘AI 시티’ 조성을 위한 범정부 협력체계를 가동한다. 국토교통부 5일 오전, 국토연구원·건축공간연구원·한국교통연구원·한국토지주택공사(LH)·한국국토정보공사(LX) 등 주요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AI 시티 추진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TF는 도시, 건축, 공간정보, 교통·모빌리티 등 각 분야 전문기관과 민간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로, 정부가 새 국정과제로 내세운 ‘AI 시티’의 구체적 청사진을 마련하는 것이 계획이다. ‘AI 시티’는 기존 스마트시티 개념을 한 단계 확장한 미래형 도시 플랫폼이다. 스마트시티가 버스정보시스템, CCTV 통합관제센터, 스마트 횡단보도 등 개별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민 편의를 개선해왔다면, AI 시티는 도시 전반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인공지능이 직접 문제를 예측·해결하는 체계를 지향한다. 이를 통해 교통 혼잡, 에너지 효율, 도시 안전 등 사회적 이슈를 사전에 관리하고, 나아가 시민 개개인에게 맞춤형 행정·생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이번 TF 발족과 함께 시범도시 선정 및 사업계획 수립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40억 원이 반영됐으며, 사업 타당성 검토와 도시별 특화 전략 수립이 병행될 예정이다. 또한 AI 분야 민간기업 및 학계 전문가들이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최신 기술 트렌드를 반영한 정책 방향을 제안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이상주 국토도시실장은 “AI 시티는 단순히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수준을 넘어, 도시 계획과 운영 전반을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새로운 미래도시 모델”이라며,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조속히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한국형 AI 시티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와 학계에서는 AI 시티가 본격적으로 구현되면 교통·에너지 관리 효율화, 도시 안전 시스템 고도화, 맞춤형 생활 서비스 확산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보고 있다. 정부 역시 이번 TF를 발판으로 향후 국제 경쟁력을 갖춘 AI 기반 도시 모델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일본 콘텐츠 산업이 2023년 사상 최대 규모인 약 13조3,597억 엔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 성장했다. 코트라가 발간한 '디지털 콘텐츠 백서 2024' 와 일본 내각부 자료에 따르면, 콘텐츠 산업은 철강 산업에 이어 일본 내 두 번째로 큰 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반도체 산업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디지털 전환 가속, 온라인 광고·게임 산업 성장, 글로벌 콘텐츠 수요 확대 등이 성장을 견인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스트리밍 플랫폼과 SNS 중심의 소비문화 확산은 전통 미디어 중심에서 디지털 중심으로의 소비 이동을 촉진했으며, 2021년 이후 시장 회복세와 함께 연이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배경이 됐다. 최근 일본 콘텐츠 산업에서는 생성형 AI 활용이 활발하다. 기획, 제작, 편집, 배포 등 전 과정에서 반복 작업을 줄이고 창작 효율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해 '콘텐츠 제작을 위한 생성 AI 가이드북'을 발표하며, 게임, 애니메이션, 광고 산업 내 AI 활용 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게임 산업에서는 초기 기획 단계의 반복적 작업과 아이디어 확장을 위해 AI 도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스튜디오 AI Frog Interactive는 2D 캐릭터 아트워크 제작에 AI를 활용하며, 스퀘어 에닉스는 자연어 처리 기반 AI로 1983년 게임 ‘포트피아 연속 살인 사건’을 현대적으로 재구현, 플레이어가 자연어로 수사를 진행할 수 있는 기술 데모를 선보였다. 애니메이션 제작은 채색, 배경 제작, 프레임 보간 등 반복적 작업을 AI가 지원하며, 소규모 제작팀과 개인 창작자가 다양한 실험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K&K디자인과 DLE사는 AI를 활용한 스케치 가공 및 음성합성 기술로 캐릭터 목소리를 재현하는 공동 창작 사례를 선보였다. 광고 산업에서는 이미지 제작, 문구 생성, 콘텐츠 테스트 등 단기간 반복 작업을 AI가 지원한다. 이토엔과 파르코는 AI 모델을 활용해 광고 영상과 음성·음악 요소를 제작하며, 빠른 시의성 확보와 개인화 전략 실행에 도움을 받고 있다. 출판 분야에서는 AI가 기획 초기 단계의 아이디어 발상과 콘셉트 확장을 지원하며, 디지털 퍼블리싱 환경에서 창작자 접근성을 높인다. 일부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품은 AI가 일부(약 5%) 원고를 작성하기도 했다. 음악 제작에서는 반복적 작곡·편곡·가사 작성 등 업무를 자동화해 제작 효율을 높인다. Suno AI, VOCALOID:AI 등 상용 솔루션을 통해 비전문가도 곡 제작과 공유가 가능하며, AI 기반 음악 유통 구조 변화와 저작권 논의도 활발하다. 디지털 할리우드 주식회사 요시무라 타케시 회장은 “생성형 AI는 단순 제작 도구를 넘어 콘텐츠 산업 전반의 창작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며, “일본 시장에서 AI 활용 역량과 책임 있는 기술 적용이 향후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할리우드는 AI 기반 창작 교육 커리큘럼을 강화하며, 현장 대응력과 창작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 기업이 일본 시장 진출을 모색할 경우, 단순 콘텐츠 품질 경쟁을 넘어 생성형 AI와 결합한 제작 전략, 빠른 기획과 실험이 가능한 디지털 퍼포먼스 체계, AI 기반 창작 방식 적응 능력, 일본 로컬 특성 반영 및 팬덤 기반 마케팅 전략 등 다각적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AI 윤리, 저작권 준수, 창작자 권리 보호 등 일본 내 사회적 논의를 반영한 책임 있는 기술 활용이 현지 신뢰 확보와 경쟁력 강화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애플이 내년 초 AI 기반 웹 검색 기능을 선보일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3일(현지시간)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월드 널리지 앤서스(World Knowledge Answers)’라는 코드명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시스템은 AI 음성 비서 시리(Siri)에 통합될 예정이며, 웹 브라우저 사파리와 아이폰 홈 화면 검색 기능인 스포트라이트(Spotlight)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익명의 관계자는 “시리 전면 개편의 일환으로 내년 봄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기능의 핵심은 사용자가 시리와 애플 운영체제를 통해 인터넷 정보를 더 직관적이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 시리가 텍스트 중심의 간단한 질문 답변에 주력했다면, 이번 업그레이드된 시리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사진, 영상, 지역 명소 등 다양한 정보를 한 화면에서 보여주고, AI 기반 요약 기능으로 검색 결과를 더 명확하게 제공한다. 또한, 시리는 개인 데이터와 화면 내 콘텐츠를 활용해 사용자 요청을 보다 정밀하게 처리하고, 음성으로 기기를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는 챗GPT, 구글 AI 검색 등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기능으로 평가된다. 흥미롭게도, 새로운 시리를 가능하게 하는 일부 핵심 기술은 애플의 오랜 검색 파트너인 구글에서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주 구글이 개발한 AI 모델을 평가하고 테스트하기 위한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소식에 힘입어 3일 애플 주가는 장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3.8% 상승, 한 달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4일 서울 코엑스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제3차 산업AI국제인증포럼 총회' 를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산업용 AI 국제 인증체계 확산에 나섰다. 최근 유럽연합(EU)이 세계 최초의 AI 규제법인 EU AI Act를 발효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AI 안전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국제표준에 맞는 인증이 필수로 꼽힌다. 산업AI국제인증포럼은 지난해 6월 출범한 민·관 협력 플랫폼이다. 첫 포럼에서는 국제표준(ISO/IEC)에 부합하는 시험·인증 기반을 마련했고, 올해 6월 열린 2차 포럼에서는 현대오토에버가 국내 최초로 '산업AI 인증서’를 받는 성과를 냈다. 참여 기관도 17곳에서 23곳으로 늘며 기반을 넓혔다. 이번 3차 포럼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전국 7개 시험·평가기관 지정이다. 이들 기관은 앞으로 머신러닝 성능, AI 시스템 품질, AI 시스템 신뢰성 등 핵심 분야 시험·평가를 맡는다. 이를 통해 국내 AI 기업들이 국제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정된 기관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서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군포), 부산IT융합부품연구소(부산), 한국녹색기후기술원(서울),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대전),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대구), 전주정보문화사업진흥원(전주) 등이다. 산업부는 앞으로 독일, 스위스 등 해외 유력 인증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고, 인증 범위도 AI 모델 성능과 데이터 품질까지 넓힐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AI 인증은 국내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여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임금·성과급 협상을 마무리했다. 4일 SK하이닉스는 임금인상률 6%와 새로운 성과급 기준을 담은 잠정 합의안이 노동조합 대의원 투표에서 최종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안은 95.4%의 역대 최고 찬성률을 기록하며 통과됐다. 임금협상 조인식은 5일 진행할 에정이다. 새로 확정된 성과급 제도는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개인별 산정 금액의 80%는 해당 연도에 즉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매년 10%씩 분할 지급하는 구조다. 회사와 구성원이 단기적 보상과 장기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윈-윈(Win-Win)’ 모델이라는 평가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번 합의를 통해 성과급 기준을 향후 10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매년 반복되던 논란을 차단하고, 구성원이 성과 창출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회사는 경영 성과와 개인 보상을 투명하게 연계하는 명확한 룰(Rule)을 정립함으로써 제도적 신뢰와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 성과급 기준 마련 과정에서도 구성원의 직접 참여와 제안을 반영해 합의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SK 특유의 기업문화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합의는 단순한 보상 체계를 넘어, 회사 성과의 파이를 키우자는 동기 부여 효과와 함께 성과주의 기반의 보상 강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고성과자에 대한 보상이 확대되고, 이공계 우수 인재 확보·유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성과급 수준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합의된 기준을 바탕으로 함께 성과를 키우고 나누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압도적인 찬성률은 구성원들이 새로운 제도를 신뢰하고 받아들였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개인정보 분쟁조정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우지숙, 이하 분쟁조정위)가 SK텔레콤(SKT)을 상대로 제기된 집단분쟁조정 사건 3건을 병합해 지난 8월 28일 조정 절차를 재개했다고 4일 밝혔다. 동시에 오는 9월 18일까지 신규 참가자 신청을 받는다. 앞서 분쟁조정위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가 SKT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함에 따라 해당 사건의 조정 절차를 일시 정지한 바 있다. 이후 지난 8월 27일 개인정보위가 SKT에 과징금 부과 등 처분을 의결하면서 절차가 다시 이어지게 됐다. 이번 집단분쟁조정에는 SKT로부터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았거나, 유출 여부 조회 서비스에서 피해 사실을 확인한 이용자가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분쟁조정위 누리집에 게시된 공고문을 참고해 전자우편이나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추가 신청은 오는 9월 18일까지 접수되며, 분쟁조정위는 신청인의 자격을 확인한 뒤 10일 이내에 결과를 통지한다. 또한 접수 마감 후 60일 이내에 조정안을 마련해 당사자에게 통보할 예정이며, 당사자 중 한쪽이라도 이를 수락하지 않으면 조정은 불성립된다. 이번 절차에서는 개인 분쟁조정 신청 사건도 함께 병합해 처리된다. 우지숙 분쟁조정위원장 직무대행은 “개인정보위의 SKT 대상 처분이 마무리된 만큼, 신속하게 조정안을 마련해 정보주체 피해 구제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국내 연구진이 전기차 배터리의 ‘꿈의 기술’로 불리는 리튬메탈전지의 최대 난제인 덴드라이트 문제를 해결했다. 이번 성과로 전기차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00km 주행, 누적 30만km 이상 수명, 12분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차세대 배터리 시대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KAIST는 4일, 생명화학공학과 김희탁 교수 연구팀이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으로 운영 중인 프론티어 연구소(FRL)에서 리튬메탈전지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응집 억제형 신규 액체 전해액’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리튬메탈전지는 기존 리튬이온전지의 흑연 음극을 리튬메탈로 대체해 에너지밀도를 크게 높일 수 있지만, 충전 과정에서 나뭇가지 모양의 리튬 결정체인 덴드라이트(Dendrite)가 형성돼 수명과 안정성을 해친다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급속 충전 시 덴드라이트가 심각하게 발생해 내부 단락을 일으키는 것이 기술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FRL 공동연구팀은 덴드라이트 발생의 근본 원인이 리튬메탈 표면에서 일어나는 불균일한 계면 응집 반응임을 규명하고,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전해액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액체 전해액은 리튬 이온과의 결합력이 약한 음이온 구조를 활용해 계면 불균일성을 최소화하고, 급속 충전 환경에서도 덴드라이트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특징을 갖는다. 이를 통해 리튬메탈전지는 높은 에너지밀도를 유지하면서도 기존의 충전 속도 한계를 극복, 장거리 주행과 초고속 충전이 동시에 가능한 차세대 배터리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 김제영 CTO는 “KAIST와 함께한 4년간의 협력이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산학 협력을 강화해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KAIST 김희탁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계면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통해 리튬메탈전지 상용화의 가장 큰 장벽을 넘어선 성과”라며 “전기차 도입을 앞당기는 핵심 기술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중국 주요 경제지표가 7월 들어 일제히 둔화하며, 하반기 경기 하방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 KOTRA 베이징무역관 보고서와 중국 국가통계국, wind, BOCI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산업생산·소비·투자 등 내수 중심 지표가 6월 대비 모두 약화했다. 7월 중국 산업생산 부가가치 증가율은 5.7%로 6월 대비 1.1%p 하락하며 2024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자·기계설비 분야는 여전히 고성장세를 유지했다. 소형 컴퓨터(-10.1%)와 휴대폰(-5.2%) 등 전자제품 생산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경기선행지수인 PMI도 4월 이후 4개월 연속 기준선 50% 이하를 기록하며 경기 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소비 회복세도 제한적이다.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3.7%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외식 소비 증가율은 6월 0.9%에서 7월 1.1%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1~7월 누계 증가율은 5% 아래로 떨어졌다. 투자는 부동산(-12%)과 인프라·제조업 투자 둔화 영향으로 1~7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1.6%에 그쳐 2020년 10월 이후 4년 9개월 만에 1%대로 위축됐다. 민간 부문 투자(-1.5%)는 3년 연속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수출은 벌크 상품 수요 개선과 EU·아세안 수출 호조로 7월 7.2% 성장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8월부터 미국 신정부의 고관세 본격 시행이 예고돼 하반기 수출 둔화 가능성이 높다. 상반기 중국 경제는 미국 고관세 발효 전 수출 앞당기기와 강력한 경기부양책 영향으로 5.3%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는 상호관세 본격 시행, 공급과잉 심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상반기의 모멘텀 유지가 어려울 전망이다. 성장동력 약화에 작년 4분기 성장률 반등에 따른 역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4분기에는 44.5% 수준으로 예산되며. 다만 연간 5% 내외의 성장률 목표 달성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미중 상호 추가 관세 영향으로 대미국 수출 회복은 제한적이다. Q3 예상 성장률은 △2%, Q4는 △4%로 연간 0%대 성장에 머물 전망이며, BOCI 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 Q4 △7%까지 하락할 수 있다. 수출 둔화는 제조업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출 관련 제조업 투자는 2024년 13.9%에서 2025년 상반기 11.5%로 둔화했으며, 미국 신정부의 관세 부과 전인 3월까지는 14.6%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4~5월 무역 경쟁 심화로 6월에는 8.2%로 크게 떨어졌다. 공급과잉 심화와 외수 부진은 하반기 중국 제조업 투자 둔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정부는 대형 전력·수리시설 등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전체 고정자산투자 하락세를 방어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공공사업 인프라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으며, 전략·중점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8,000억 위안 규모의 초장기 특별국채를 배정했다. 중국 경제의 최대 성장동력인 소비는 정부 보조금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외식 소비 부진과 선택형 소비재 저조로 회복 폭은 제한적이다. 품목별로는 식품, 액세서리, 스포츠·오락용품, 가전·음향설비, 문화·사무용품, 가구·통신설비가 비교적 회복세를 보였지만, 의류와 화장품 등 선택형 소비재는 저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12일 중국 정부는 개인대출 이자 지원 정책을 발표하며 내수 진작 의지를 보였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경기 둔화로 인한 소득 불안으로 소비 회복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KOTRA는 “외수 부진, 공급과잉 심화, 내권식 경쟁 억제 등 요인이 중국 투자와 수입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업들이 취급 품목과 관련 업종의 시장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사업 전략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와 총 107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 규모가 최대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며,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한다. 3일 LG에너지솔루션 공시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의 계약은 미국에서 2029년 7월 30일부터 2037년 12월 31일까지고, 메르세데스-벤츠 AG와의 계약은 유럽에서 2028년 8월 1일부터 2035년 12월 31일까지다. 업계는 이번 계약 제품을 차세대 46시리즈로 보고 있다. 이는 전기차 약 1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맺은 단일 46시리즈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벤츠와 50.5GWh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46시리즈 누적 계약은 150GWh를 넘어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에 건설 중인 원통형 전용 공장에서 이번 물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CATL, 파라시스 등 경쟁사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한 점에 주목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에서 한국 기업의 입지가 강화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벤츠 대규모 수주를 따내며 한국 배터리 기술의 우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46시리즈를 기반으로 유럽과 글로벌 시장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번 계약이 LG에너지솔루션의 장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물량이 계약 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만큼 중장기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본격적인 매출 반영은 2028년 이후부터라는 점에서 단기적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업계 최초로 차세대 반도체 노광 장비인 ‘High NA EUV(극자외선 리소그래피)’를 양산용으로 도입했다. 회사는 3일 이천 M16 팹(Fab)에 네덜란드 ASML의 ‘트윈스캔 EXE:5200B’ 장비를 반입하고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장비는 기존 EUV 장비(NA 0.33)보다 40% 향상된 광학 기술(NA 0.55)을 적용, 회로 형성 정밀도 1.7배, 집적도 2.9배 개선을 구현할 수 있다. 현존 가장 미세한 회로 패턴을 구현할 수 있는 만큼, 향후 극한 미세화·고집적화가 요구되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행사에는 SK하이닉스 차선용 부사장(CTO), 이병기 부사장(제조기술 담당), ASML코리아 김병찬 사장 등이 참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장비 도입을 계기로 ▲EUV 공정 단순화 ▲차세대 메모리 개발 속도 제고 ▲제품 성능·원가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AI·차세대 컴퓨팅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하고 고부가가치 메모리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미세 공정 기술은 웨이퍼당 칩 생산량을 늘리고 전력 효율과 성능을 높이는 데 직결된다. SK하이닉스는 이미 2021년 10나노급 4세대(1anm) D램에 EUV를 처음 적용한 데 이어, 최첨단 D램 제조 과정에 EUV 활용을 지속 확대해왔다. 그러나 미래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려면 기존 EUV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ASML코리아 김병찬 사장은 “High NA EUV는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여는 핵심 기술”이라며 “SK하이닉스와 긴밀히 협력해 차세대 메모리 기술 혁신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차선용 SK하이닉스 CTO는 “이번 장비 도입으로 미래 기술 비전을 실현할 핵심 기반을 확보했다”며 “AI와 차세대 컴퓨팅이 요구하는 최첨단 메모리를 가장 앞선 기술로 개발해 AI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플라스틱 분리배출의 불편함이 사라질 날이 머지않았다. 라벨 제거와 재질별 분류 없이도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류석현)은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다수 대학과 함께 참여한 ‘플라즈마 활용 폐유기물 고부가가치 기초원료화 사업단(단장 송영훈)’을 통해 혼합 폐플라스틱을 플라스틱 원료로 전환하는 혁신적 플라즈마 공정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폐플라스틱을 초고온 플라즈마로 순간 분해해 에틸렌과 벤젠 등 플라스틱 제조 핵심 원료로 되돌리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100% 수소를 사용하는 고온 플라즈마 토치를 개발해 혼합 폐플라스틱을 1,000~2,000℃의 초고온에서 0.01초 이내에 분해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일반적인 플라스틱 열분해는 약 450~600℃에서 진행되는데 이 경우 백여 종 이상의 화학물질이 혼합된 상태의 물질이 생성되며 실제 활용 가능한 화학물질은 전체의 20~30%에 불과했다. 기존 폐플라스틱 재활용은 ▲소각 ▲물리적 재활용 ▲화학적 재활용으로 나뉘지만, 화학적 재활용률은 엄격한 선별 과정과 낮은 경제성 탓에 1% 미만에 머물렀다. 열분해 방식 역시 450600℃에서 진행되며, 실제 활용 가능한 원료는 2030%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이번 플라즈마 공정은 고분자 구조를 빠르게 분해하고, 100% 수소 기반 운전을 통해 불필요한 탄소 생성을 억제했다. 특히 기존 열분해에서 활용이 어려웠던 왁스까지 80% 이상 선택도로 원료화에 성공, 재활용 효율과 경제성 모두 개선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국내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탄소 배출 감축 효과까지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파일럿 운전에서는 생산된 에틸렌 단가가 기존 가격과 동일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2026년부터 실증 사이트에서 장기 운전 검증에 들어가 상용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송영훈 사업단장은 “세계 최초로 혼합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전환하며 경제성을 갖춘 공정을 확보했다”며 “실증과 사업화를 통해 폐기물과 탄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훈 한국기계연 질소자원화전략연구단장은 “이번 성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의 온실가스 처리, 고품질 소재 생산 등으로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국내 생성형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딥브레인AI가 2일 이미지 한 장 또는 상세페이지 URL만으로 AI 아바타가 제품을 사용하는 광고 영상을 자동 생성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이번 기능은 딥브레인AI의 AI 영상 합성 플랫폼 ‘AI 스튜디오’에 새롭게 추가됐다. 촬영·편집 전문 인력이나 제반 시설 없이도 누구나 완성도 높은 광고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 이미지만 있으면 AI 아바타가 실제처럼 제품을 사용하거나 최근 트렌드인 숏폼 스타일의 UGC 영상을 자동 제작해 광고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주요 기능은 이미지 기반의 ‘프로덕트 아바타’와 상세페이지 URL 기반의 ‘프로덕트 투 비디오’ 두 가지다. 프로덕트 아바타는 제품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AI 아바타가 직접 들고, 착용하고, 사용하는 장면을 생성한다. 2,000여 개 이상의 아바타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외모, 복장, 말투를 설정할 수 있으며, 의류·가전·식품·생활용품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 가능하다. ‘노트북 열기’, ‘컵 들고 마시기’ 등 프롬프트 기반 동작 제어와 제품 설명 기능도 제공돼 촬영 없이도 자유로운 연출이 가능하다. 프로덕트 투 비디오는 제품 상세페이지 URL 입력만으로 AI가 상품 정보를 자동 분석해 광고 영상을 제작한다.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등 각 플랫폼 스타일에 최적화된 영상 제작이 가능하며, 아마존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연동도 지원한다. 동시에 여러 버전의 광고를 제작해 테스트하거나 최적화된 영상으로 빠르게 반응을 확인할 수 있어 광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는 “촬영이나 편집 없이 이미지나 URL만으로 글로벌 광고 캠페인을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광고·마케팅 등 다양한 현장에서 AI가 제공할 혁신적 가치를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