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지영 기자] 네이버가 실내외 공간에서 새로운 차원의 지도 경험을 선보였다. 지난해 ‘거리뷰 3D’를 출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실내 AR 내비게이션’과 ‘플라잉뷰 3D’를 공개하며 공간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대표이사 최수연)는 23일, GPS 신호가 닿지 않는 실내에서도 정확한 길안내가 가능한 ‘실내 AR 내비게이션’을 정식 오픈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변을 비추면, 현실 공간 위에 화살표와 경로가 AR 형태로 표시돼 복잡한 건물 내부에서도 쉽게 목적지를 찾을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음식점, 카페뿐 아니라 엘리베이터, 화장실, 안내데스크 등 편의시설 정보를 개선해 이용자 경험을 한층 높였다. 정확한 실내 길안내를 위해 네이버는 네이버랩스의 핵심 공간지능 기술을 접목했다. 3차원 공간 정보를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과, 카메라 영상만으로 사용자의 위치를 인식하는 AI 비전 측위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이동하거나 카메라를 회전할 때도 위치와 방향을 오차 없이 인식해, 실제 공간 위에 식당·상점 등의 정보를 자연스럽게 겹쳐 보여준다. 실내 AR 내비게이션은 서울 코엑스에서 우선 만나볼 수 있다. 네이버는 앞서 네이버 1784와 그린팩토리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하며 기술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앞으로 대형 복합시설을 중심으로 적용 대상을 순차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지도는 전국 주요 명소를 입체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플라잉뷰 3D’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였다. 경주 첨성대,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전주 한옥마을, 부산 벡스코 등 10개 지역에서 우선 제공되며, 향후 전국 주요 랜드마크로 확대된다. ‘플라잉뷰 3D’는 네이버랩스의 노블뷰 신세시스 기술을 활용해 구현됐다. 드론과 자체 개발 매핑 장비 P1으로 촬영한 고해상도 이미지를 결합해,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듯한 생생한 3차원 영상을 제공한다. 이 기술은 단순한 지도 탐색을 넘어, 실제 공간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한다. 최승락 네이버지도 부문장은 “네이버지도는 단순한 길찾기를 넘어 오프라인 현장감까지 구현하는 ‘현실에 가장 가까운 지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공간지능 기술을 결합해 이용자에게 더욱 혁신적인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삼성전자가 멀티모달 AI 경험을 제공하는 헤드셋 형태의 신개념 모바일 기기 ‘갤럭시 XR(Galaxy XR)’을 22일 국내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Android XR)’ 플랫폼을 최초로 탑재해, 음성·시선·제스처를 통한 직관적 상호작용이 가능한 확장현실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갤럭시 XR’은 멀티모달 AI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물리적 제약 없이 3차원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콘텐츠를 탐색하고 조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갤럭시 XR은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할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모바일 AI 비전을 무한히 확장해 일상의 필수 기기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품은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인식하고 처리하는 멀티모달 AI에 최적화됐다. 구글의 ‘제미나이(Gemini)’와 실시간 대화형 AI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가 탑재돼 사용자의 시선과 음성을 함께 인식하고 주변 환경을 파악해 맥락 기반의 반응을 수행한다. 사용자는 음성 명령으로 유튜브 영상을 검색하고, 시선과 손 제스처로 원하는 영상을 선택해 재생할 수 있으며, 스포츠 시청 시 여러 경기를 동시에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산업용 협업 분야에서도 ‘갤럭시 XR’을 활용한다. 최근 삼성중공업과 MOU를 체결해 가상 조선 훈련 솔루션을 공동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신입 엔지니어가 실제 투입 전 XR 환경에서 선박 엔진 검사 등 작업을 미리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구글·퀄컴이 함께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은 AI 기반으로 헤드셋에서 AR 글라스까지 확장 가능한 개방형 운영체제다. 구글 지도, 포토, 유튜브 XR 등 기존 안드로이드 앱을 지원해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기능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부문 사미르 사맛은 “‘안드로이드 XR’은 제미나이 시대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갤럭시 XR이 차세대 컴퓨팅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의 알렉스 카투지안 본부장은 “AI와 XR의 결합을 통해 개인 컴퓨팅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갤럭시 XR’은 545g의 경량 인체공학 디자인을 채택해 장시간 착용에도 피로감이 적고, 외부광 차단 패드와 도수형 인서트 렌즈를 통해 맞춤형 몰입 경험을 제공한다. 퀄컴 스냅드래곤 XR2+ Gen 2 플랫폼 칩셋과 정밀 센서·카메라가 탑재돼 시선, 손, 음성을 정교하게 인식한다. 구글 지도에서는 ‘제미나이’와 함께 몰입형 3D 공간을 탐색할 수 있고, 구글 포토에서는 2D 영상을 3D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현실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패스 스루(Pass Through) 모드에서는 눈앞의 사물을 ‘서클 투 서치’로 즉시 검색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Adobe, MLB, NBA, Calm, Amaze VR 등 글로벌 콘텐츠 파트너사와 협력을 확대해 다양한 XR 콘텐츠를 제공하며,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치지직’ 플랫폼을 통해 XR 전용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 XR’은 한국과 미국에서 22일 동시 출시되며, 가격은 269만원이다. 삼성닷컴을 통한 구매 시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가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구글과 협력해 차세대 스마트 글라스를 비롯한 다양한 폼팩터의 XR 기기를 선보이며, 젠틀몬스터·와비파커 등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스타일과 기술을 결합한 제품군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 송현오 교수 연구팀이 장문 대화와 문서 요약 등 긴 맥락 기반 작업에서 거대언어모델(LLM) 챗봇의 대화 메모리를 지능적으로 압축하는 AI 기술 ‘KVzip’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챗봇의 ‘대화 메모리’는 사용자와의 대화 중 문장, 질문, 응답 등 맥락 정보를 임시로 저장해 현재 혹은 이후의 응답 생성에 활용하는 데이터를 말한다. KVzip은 이 과정에서 복원에 필요하지 않은 정보를 제거하고 핵심 정보만 남겨 대화 메모리를 효율적으로 압축한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챗봇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고, 답변 생성 속도를 단축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최근 LLM 챗봇은 수백에서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문맥을 바탕으로 대화, 코딩, 질의응답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지만, 대화가 길어질수록 메모리 비용 증가와 응답 지연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진은 KVzip을 개발, 문맥 복원에 필요한 정보만 남기고 나머지는 제거함으로써 한 번의 압축으로 다양한 후속 질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실험 결과, 질의응답, 검색, 추론, 코드 이해 등 여러 과제에서 정확도 저하 없이 메모리를 3~4배 절감하고, 응답 시간은 약 2배 단축했다. Llama 3.1, Qwen 2.5, Gemma 3 등 주요 오픈 소스 LLM 모델에서도 최대 약 17만 토큰(token) 규모의 초장문 맥락에서 효용을 입증했다. 서로 다른 유형의 후속 질문에서도 응답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엔비디아(NVIDIA) KV 캐시 압축 라이브러리인 KVPress에 통합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KVzip은 향후 기업 규모의 대규모 검색 증강 시스템(RAG)과 개인화 맥락 기반 챗봇 등 다양한 LLM 서비스 운영에 활용될 전망이다. 같은 정보를 3~4배 가볍게 저장하고, 답변 생성 지연 시간을 2배 단축할 수 있어 서버 효율성을 높이고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질문 유형이 바뀌어도 동일한 압축 메모리를 재사용할 수 있어 매번 재압축할 필요가 없고, 모바일 및 에지 환경에서도 긴 맥락 기반 개인화 기능 제공이 가능하다. 연구를 지도한 송현오 교수는 “KVzip은 긴 맥락을 필요로 하는 LLM 챗봇에서도 꼭 필요한 정보만 남겨 재사용 가능한 압축 메모리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실제 서비스와 온디바이스 환경 적용, 추가 최적화를 통해 긴 문맥에서도 일관된 품질과 속도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김장현 박사는 애플 AI/ML 파운데이션 모델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송 교수 연구실은 이번 NeurIPS 2025에서 2편의 포스터 발표 논문을 채택시키고, 국제학술지 Transactions on Machine Learning Research(TMLR)에 논문 1편을 게재하는 성과도 올렸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자 수가 5억 1,500만 명에 달하며 보급률은 36.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제6회 중국 인터넷 기초자원 컨퍼런스에서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가 발표한 ‘생성형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 개발 보고서(2025)’를 통해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8월 기준 총 538개의 생성형 AI 서비스가 출원됐으며, 263개의 AI 애플리케이션 또는 기능이 등록된 것으로 집계됐다. 생성형 AI는 지능형 검색, 콘텐츠 생성, 사무 비서, 지능형 하드웨어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농업 생산, 산업 제조, 과학 연구 등 여러 분야에서도 실증과 응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CNNIC 부국장 장샤오는 보고서 발표에서 “모델 추론 비용의 대폭 절감이 생성형 AI 상용화를 촉진하는 핵심 요소”라며, “국내외 기업들은 주요 AI 모델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경량 모델을 출시해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경량 모델은 저비용으로 배포가 쉽고 사용자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보고서는 또한 중국이 인공지능 분야 특허 수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음을 강조했다. 2025년 4월 기준 중국의 AI 특허 출원 건수는 157만 6,000건으로 전 세계 출원의 38.58%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특허를 기반으로 구현된 지능형 기술은 교육, 의료, 오프라인 서비스 등 실제 산업 현장에도 점차 적용되고 있다. 장샤오는 “향후 생성형 AI 개발은 모델 통합, 오픈 소스 커뮤니티 참여, 사용자 경험 강화, 에이전트 기능 확장, 거버넌스 개선 등 5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성과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픈 소스 커뮤니티는 기술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구현된 지능과 에이전트 기능은 사용자에게 새로운 대화형 경험과 AI 활용 범위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정부와 주요 기업의 협력을 통해 한국이 글로벌 항공 모빌리티 기술 표준과 시장 주도권 확보의 발판을 마련한다. 국내 차세대 항공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이 실제 도심 환경에서 운영 가능성을 검증하는 실증 단계에 본격 돌입한다. 국토교통부는 22일부터 인천 아라뱃길 일대에서 ‘K-UAM 그랜드챌린지’ 2단계 도심 실증 사업을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은 복잡한 도심 상공에서 UAM 시스템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전남 고흥에서 진행된 1단계가 개활지 환경에서 기본 비행 성능을 검증한 수준이었다면, 이번 2단계는 공항 인근 항로와 군 공역 등 다양한 항공교통이 존재하는 실제 도심 환경에서 안전성과 기술 신뢰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단계다. 이번 실증에는 ‘K-UAM 원팀(대한항공·인천국제공항공사·현대자동차·KT·현대건설)’과 ‘K-UAM 드림팀(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이 참여한다. 두 컨소시엄은 도심항공교통법에 따라 처음으로 실증사업자로 지정받았으며,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시스템을 공개 검증받는다. 이번 실증에서는 실제 UAM 기체인 eVTOL 대신 헬리콥터를 활용해 핵심 운용 체계 중심으로 검증이 진행된다. 공중 충돌 방지와 교통 흐름을 관리하는 ‘UAM 교통관리시스템’, 터미널 내 지상 이동과 안전을 책임지는 ‘버티포트 운영시스템’, 그리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5G 상공 통신망’ 등 도심항공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인프라의 안정성을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각 컨소시엄은 통신 장애나 GPS 오류 등 비정상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실제 비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홍목 국토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이번 도심 실증은 국민이 상상하던 미래형 항공 모빌리티 시대를 여는 실질적인 첫걸음”이라며 “겉모습은 헬리콥터지만, 내부에서는 대한민국 UAM 생태계를 구성할 핵심 운용 체계의 역사가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번 실증 결과를 기반으로 운용 기준과 제도적 기반을 보완하고, 향후 실제 UAM 기체를 활용한 비행 실증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LG유플러스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원활한 통신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경주시 일대 주요 시설에 추가 통신 장비를 구축하고 전용 상황실을 운영한다. 이번 조치는 행사 기간 약 2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5G·LTE 네트워크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사전 대응의 일환이다. LG유플러스는 참가단과 취재진, 해외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5G 및 LTE 기지국을 증설했다. 특히 첨성대, 코모도호텔, 한화리조트 등 주요 숙소와 관광지 일대에 장비를 추가 구축해 데이터와 음성 통화 품질을 최적화했다. 또한 APEC 기자회견장으로 사용되는 미디어센터에는 음영지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임시 통신 장비를 설치했다. APEC CEO Summit 관련 공식 만찬이 열리는 황룡원 일대에는 해외 인사와 가족 방문객을 위해 와이파이 장비(AP)를 추가로 배치, 끊김 없는 인터넷 환경을 조성했다. 행사 기간 동안 LG유플러스는 24시간 네트워크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한다. 경주 지역에 설치된 전용 상황실에서 실시간 설비 상태를 점검하고, 현장에는 긴급 대응 인력이 상시 대기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조치할 계획이다. 특히 APEC 메인 행사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인근에는 이동기지국을 배치해 트래픽 집중에 대비한다. 이와 함께 포항 영일대 불꽃쇼와 영일만항 크루즈 정박지 등 인근 행사·관광 지역에도 임시 통신 장비를 설치하고 이동기지국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APEC 기간 동안 경주·포항 전역에서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노성주 LG유플러스 NW인프라운영그룹장은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만큼, 최적의 통신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사전 대비를 강화했다”며 “행사 기간 내내 현장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하며 모든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1일 LG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BBB 안정적(Stable)’에서 ‘BBB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S&P가 LG전자 등급 전망을 변경한 것은 2022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S&P는 이번 조정에 대해 “가전과 전장(車)사업의 견조한 실적, 인도법인 상장을 통한 현금 유입, 관계사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도 지난 2월 LG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Baa2 안정적’에서 ‘Baa2 긍정적’으로 상향한 바 있다. 이번 상향은 LG전자의 사업 구조와 재무 상태를 감안할 때, 향후 2년간 주요 재무 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 결과다. S&P의 ‘긍정적’ 전망은 현재 등급이 단기간 내 상향 조정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한다는 의미의 ‘안정적’ 전망보다 한 단계 높은 평가다. S&P는 “LG전자는 미국의 관세 인상 등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핵심 사업의 실적이 견조하다”며 “인도법인 상장을 통한 대규모 현금 조달과 36.72% 지분을 보유한 LG디스플레이의 턴어라운드가 향후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의 가전 사업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며 주요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냉난방공조(히트펌프·HVAC) 분야에서는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과 고효율 시스템 솔루션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전장(VS)사업본부는 약 100조 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고 있으며, 수주 믹스의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전장 부품 공급뿐 아니라 전기차·자율주행차 중심의 고부가 사업 확대로 중장기 수익 기반을 다지고 있다. S&P는 또 관계사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회복세가 LG전자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경영성과를 지분법손익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업황 개선이 실적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최근 LG전자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으로 1조8천억 원 이상 현금이 유입된 점도 재무구조 강화 요인으로 꼽혔다. S&P는 이 현금이 향후 부채 감축과 투자 재원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S&P 관계자는 “LG전자는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미래 성장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견조한 사업성과와 현금흐름 개선이 이어질 경우 등급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카카오와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1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카카오 및 관련 임직원들에 대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번 판결은 2년 8개월간 이어진 수사와 재판의 결론으로, 카카오의 경영 투명성과 시장 신뢰 회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입장문을 통해 “오랜 시간 꼼꼼히 자료를 살펴주시고 이와 같은 결론에 이르게 해준 재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카카오에 드리워진 주가조작과 시세조종이라는 그늘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역시 공식 입장을 통해 “법원이 카카오 및 임직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며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카카오는 시세조종을 한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오해를 받아왔지만, 이번 무죄 선고로 그러한 오해가 부적절했음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카카오는 “에스엠 인수 과정에서 김범수 창업자를 비롯한 임직원 누구도 위법적 행위를 논의하거나 도모한 바 없다”며 “2년 8개월간 이어진 수사와 재판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었고, 그로 인해 급격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힘들었던 점이 뼈아프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번 판결을 계기로 주어진 사회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무죄 판결로 카카오는 ‘주가조작’이라는 오랜 오해에서 벗어나게 됐지만, 향후 시장과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최대 수출상담회인 '2025 수출 붐업코리아 Week'를 21일부터 11월 7일까지 3주간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APEC 정상회의 국내 개최를 맞아 대한민국 수출과 지역 경제에 세계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올해는 70개국 1,700여 개 글로벌 바이어가 방한하며, 연계 전시회는 지난해 20개에서 28개로 확대됐다. 전자·반도체·미래차·조선해양·바이오·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 분야가 참여하며, 국내 수출기업도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4,000여 개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약 1만 건 이상의 수출 상담과 역대 최대인 약 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 및 MOU 체결이 예상된다. 정부와 지자체, 협회, 전시장이 긴밀히 협력해 산업 전시를 통한 수출 촉진과 지역 문화·관광을 통한 내수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한다. 해외무역관은 지역별 수요에 맞춰 바이어를 모집하고, 국내에서는 지자체와 전시장, 전시산업진흥회가 함께 지역 전시회 방문과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올해는 수도권 한강크루즈와 한복체험, 영남 지역 경주문화 투어·치맥 페스티벌, 충청 전통주·문화재 체험, 호남 해상케이블카·남도미식 투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당일 행사장에는 AI·데이터 등 첨단산업과 소비재·서비스 관련 산업관이 운영된다. CES 혁신상을 수상한 지능형 로봇 안전진단 솔루션(시에라베이스), VR 기반 중장비 시뮬레이터(심지), AI 기반 맞춤형 향수 조향 장치(디지털센트) 등이 선보인다. 글로벌 바이어로는 영국 BAE 시스템즈, GM, 아프리카 최대 전자기업 엘라비, 튀르키예 조선사 RMK 마린 등이 참석한다. 수출 현장 애로를 해결하기 위한 원스톱 수출애로 컨설팅관도 마련돼 관세, 인증, 물류, 금융 상담을 진행한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행사장을 방문해 붐업Week 테마관과 기업 전시관, 상담관을 점검하고, 부산 국제조선해양산업전 연계 현장 상황도 확인했다. 여 본부장은 “수출 붐업코리아 Week가 우리 기업의 혁신 역량을 세계로 뻗어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기업인의 열정과 정부 지원이 결합해 K-기업의 브랜드 파워를 글로벌로 확장하고, APEC을 넘어 세계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되도록 정부도 끝까지 함께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네이버㈜(대표 최수연)가 21일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의 해외 진출 지원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성장 단계에 접어든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컨설팅과 시장성 검증 프로그램 ‘인사이트 트립’ 운영을 확대한다. 네이버는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진행된 이번 인사이트 트립에는 네이버의 ‘라운드업 리그’에 참여 중인 커피 브랜드 ‘코나포유’, 펫푸드 브랜드 ‘페노비스’, 육아용품 ‘말랑하니’, 생활용품 ‘리빙 크리에이터’ 등 14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푸드·펫·스포츠·키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독창적 디자인과 철학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브랜드들이다. 참가자들은 도쿄 주요 상권인 라라포트와 비바홈을 방문해 현지 소비자 행동과 유통 트렌드를 관찰하고, 일본 인플루언서와 일반 소비자, 유통 전문가와 직접 만나 브랜드와 제품 전략에 대한 실질적 인사이트를 확보했다. 스포츠 기구 브랜드 ‘핏에이블’ 구수한 대표는 “라라포트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관찰하며 브라운 계열 가구가 트렌드인 것을 확인했다”며 “운동기구도 인테리어 소품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압슬리퍼 브랜드 ‘밸롭’ 조수호 대리도 “편리한 착용과 안정감을 갖춘 기능성 신발 수요가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신제품 개발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일정에는 일본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과 유통 전문가들의 강연도 포함됐다. 큐텐, MXN재팬, 아마존재팬, 이온몰, 젝시믹스 재팬 관계자들이 일본 시장 진출 전략과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MXN재팬 최한우 대표는 “일본은 신뢰와 안전을 중시하며 장기적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강하다”며 “브랜드 스토리와 현지 마케팅 전략에도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재팬 이혜원 매니저는 “단골 고객 문화에 맞춰 소용량 제품을 먼저 출시하고, 제품 장점을 일상 속에 드러나도록 광고하면 장기 재구매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현지 인플루언서와 소비자 350여 명이 참여한 제품 쇼케이스도 진행됐다. 참가 브랜드는 제품 시연과 피드백을 통해 현지 경쟁력을 검증하고, 크리에이터와 협업 아이디어를 논의했다. 비건 디저트 브랜드 ‘널담’ 김민서 팀장은 “일본에서 ‘뚱카롱’이 이미 알려져 있어 마케팅 슬로건으로 활용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육아용품 브랜드 ‘말랑하니’ 박성준 대표는 “MZ세대가 SNS를 육아 기록 채널로 활용하는 점에 착안해 ‘육아 카운트다운 캘린더’를 일본 시장 진출 출발점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Corporate Agenda 이경률 리더는 “‘라운드업 리그’는 글로벌 진출에 도전하는 사업자들의 부스트업 단계”라며 “올해 13개 브랜드가 일본, 동남아,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며, 글로벌 시장 안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 에서 발생한 대규모 전산 장애가 대부분 복구됐지만, 일부 서비스에서는 여전히 접속 오류가 이어지고 있다. AWS는 미 서부시간 20일 오후 12시 15분(한국시간 21일 오전 4시 15분) 기준 공지를 통해 “모든 서비스의 복구가 진행 중이며, 미 동부 지역 대부분은 정상적으로 접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임대 서버 서비스에서는 네트워크 연결 문제 해결 과정에서 간헐적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장애는 20일 자정 직후 버지니아 북부 리전에서 처음 보고됐다. 이후 약 두 시간 뒤 AWS는 주요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인 다이나모DB(DynamoDB) 의 도메인네임시스템(DNS) 문제로 인한 접속 장애라고 공지했다. DNS는 웹사이트 주소를 IP로 변환해 브라우저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장애로 디즈니+, 맥도날드 앱, 뉴욕타임스, 레딧, 로빈후드, 스냅챗, 유나이티드항공, 페이팔, 벤모 등 주요 서비스와 영국 정부 기관 사이트,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및 배송 시스템까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로블록스·포트나이트 등 클라우드 기반 게임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접속 불능 사례도 다수 보고됐다. 인터넷 성능 모니터링 기업 캐치포인트의 메디 다우디 CE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적 피해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인터넷 인프라의 복잡성과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편·공장 운영 지연 등 생산성 손실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가 “수천억 달러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컴퓨터 과학자 마이크 채플은 CNBC에 “데이터 자체보다는 데이터 접근을 관리하는 시스템 문제로 보인다”며 “전 세계가 소수의 클라우드 사업자(AWS·MS·구글)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에도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오류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시스템이 마비돼 전 세계적인 혼란이 빚어진 바 있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스마트폰·웨어러블의 한계를 넘어, 가정 내 IoT 데이터를 통해 일상 리듬이 흐트러질수록 정신건강이 악화되는 핵심 신호임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개인 맞춤형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 개발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총장 이광형)는 전산학부 이의진 교수 연구팀이 가정 내 사물인터넷(IoT)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의 정신건강 상태를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1인 가구가 800만 세대를 넘어 전체의 36%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62%가 ‘외로움’을 느끼는 등 고립감과 정신건강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선 자신의 상태를 꾸준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기존의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반 추적 방식은 사용자가 기기를 착용하거나 소지하지 않는 집 안에서는 데이터가 누락되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가정 내 환경 데이터에 주목했다. 청년층 1인 가구 20세대를 대상으로 4주간 실증 연구를 진행하며, 가전제품과 수면 매트, 움직임 센서 등을 설치해 IoT 데이터를 수집하고, 스마트폰·웨어러블 데이터와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IoT 데이터를 함께 활용할 때 정신건강의 변화를 기존 방식보다 훨씬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예를 들어 수면 시간 감소는 우울·불안·스트레스 수준 증가와 밀접하게 연관됐으며, 실내 온도 상승 또한 불안 및 우울과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참가자들의 행동 패턴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냉장고 사용이 늘어나는 ‘폭식형’, 활동량이 급감하는 ‘무기력형’ 등으로 다양했지만, 공통적으로 생활 패턴이 불규칙할수록 정신건강이 악화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정 행동의 빈도보다 일상 패턴의 변동성이 더 중요한 요인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규칙적인 생활이 정신건강 유지에 핵심적임을 시사한다. 연구 참여자들이 자신의 생활 데이터를 시각화 소프트웨어를 통해 확인한 결과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보다, 데이터가 정신건강 이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이로 인해 연구 수용성과 참여 만족도가 크게 향상됐다. 이의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가정 내 IoT 데이터가 개인의 생활 맥락 속에서 정신건강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며, “향후 AI를 활용해 개인별 생활 패턴을 예측하고 맞춤형 코칭이 가능한 원격 의료 시스템 개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