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메모리’ 성숙기에 대비하는 SK하이닉스

韓 반도체 기업 최초로 ASPICE 레벨 2 획득
회사 관계자 “시장 개화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중”


[더테크=문용필 기자] SK하이닉스가 본격적인 차량용 메모리 사업을 위한 착실한 기반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아직은 ‘미성숙’하다는 평가지만 전장이나 자율주행 등 차량용 메모리 시장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만큼 적기에 대응하겠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한국 반도체 기업으로는 최초로 ‘오토모티브 스파이스’(ASPICE)의 레벨2(Capability Level 2) 인증을 획득했다. ASPICE란 자동차용 부품 생산업체의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 신뢰도와 역량 평가를 위해 유럽 완성차 업계가 제정한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표준을 의미한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것은 차량용 낸드 솔루션 제품이다. 이번 인증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UFS(Universal Flash Memory), SSD(Solid State Drive) 등 낸드 제품 공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고도화되면서 시스템과 부품간 호환성‧안정성과 함께 소프트웨어 품질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졌고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들에게 ASPICE 레벨 2 이상의 인증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것.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인증 확보롤 위해 독일의 지멘스 인증 솔루션을 자사의 디지털 전환기술에 접목했고 차량용 소프트웨어 설계와 제품 엔지니어링, 작업 체계 등 연구개발 전반의 프로세스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최적화해 인증을 받았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향후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를 더욱 고도화해 레벨3 인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세운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 2021년 11월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의 기능 안전 국제표준인증을 획득했으며 지난 2016년부터 팀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섰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더테크>와의 통화에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분야는 아직 개화가 덜 된 상태라는 평가가 많지만 자율주행 등의 기술이 활성화되면 데이터 수요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시장이 개화했을 때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인증 등 (여러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그간 시스템 반도체 위주로 형성됐던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시스템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더욱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선 메모리 반도체의 쓰임새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블루위브(Blue Weave) 컨설팅앤리서치가 지난해 6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21년 34억7530만 달러였던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 172억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연평균 23.9%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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