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LPDDR5T’ 성능 검증 완료

미디어텍 차세대 모바일 AP용 제품에 9.6Gb 동작 속도 검증
HKMG 공정 도입해 속도 개선과 초저전력 특성 동시 구현

 

[더테크=조재호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 1월 개발한 차세대 모바일용 D램을 AP에 적용하기 위한 성능 검증을 마쳤다. 제품 표준화 등재 작업까지 마무리되고 양산을 시작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시작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대만 반도체 기업 미디어텍(MediaTek)이 조만간 출시할 차세대 모바일 AP에 모바일용 D램 LPDDR5T를 적용하기 위한 성능 검증을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LPDDR5T는 지난 1월 SK하이닉스가 개발한 현존 최고속 모바일용 D램이다. 동작 속도는 초당 9.6Gbps(기가비트)다.  회사가 최초로 HKMG(High-K Metal Gate) 공정을 도입해 속도 개선과 초저전력 특성을 동시에 구현한 것으로 이전 X급의 8.5Gbps보다 13% 빨라졌다.  기존 규격인 LPDDR5에 터보(Turbo)를 의미하는 T가 제품명에 포함됐다. 

 

SK하이닉스는 제품 성능 검증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미디어텍에 셈플을 제공했다. 미디어텍은 자사의 플래그십 모델인 디멘시티 플랫폼(Dimensity Platform)이 적용된 모델에서 검증을 진행했다.

 

미디어텍에 따르면 연내 출시될 차세대 모바일 AP는 SK하이닉스의 메모리를 적용해 9.6Gbps의 속도를 지닌 첫 제품이 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더테크에 “지난 1월 개발된 T버전의 성능 검증을 진행한 것”이라며 “연내 양산과 함께 모바일용 D램 시장의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LPDDR5T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 Joint Electron Device Engineering Council)에서 표준화 등재 작업이 진행 중이며 마무리 단계이다. SK하이닉스는 제품이 표준화되고 공급이 본격화되면 내년부터 모바일용 D램의 세대교체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앞서 반도체 업계는 9.6Gbps 동작 속도를 2026년 이후 출시될 LPDDR6에서 구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LPDDR5의 확장 버전인 LPDDR5T 내놓고 연내 양산을 시작한다면 그 시기를 대폭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AP에 탑재된 D램을 살펴보면 애플의 아이폰 14 Pro 라인업은 LPDDR5를, 삼성전자의 S23·Z5 시리즈는 LPDDR5X를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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