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SK하이닉스가 LPDDR5T 모바일 D램 양산을 시작했다. 지난 10월 퀄컴과 성능 검증을 마치고 한 달여 만에 양산 소식이다.
SK하이닉스는 초당 9.6G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모바일용 D램인 ‘LPDDR5T’의 16GB 용량 패키지를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LPDDR램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디바이스에 들어가는 D램 규격으로 최신 규격은 7세대 LPDDR5X이다. 이번 LPDDR5T는 SK하이닉스가 처음 개발한 독자 규격으로 8세대 LPDDR6 이전 7세대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박명수 SK하이닉스 부사장은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스마트폰은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구현되는 필수 기기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모바일 시장에서 고성능, 고용량 D램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LPDDR5T 개발에 성공한 직후부터 글로벌 모바일 AP 기업들과 성능 검증을 진행하며 제품 상용화를 준비해왔다.
LPDDR5T 16GB 패키지는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가 정한 최저 전압 기준 범위인 1.01~1.12V에서 작동하며 데이터 처리 속도는 초당 77GB로 FHD급 영화 15편을 1초에 처리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이 제품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인 비보(vivo)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비보는 자사의 최신 플래그십 모델인 X100과 X100프로에 LPDDR5T를 탑재해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스마트폰에는 미디어텍의 최상위 AP 제품인 디멘시티 9300이 탑재됐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미디어텍과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 부사장은 “당사는 시장 수요에 맞춰 AI 메모리에서 확보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D램 시장을 선도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