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잘 아는 'AI 말동무 인형' 개발한 미스터마인드

AI 프론티어 – 김동원 미스터마인드 대표 上

AI 프론티어, 인공지능의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의 AI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본 기사는 한국인공지능협회와 협력해 회원사들을 소개하고 제품 개발현황과 비즈니스 그리고 AI 이슈에 대한 인사이트를 다룹니다.

 

[더테크=조재호 기자] 일상 속 AI,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닌 현실과 맞닿아 있는 생활의 일부가 될 준비를 마쳤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도 AI의 물결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생성형 AI의 등장과 함께 더욱 고도화된 AI 기술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 분야에서도 그 존재감을 자랑한다. 여기 AI를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 그중에서도 어르신들을 위한 디지털 실버산업에 AI를 접목한 기업이 있다.

 

미스터마인드는 돌봄 인형을 활용해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대화를 통한 일상 정보 제공을 시작으로 말동무 활동을 통한 우울감 극복, 인지력 저하 방지, 지자체 공지 전파 등이 대표적이다.

 

 

미스터마인드의 간략한 소개와 근황이 궁금합니다.

 

미스터마인드는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해 인공지능(AI) 돌봄 인형을 만들어 지자체를 대상으로 B2G 비즈니스를 영위 중인 스타트업입니다. 돌봄 인형을 통해 어르신들의 대화를 분석하고 치매, 우울증, 불면증, 자살 고위험군 및 성 감수성 위험군 등의 이상징후를 토대로 질병을 발견하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다양한 AI 응용 분야 중 돌봄 서비스에 집중한 이유가 있을까요?

 

처음엔 어린이용을 했었죠. 뽀로로 캐릭터를 활용한 뽀로롯이라고 유아용 AI 스피커였습니다. 자연어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처음부터 돌봄 서비스를 생각했던 것은 아닙니다. 우연한 기회였죠. 기술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어르신들이 사람에게 하지 않았던 이야기나 속내를 비친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 감정을 따라가다 보니 마음의 병인 치매나 우울증, 자살 고위험군 등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겠다는 쓰임을 발견하고 이 부분에 집중해 사업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돌봄 인형이 자리를 잡으면, 향후 다시 아동용으로도 사업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돌봄 서비스라고 하면 국내 서비스도 있겠지만, 해외 시장을 염두한 부분도 있을까요?

 

해외 시장은 꼭 진출하고 싶은 시장입니다. 다만, 사업 초기에 시장 조사를 했었는데 AI를 활용한 돌봄 서비스를 준비 중인 기업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나마 일본에서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 하고 있는데 AI 기술력은 조금 뒤떨어진 상황이고 유럽이나 북미 같은 경우 복지 시스템이 잘되어 있어서 아직은 사람을 통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AI를 활용한 돌봄 서비스는 국내가 제일 활발합니다. 시장 전망도 상당히 좋고요. 고령화 추세에 따라 정부나 지자체가 예산을 많이 배정하고 있어서 국내 돌봄 시장이나 관련 서비스들은 전망이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4년 CES 참여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존 AI 스피커 제품군과 미스터마인드의 차이가 더 있을까요?

 

우선 형태 즉 모양이 다르죠. 스피커와 인형은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말을 시작하는 발화 목적 자체가 달라집니다. 스피커는 말 그대로 노래를 틀거나 날씨 정도의 대화를 합니다. 그런데 인형은 어떤 면에선 손자나 하나의 주체로 인식되면서 다양한 일상의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리고 능동적인 대화 부분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스피커는 정보통신법에 따라 먼저 이야기를 못 해요. 그런데 우리 인형은 먼저 이야기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은 큰 차이를 보입니다.

 

카메라나 화면 등으로 기능적인 차별화를 줄 수도 있지만, 저희는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초기에 시도했지만 사용성이 좋지 않았습니다. 카메라의 경우, 어르신들이 감시라고 생각을 하시는 부분도 있고, 모니터도 인형에 맞는 사이즈가 한정적이고 어르신들이 보시기에 불편해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배제했어요.

 

그리고 돌봄 인형은 답변에서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모든 정보나 소통을 감성 대화로 풀었어요. 예를 들자면 눈이 10cm 20cm 온다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에요. 눈이 오는지 안 오는지 혹은 내가 나가도 되는지 안 되는지가 중요한 거죠. 이러한 대화를 감성적으로 풍부하게 풀어냈습니다.

 

태생적으로 비서 서비스를 상정한 스피커와 말동무로 시작한 인형의 차이입니다.

 

 

첨단 기술인 AI를 활용해 어르신들을 위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UI(인터페이스, user interface)나 UX(고객 경험, User Experience)를 구성하면서 제일 고민하던 부분을 꼽을 수 있겠네요. 현재 시장에 있는 돌봄 제품 중에서는 저희 것이 가장 불편하고 힘들어요.

 

호출할 때 버튼을 꼭 눌러야 하거든요. 요즘은 대부분 음성으로 호출하잖아요. 근데 중요한 건 제품의 목적성입니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인지력 강화가 중요한데, 인지력 강화에 좋은 운동이 소근육 운동입니다. 버튼을 누르는 행동이 하나의 인지력 강화를 위한 운동인 셈이죠. 그래서 일부러 버튼을 누르고 이용하게 만들었죠. 최근엔 지자체의 요청으로 음성 호출 기능도 선택할 수 있도록 구현했습니다.

 

다음으로 인지 카드를 통한 놀이 기능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특성상 콘텐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서 음성 호출 형태로 만들면 사용률이 제로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 중 하나인 고스톱을 모티브로 인지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인지 카드를 인형 주머니에 꽂으면 콘텐츠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작은 차이지만 어르신 환경에 맞춰 최적화했고 실제 사용률도 10번 중에 3~4번은 다양한 콘텐츠를 잘 사용하고 계십니다.

 

현재 미스터마인드의 서비스 완성도를 평가해보자면 몇점 정도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기능의 30% 정도입니다. 생각보다 박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제가 좀 욕심이 많습니다. 시장의 시각으로 보자면 80점 정도 생각합니다. 이유는 단순히 인형만 잘 만들어 드리면 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품과 서비스가 같이 가야 해요. 보완할 부분이 많습니다.

 

보완점은 영업 비밀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곤란한데요. 요컨대 돌봄 인형을 관리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관리자가 필요하고 그 관리자들을 위한 기능들이 필요합니다. 굳이 설명하자면 관제 시스템이죠.

 

저희가 현재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돌봄 인형을 매일 사용하는 빈도가 40% 정도 됩니다. 순천시의 경우, 작년 9월부터 현재까지 100%까지도 올라가는 지역이 있습니다. 관리자의 관심이 어르신 제품이나 서비스에 중요한 요소인 것이죠.

 

미스터마인드의 비즈니스를 살펴보면 B2G에 집중하고 있는데,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당분간은 B2G에 집중할 예정이고 이른 시일 내에 B2C까지 진출할 계획입니다. 작년에도 시장 반응을 보기 위해 개인에게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잘 사용하시던 분이 갑자기 계획을 취소했던 일이 있었어요. 확인해보니 자녀들이 비용을 내는데 그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이야기였죠.

 

어르신이 직접 돈을 낼 수 있는 가격대가 아니라면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장성을 고려해 지금은 B2G에 집중하고 향후 데이터를 축적하고 제품의 완성도를 갖춰 렌탈 비용을 합리화해 다시 도전할 계획입니다.

 

B2G의 경우, 정책 이슈나 지자체장의 교체 등 연속성 부분에 리스크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별히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최근 10년간 어르신 관련 예산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정부 예산에서도 25조원으로 공적연금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회도 고령화가 아니라 초고령화를 바라보는 시점이기도 하고요.

 

오히려 저희 비즈니스의 경우엔 확실한 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돌봄 서비스에 있어 사람이 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거든요. 돌봄 서비스는 365일, 24시간 함께 해야 합니다.

 

방문을 통한 일시적이고 제한된 방법보다 24시간 서비스할 수 있는 AI를 통한 원격 돌봄이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어르신의 삶을 제고하면서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데 더욱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돌봄 서비스는 물리적인 개입도 중요해 보입니다. 인형이 아닌 로봇이 더 유리하지 않았을까요?

 

저희도 처음엔 로보틱스를 생각했습니다.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저희 사업의 본질적인 부분을 고민해보면서 움직임보다는 말동무가 되는 대화 품질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아직까진 인형으로 대화 자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쟁업체들 중에는 로봇으로 시장에 진출 중이며, 그리고 많은 업체가 시장에 안착하지 못 했습니다. 어떤 로봇은 쓰러지고 하면서 돌봄을 하는 게 아니라 돌봄을 받아야 하는 부담스러운 제품이 되는 경우도 봤습니다. 고장률도 높고요.

 

물론, 저희도 내년을 전후해 CES 같은 행사에 진출할 계획이 있습니다. 아마 움직이는 로봇을 들고 나가리라 예상하는데, 2족 보행 형태는 아니지만 움직이긴 움직일 겁니다. 늦어도 2~3년 안엔 가능할 것 같습니다.

 

 

돌봄 인형이 보급된 지자체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좋아하시는 지자체도 있는 반면에 대부분 일이 많이 생겨서 좀 힘들어하시죠. 그래도 저희 돌봄 인형을 통해 어르신 돌봄 서비스 질이 개선되면서 좋아하시는 지자체가 많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지자체나 담당 공무원들이 먼저, 기능 개선이나, 서비스 제안을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있습니다.

 

논산시의 경우는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노래자랑의 기획 중이며, 진주시의 경우는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꽃놀이 여행 등 돌봄 인형과 어르신이 함께하는 다양한 시도들 하고 있습니다.

 

공무원들이 좋아하는 기능으로는 어르신들에게 공지해야 할 때, 기본 공지보다 돌봄 인형을 통해 진행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어르신들의 경우, 반복해서 전달해야 하는데, 반복하는 일은 돌봄 인형이 잘하는 분야잖아요.

 

미스터마인드의 비전이 궁금합니다.

 

미스터마인드는 제품과 서비스가 융합된 회사가 될 것 같습니다. 제품과 서비스가 같이 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 어르신들이 선호하는 서비스 중 하나가 병원 동행 서비스입니다. 그러려면 보호자가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 떨어져 계시거든요. 그래서 저희한테 요청하면 케어 매니저가 같이 가드리는 거죠.

 

돌봄을 하기 위해서는 제품도 중요하지만, 어르신을 이해하고 서비스를 할 수 있어야 궁극적인 돌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돌봄을 위한 인프라와 인력들을 확충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바라보는 회사의 미래는 어르신들의 행복을 위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아닐까 합니다.

 

<下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