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로봇의 혁신 주도하는 트위니 천영석 대표

차세대 로보틱스 In – 천영석 트위니 대표 上

차세대 로봇 산업 비전. 2024년 로봇 본격화에 앞서 대한민국 로봇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의 주요 인사와의 대담을 진행합니다. 본 기사는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협력해 회원사를 소개하고 제품과 개발현황, 비즈니스 그리고 산업 이슈에 대한 인사이트를 전합니다.

 

[더테크=조재호 기자] 국내 로보틱스는 자동차와 조선 같은 전통 제조업을 위한 산업용 로봇과 더불어 최근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서비스 로봇 분야로 나눠볼 수 있다. 산업용 로봇은 대기업 위주의 비즈니스가, 서비스 로봇은 다양한 스타트업이 저마다의 기술과 아이디어로 비즈니스를 전개 중이다.

 

최근 AI의 대두와 함께 이를 실체화하는 로봇 플랫폼의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반도체·배터리·정보통신 등의 후방산업과 결합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서비스 산업에서 로봇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최근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물류 산업도 2차산업에서 3차 서비스 산업으로 변화했다. 이에 따라 물류의 ‘자동화·효율화’가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는데, 물류센터에서 활약하고 있는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인 트위니의 천영석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트위니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트위니는 이제 9년차에 접어든 기업이고요. 자율주행 물류 로봇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공장 자동화와 물류센터 오더피킹 등을 위한 실내외 공간 어디에서나 자율주행이 가능한 물류 이송 로봇을 개발하고 공급하고 있습니다.

 

저와 쌍둥이 형인 천홍석 공동 대표를 비롯한 160여명의 임직원이 자기위치추정 기술을 포함해 자율주행 기술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해 다른 기업이 진입하기 힘든 영역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물류 로봇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자율주행 물류 로봇은 대기업 계열사와 일본계 국내공장, 물류센터 등 다양한 공간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최근 물류센터 비즈니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제품으로는 나르고 오더피킹이 있습니다.

 

오더피킹은 주문받은 물품을 창고에서 찾아 모은 후 출하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사람이 하던 반복 업무를 로봇으로 대체하면서 효율을 높이고 오작업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작업자가 할 수 있는 업무량이 늘어나면서 생산성도 높아졌죠.

 

여기에 큰 부피의 제품을 담을 수 있도록 적재함 크기도 늘렸고 멀티 오더피킹 기능을 개발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고객사에 제안하고 도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멀티 오더피킹 기능은 다품종 소량 주문이 많은 곳에서 유용합니다.

 

향후 다양한 유형의 물류 프로세스를 소화할 수 있는 모델을 추가하고 통로 폭을 감안한 제품 등 로봇의 크기 다변화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나르고 오더피킹의 장점을 살리면서 사용성을 개선하기 위한 형태로 제품을 개발하고 확산시키기 위함입니다.

 

트위니의 로봇이 동종업계 로봇과 비교했을 때 강점을 보이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자율주행 로봇에서 어려워하는 기술 중 하나는 자기위치추정입니다. 로봇이 이동할 때 시작 지점을 인식하고 목적지로 가는 동안에도 자신의 위치를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 부분을 말합니다. 계속 실시간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희가 개발한 로봇들이 넓고 복잡한 공간에서 원활하게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는 핵심기술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실내·실외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목적으로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트위니의 강점입니다.

 

이를 토대로 물류 시장에서 나르고 오더피킹을 선보였습니다.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로봇을 투입한 현장은 6곳인데 사용해본 기업들이 두 자릿수 이상의 로봇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을 세울 정도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트위니가 자율주행로봇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물류에 집중한 이유가 있을까요?

 

자율주행 로봇이라고 하면 흔히 서빙 로봇을 떠올리실 겁니다. 그리고 서빙 로봇 시장을 중국이 점령했다는 이야기도 미디어를 통해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했는데요. 좁고 한정된 공간에서 활용되기에 기술적 수준도 낮은 편입니다.

 

반대로 공장이나 물류센터처럼 넓고 복잡한 공간에서 자율주행 로봇이 제대로 돌아다니려면 자율주행 기술력 수준이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 트위니는 자율주행 기술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독보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기업들이 기술력 부족으로 진입하기 힘들거나 시장 진입에 성공했지만 기술적 한계로 인해 확장할 수 없는 시장을 주 타겟으로 선정하다 보니 ‘물류’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서빙 로봇에 비해 한 공간에서 다수의 로봇을 사용하는 공장이나 물류센터의 규모가 컸고요.

 

 

일반적인 로봇보다 물류 시장에서의 로봇은 도입 조건이 까다로울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합니다. 저희도 처음엔 자율주행 기술을 강조했습니다만 사용성 측면에서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나르고 오더피킹이 물류센터에서 관심을 끌었던 이유가 여기 있다고 봅니다. 물류센터에서 로봇을 필요로 하는 영역을 조사하고 도입을 결정하는 운영진과 사용자를 동시에 고려한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창고관리시스템(WMS)과 연동이 있습니다. 그리고 로봇의 성능만 강조하기보다 실제 도입 단계에서 커스터마이징할 부분이 생깁니다.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멀티 오더피킹 기능이나 적재함 구조, 바코드 리더기 변경 같은 부분도 고객사의 피드백을 따른 결과입니다.

 

관련해 사람과 협업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이 있을까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과 함께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편의를 제공해야 합니다. 나르고 오더피킹은 물류센터의 생산성 향상과 함께 근무의 질도 개선합니다.

 

근로자의 일처리 속도가 빨라지면서 생산성이 늘어남과 동시에 종이로 된 지시서나 PDA로 주문을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들었거든요. 상품을 확인하는 검수 절차도 사라졌고요.

 

이와 관련해 고객사에 근무하는 직원분들이 로봇 도입 이후 피로도 감소 효과와 함께 오피킹률이 줄어들면서 업무의 질 자체가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로봇을 이용한 경험이 늘어나면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을 활용하면서 거부감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트위니가 개발과 제품 생산을 분리한 이유가 있을까요?

 

트위니는 우수한 인력들이 모여있지만, 아직은 중소기업입니다. 대기업처럼 모든 영역을 도맡아서 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회사가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려는 전략입니다. 저희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쓰고 로봇 제작이나 조립은 경험을 갖춘 업체에 맡기는 겁니다.

 

이와 관련하여 소프트웨어 우수인력을 회사에 안착하게 하고 계속 유입하는데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식재산권 강화에도 IP팀을 조직해 담당 인력을 두고 전문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트위니의 중장기 계획과 산업 비전이 궁금합니다.

 

오는 3월에 열리는 2024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을 통해 공장 자동화를 위한 저상형 물류 이송 로봇인 ‘나르고 팩토리’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어떤 유행의 공장에서든 활용할 수 있도록 로봇암, 트롤리, 컨베이어벨트 등 커스터마이징 요소를 적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올여름쯤 고객 사례를 마련하고 홍보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나르고 오더피킹은 올해 두 자릿수 이상의 도입 현장을 구축하고 제품을 대폭 확산해 국내 레퍼런스를 구축함과 동시에 미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향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로봇 대리점과 SI 업체를 발굴해 판매 채널을 넓히고 나르고 팩토리 시리즈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것도 우선 설정한 계획입니다.

 

제품의 기술력과 기술적 완성도를 입증함과 동시에 고객사 확보를 통해 시장과 물류 로봇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기업공개 절차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습니다.

 

<下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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