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강한 100년 기업이 목표, 김동원 미스터마인드 대표

AI 프론티어 – 김동원 미스터마인드 대표 下

 

<上편에 이어…>


[더테크=조재호 기자] 올해 인공지능(AI) 산업을 전망하자면 어떤 키워드나 이슈가 있을 것으로 보시나요.

 

산업 전반보단 저희 분야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지금 산업 전반에 AI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데, 돌봄 서비스도 상당히 속도가 빠른 것 같습니다. 지난 5년 사이 많은 스타트업이 AI를 활용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산업에 적용해 수익을 내는 업체는 거의 없습니다. 공공 돌봄 분야는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요. 만일, 스타트업이 AI 관련으로 뭔가 시도한다면 공공분야의 돌봄이나 안전 키워드를 가지고 제품화나 서비스를 진행한다면 시장 창출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최근 자율주행 배달 시장이 인기잖아요. 하지만 규제가 풀리지 않으면 비즈니스에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그런 기술을 공공 분야의 제설 같은 분야로 바꿔보는 건 어떨까 생각합니다. 요즘도 공공에서는 눈이 오면 큰길은 제설 차량이, 골목길은 사람이 제설을하고 있습니다. 그 골목길을 누가 제일 많이 다닐까요? 바로 아이들과 노약자들이에요. 사회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아이템입니다.

 

위험하게 사람이 하는 일을 대체해 자율주행 로봇에 염화칼슘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특정 지역에 뿌리고 오는 겁니다. 지자체마다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우선 처리해야 할 영역들이 있어요. 이런 로봇을 만든다면 지금 당장 기회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야기하신 부분도 돌봄 인형에서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인가요?

 

그렇죠. 아직 제 기준에서 스타트업이 세상을 바꾸는 제품을 만들어 사업을 하는 것은 아직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AI를 활용하는 기술들은 데이터 싸움이거든요. 국내 스타트업은 버티컬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만의 데이터를 확보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이 보지 않는 시점, 특정 영역에서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하고 경쟁력을 갖춘다면 해당 분야에서는 1등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올해 AI 산업의 핵심 이슈 중 하나는 킬러 콘텐츠 등장으로 보입니다.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이 발전하면 사람들의 대화를 단절시킵니다. 예를 들어 내비게이션이 발전하기 전엔 지도를 가지고 움직였고, 길을 물어가며 찾아갔죠. 내비게이션의 등장으로 도로에서 길을 물어보는 경우는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죠. 메신저도 마찬가지예요. 메신저의 등장으로 직장에서도 옆에 동료와 대화가 사라졌어요.

 

이걸 이야기하는 이유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이 갈구하는게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알파고의 바둑이나 이미지를 통한 AI 분야에는 성과가 있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그런 쪽으로 킬러 콘텐츠가 나오겠다고 생각합니다. AI 기술을 이용한 소개팅 앱이나 상담 쪽의 유료 서비스가 상당히 잘 됩니다. 외로운 사람이 많다는 거죠.

 

저희 제품도 인지 카드 중에 소개팅 카드가 있어요. 이 카드를 꽂으면 그 카드를 꽂은 사람하고 소통을 할 수 있는데, 대화량이 4배나 증가했어요.

 

AI의 범람과 함께 스타트업 열풍이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예비 창업자나 관계자들에게 조언해주실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처음부터 너무 큰 시장을 설정하고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보단, 작은 영역이라도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분명히 성장 가능하다고 봅니다.

 

저희도 어르신 중에서도 65세 이상이며,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을 분류해 이분들에게 가장 적합한 기능과 콘텐츠를 기획해서 개발한 것입니다.

 

내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크기를 설정하고, 그 문제를 우리 팀이, 회사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인지 판단을 하고 접근한다면 조금 더 유리할 것 같습니다.

 

AI 산업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산업계에 바라는 점은, 너무 거창한 기술을 가지고 현혹하는 것보다 당장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분야의 적용 가능한 기술 위주로 이야기했으면 합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잖아요.

 

예를 들자면, 사진을 찍으면 AI 터치 기능으로 주변 필요 없는 피사체를 제거하는 기능 같은 거죠. 저도 쓰고 있는데, 너무 좋아요. 이런 걸 서비스한다거나 제품으로 출시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AI 발전에 따라 일자리를 줄인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저희 분야에서는 돌봄 인형만 관리하는 케어 매니저라는 공공 일자리가 새로 생겼죠. 저는 기술이 생겨서 인간의 일자리를 뺏는다고 생각 안 합니다.

 

AI 발전에 따라 사라지는 일자리는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전체 일자리 총량에서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단순하고 반복되는 일은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빠르게 대처할 것이며, 사람은 더 부가가치가 있는 일에 집중될 거로 생각합니다.

 

저희가 만든 돌봄 인형 전문 관리자 케어 매니저는 대화 분석을 위해서 어르신 심리상담도 할 수 있어야 하고 데이터가 어떻게 나오는지 분석도 할 줄 알아야 해서 데이터 사이언스 성격도 있어요. 복합적인 일자리죠.

 

어르신을 상대로 한 돌봄 서비스도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인데,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시니어 산업 분야에서 느낀 점 중 하나가 스타 기업이 없다는 것입니다. 노령인구도 늘고 시장성도 있는데 돈이 되는 기업이 없다는 거죠. 개인적으로 R&D에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제품들을 보면, 같은 기술을 가지고 카테고리만 바꿔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환경을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많이 봐요.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기술개발을 하면 1~2년 사이에 제품이 나오는데 시장성과 관계없는 제품에 단가가 높죠. 그러면 지자체 한두 군데에서 시범사업으로 도입은 하지만, 확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결론은 돌봄 제품 분야에서도 개인화된 제품이 나와서 가가호호 확대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현실성 있는 금액과 기능을 갖춰서 말입니다.

 

우리가 지금 주민센터나 공공기관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혈압측정기 같은 모델이 집으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매일매일 관리를 해주는 주치의 역할을 1차로 하고, 지역 보건소에서 관리하는 그런 형태가 되어야 스타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저희가 공공 영역에서 복지 분야 돌봄 제품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어르신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복지와 보건이 긴밀한 연계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분야가 나뉘어 있다 보니 상호작용이 아직은 느리죠. 조금 더 융합이 잘 됐으면 합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올해 몇몇 지자체와 시범사업으로 보건과 복지, 안전이 함께하는 융합관제 센터 사업이 3~4월이면 진행될 예정입니다.

 

미스터마인드는 현장에 강한 기술회사를 추구합니다. 이윤추구를 기업이라면 현장에서 당장 사용할 수 없는 기술은 도태되기 때문입니다. 미스터마인드를 100년 기업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