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2023년 4분기 실정설명회를 진행했다. 회사는 지난해 고성장하는 북미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매출 31.8%, 영업익 78.2%가 상승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일시적인 성장 둔화를 예상했지만, 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26일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2023년 회사는 매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022년 대비 매출은 31.8%, 영업이익은 78.2% 증가한 수치다. 2022년 매출은 25.5조, 영업익은 1.2조를 기록했다.
이창실 LG엔솔 CFO(부사장)은 실적설명회에서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북미 지역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2년 연속 30% 이상 고성장하고 영업이익도 물류비 절감·수율 및 생산성 향상 등 원가개선 노력과 IRA 수혜를 통해 전년대비 78%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LG엔솔은 북미 지역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 부사장은 “북미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고 현대차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토요타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고객 포트폴리오도 공고히 했다”며 “아울러 IRA 적격 광물 소싱 확대와 권역별 주요 파트너사와 협업을 확대하면서 안정적 공급망 구축에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LG엔솔의 2023년 4분기 매출은 8조14억원, 영업이익은 3382억원이다. 매출은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6.3%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분기 7312억원 대비 53.7%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2374억원 보다 42.5% 증가했다.
아울러 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IRA 세액 공제 금액은 2501억원이다. 이를 제외한 4분기 영업이익은 881억원이다.
올해 전기차 시장이 약 20% 중반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LG엔솔은 전망했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이끈 북미 지역 성장률이 57%에서 30% 초중반으로 주춤하는 등 종합적인 시장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엔솔은 성장 모멘텀을 지속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 남아 있다는 견해다. 전기차 시장 수요 약세는 가격인하와 보급형 모델 출시로 구매심리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메탈 가격 하락세가 장기화하면서 OEM들의 배터리 가격 부담을 완화해 향후 배터리 재고 재확보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LG엔솔은 미국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글로벌 탄소 중립과 전기차 보급 확산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북미와 유럽 등 권역별 공급망 현지화 정책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회요인이 남아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실적설명회에서 LG엔솔은 △기술 리더십 구축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사업 준비 등 일시적 위기 상황을 더 큰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중점 추진 계획도 발표했다.
아울러 2024년 매출은 한 자릿수 중반대의 성장을 예상하지만, 생산시설 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규모로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 수요 회복 시기 새로운 성장 동력 준비에 집중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투자비를 집행한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IRA 수혜 규모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인 45~50GWh 수준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