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 ADI(Analog Devices Inc, 아나로그디바이스)와 BMTS(배터리 관리 토탈 솔루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에 나선다.
LG엔솔은 미국 메사추세츠 보스턴에 위치한 ADI 본사에서 전기차 배터리 셀 내부 온도 측정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2년간 고성능 배터리 관리칩(BMIC, Battery Management Integrated Circuit) 공급과 정밀한 배터리 온도 측정 알고리즘 구축을 통한 향상된 고속 충전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ADI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 개발에 초점을 맞춘 기술 선도기업으로 알려져 있으며 광범위한 BMIC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회사다.
이와 함께 임피던스(Impedance)는 전류·전압의 변화 흐름을 방해하는 저항 정도를 의미하는 용어로, 온저항이라고도 불린다. 임피던스 측정법은 BMIC로 정교하게 제어된 주파수를 통해 전류, 전압의 흐름을 파악하고 임피던스를 정확히 측정하는 기술이다. 배터리 상태에 따라 변하는 임피던스를 측정하면 배터리 내부 상태의 정밀 분석과 진단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기존 BMS에서는 배터리 셀 외부에 온도 측정장치를 따로 부착해 얻은 결과를 BMIC를 통해 관리하는 방식을 사용해왔다. 개별 배터리 셀 내부의 정확한 온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보니 충전 안전 온도의 기준을 보수적으로 책정할 수밖에 없어 충전 속도 향상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개발되는 임피던스 측정법을 활용한 기술은 온도 측정장치 없이 개별 배터리 셀 내부 온도를 보다 정확하게 추정하고 온도의 효율적인 관리를 가능하게 해 충전 속도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고속 충전 안정성을 강화하고 배터리의 충전과 건강 상태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배터리의 성능, 수명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이 기술은 주로 사용된 배터리의 결함을 분석하는 데 적용돼왔다. 많은 연구기관에서 사용 중인 전기차 배터리에 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연구 중이나 아직 상용화된 곳은 없다. 이에 양사의 기술 협력이 성공할 경우 전기차 배터리 내부 상태 실시간 분석에 임피던스 측정법을 적용하는 사례가 된다.
아울러 LG엔솔은 축적된 배터리 제조와 BMS 역량, ADI의 높은 임피던스 측정 기술을 결합해 더욱 고도화된 BMTS를 구축하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LG엔솔은 지난 3월 퀼컴과 협력해 시스템온칩(SoC)을 기반으로 한 첨단 BMS 진단 솔루션 개발 협력에 나서는 등 BMTS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