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사내 독립기업(CIC) 쿠루(KooRoo)가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

쿠루는 5일 전기 이륜차 BSS(Battery Swapping Station,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BSS는 전기 이륜차의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하는 대신 스테이션에 마련된 완충 배터리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쿠루는 일반 이륜차보다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높은 사용 편의성으로 인해 배달 라이더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쿠루는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시범 운영 동안 배달 플랫폼 기업 우아한청년들, 요기요를 비롯해 이륜차 매니지먼트 솔루션 업체 온어스, 타요타 등과 전기 이륜차 공동 체험단을 운영했다. 여기에 참여한 체함단 중 약 70%가 유료 회원으로 전환을 희망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체험단에 참여한 라이더들은 “전기 이륜차는 소음이 적어 야간 시간대 배달이 수월하고 매연도 적어 마음이 더 편하다”며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에서 교환도 쉬워 피로도가 거의 없고 유지비가 저렴해 수익도 늘었다”고 말했다.

BSS를 활용한 전기 이륜차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 절감이다. 일반적인 이륜차의 절반 수준으로 라이더가 125km을 운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일반 이륜차의 유지비는 약 47만원 가량이지만 쿠루의 무제한 요금제(11만원)를 사용하면 23만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다.

사용자 편의성도 모바일 앱을 통해 개선했다.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의 혼잡도를 안내나 배터리 예약, 네비게이션 연동을 통한 스테이션 안내 등이 있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안전진단 기술은 쿠루의 BSS를 실시간 관리한다. 쿠루 배터리의 충·방전 정보를 수집하고 배터리 잔존수명 및 오도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식이다. 이륜차의 특성을 고려해 우천 상황에서 감전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배터리 관리 제어 시스템과 배수 구조 등도 갖췄다.

쿠루의 BSS는 배달 수요가 많은 서울 관악구와 동작구를 중심으로 180여 대가 가동 중이다. 이용자들의 편의를 고려 스테이션 간 거리는 평균 1㎞로 촘촘히 설치했다. 올해 중으로 서울 전 지역으로, 2025년까지 수도권에 1000 곳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박찬우 쿠루 대표는 “소음과 매연이 없는 전기 이륜차에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을 더해 편의성과 안전성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라며 “차별적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친환경 이륜차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인터배터리 2024’에서 쿠루의 BSS 사업과 함께 배터리 교환 시연을 확인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