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응용될 디지털 트윈 유즈 케이스 많이 만들 것”

[인터뷰] 손지연 ETRI 지능‧제조융합연구실장
ETRI, ‘디지털 트윈’ 가이드라인 및 표준 모델 공개

 

[더테크=문용필 기자] 최근 각종 산업 및 제조 분야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에 있어서 각광받는 기술 중 하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다. 실제 현장에 존재하는 장비와 설비를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첨단 기술이지만 개발에 고비용이 요구되고 국내에서 뚜렷한 표준 모델이 제시되지 않아 많은 기업들이 이를 적용하기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이 ‘제조 디지털 트윈 표준 모델 및 연동 가이드라인 1.0’을 공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주관하는 ‘스마트 제조혁신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이다.

 

그간 제조현장에서는 사업별 목적에 따라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 그래서 목적이 바뀌면 소프트웨어를 다시 개발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제조 디지털 트윈 기술은 사전 시뮬레이션 뿐만 아니라 현장의 실시간 변화에 따른 예측과 제어기능까지 확산됐기 때문에 기존 방식대로의 개발에 부담이 계속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TRI가 내놓은 가이드라인의 주요골자가 ‘디지털 트윈 소프트웨어의 재사용성 극대화’인 이유다. 아울러 제조현장의 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기술을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에 접목하기 위한 지침도 제시됐다. 디지털 트윈 기반의 가상 제조를 실현하려면 현장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고 추론하는 AI기술 접목이 필수인 까닭이다.

 

가이드라인에는 △제조 디지털 트윈 표준 모델 개념 및 구조 △대상 및 범위 △식별체계와 권한 관리 △디지털 트윈 간 컴포지션 및 인터페이스 △디지털 트윈 생성/등록/실행 △관련 표준과의 상호운용성 및 연계성 △모델링을 위한 샘플 예제 및 유즈 케이스(use case) 등이 포함됐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스마트제조혁신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다.

 

ETRI는 포스코DX, LG전자, 엠아이큐브솔루션, 이즈파크 등 디지털 트윈 분야의 국내 대표 공급사‧수요기업들과 협력해 철강과 전자 분야 생산 현장 적용을 위한 유즈케이스 개발을 진행중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가이드라인에 따른 개발도구와 실행 엔진 등 베이스 프레임워크 소프트웨어도 공개될 계획이다.

 

더테크는 ETRI 산업에너지융합연구본부의 손지연 지능‧제조융합연구실장으로부터 이번 가이드라인과 디지털 트윈 국제표준에 대한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TRI가 이번에 디지털 트윈 가이드라인을 내놓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디지털 트윈을 개발하는 방식이 (기업마다) 제각각이다보니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있어요. 중복적인 개발 형태들도 많고요. 그래서 모델링에 대한 표준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해 발표하게 됐습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국제적인 디지털트윈의 표준화는 이제 활성화되는 단계인 것 같습니다.

 

디지털 트윈 분야는 이제 막 활발하게 국제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표준화를 추진하는 정도를 보면 콘셉트 표준부터 실제구현 레벨, 상세표준까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에 ISO 23247이라는 국제표준이 처음 만들어졌고 이후 계속 표준들이 나오고 있죠. 이번에 ETRI가 내놓은 가이드라인도 ISO 23247의 후속표준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ETRI도 국제표준화를 목표로 디지털 트윈 표준 개발을 하고 있나요.

 

그렇습니다. 디지털 트윈 구성기술인 디지털 트윈 컴포지션(대규모 디지털 트윈을 구성하기 위해 개발 단위의 디지털 트윈들을 블록처럼 조립해 하나의 시스템처럼 동작시키는 것)과 3D기술의 표준화를 추진해 2025년에 제정되는 것을 목표로 진행 중입니다.

 

 

디지털 트윈을 주목하거나 적용하려는 기업들에게 이번 가이드라인이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시나요,

 

(디지털 트윈) 표준의 필요성이 조금씩 대두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기업들도 개별 케이스별로 많은 디지털 트윈을 내놓았는데 개별적인 사일로(Silo) 형식으로 만들다보니 통합된 플랫폼으로서의 디지털 트윈을 만들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요. 협력사들과의 협력과정에서도 디지털 트윈의 표준이 필요하고요.

 

기본적으로 이번 가이드라인은 디지털 트윈을 처음 개발하는 모델링에 대한 것입니다. 표준적인 모델링을 통해 다른 기업들이 만든 디지털 트윈을 연계해 컴포지션하고 실행, 확장시킬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버전 ‘1.0’인데요. 향후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 ‘2.0’ ‘3.0’ 등에서는 어떤 측면이 보완될까요.

 

실제 산업에 응용될 수 있는 유즈 케이스(use case)들을 많이 만드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산업분야의 기업들과 협력해 여러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유즈 케이스들을 만들고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이를 공개해 디지털 트윈 확산과 개발에 도움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유즈 케이스)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들과 얼라이언스 같은 형태를 통해 다양한 사례들을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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