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전수연 기자]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이하 델)가 국내 79%, 전 세계 81%에 달하는 상당수의 기업·기관에서 생성형 AI의 혁신 촉진을 기대한다는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델이 독립 연구 기관 밴슨 본에 의뢰해 실시한 이노베이션 카탈리스트에 대한 연구로 글로벌 40개국 6600여명 국내 300여명의 IT 리더·비즈니스 의사결정권자들이 참여했다.
조사에 따르면 상당수의 기업·기관에서 AI·생성형 AI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한편 변화의 속도를 인식하고 혁신을 가속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72%, 글로벌 평균 82%가 현재 업계에서 경쟁 우위를 위해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탄탄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국내 기업의 63%, 글로벌 평균 48%는 향후 3~5년 후 업계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불확실하다고 답했으며 국내 기업의 77%, 글로벌 평균 10명 중 6명은 변화에 발 맞추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으로 적합한 인재 부족(국내 39%, 전 세계 35%), 예산 부족(국내 35%, 전 세계 29%), 데이터 프라이버시·사이버 보안 문제(국내 28%, 전 세계 31%)를 꼽았다.
보고서는 많은 조직에서 생성형 AI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기술은 생산성 향상, 고객 경험 개선, IT 보안 태세 개선에 있어 혁신적이며 상당한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부분의 IT 의사 결정권자는 생성형 AI 구현 시 예상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프레미스 또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70%, 글로벌 평균 68%는 생성형 AI가 새로운 보안·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국내 기업과 글로벌 평균 동일 수치인 73%는 데이터, IP가 중요하기 때문에 제3자가 접근할 수 있는 생성형 AI 툴에 저장할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
이는 생성형 AI가 아이디어에서 실제 구현의 단계로 전환되며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위험성, 책임 소재의 문제였다. 국내, 전 세계 평균 수치 모두 동일한 76%는 AI 오작동·원치 않는 동작에 대한 책임이 기계, 사용자, 대중이 아닌 조직에 있다는 데 동의했다.
또 대부분의 응답자는 미래 세대를 위해 AI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AI 규제를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75% 이상이 소수의 손에 AI의 힘이 집중되면 경쟁의 어려움과 시장 불균형이 초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이버 보안은 조직을 괴롭히는 꾸준한 골칫거리로 꼽혔다. 글로벌 응답자의 83%, 한국은 이보다 많은 88%가 지난 12개월 동안 보안 공격의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대다수는 제로 트러스트 구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78%, 한국은 이보다 낮은 69%가 사이버 공격이나 데이터 유출로부터 복구하기 위한 사고 대응 계획이 마련돼 있다고 답했다.
최우선 과제 세 가지로는 멀웨어, 피싱, 데이터 유출이 지적됐다. 피싱은 더 광범위한 차원에서 위협에 대한 직원들의 역할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국내 기업 73%, 글로벌 평균 67%는 일부 직원들이 효율성,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IT 보안 지침과 관행을 무시한다고 보고 있으며 국내 기업의 69%, 글로벌 평균 65%는 내부자 위협이 큰 우려 사항이라고 답했다. 이는 임직원이 첫 번째 방어선인 만큼 교육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을 나타낸다.
이와 함께 생성형 AI와 같은 기술이 발전하고 데이터 양이 증가함에 따라 데이터 인프라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확장 가능한 최신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기업이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분야로 꼽혔다.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데이터를 공유하는 능력 또한 혁신을 위한 핵심 부분으로 응답자 3명 중 1명만이 현재 데이터를 실시간 인사이트로 전환해 혁신을 지원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국내기업 78%, 글로벌 평균 82%는 데이터가 경쟁력 차별화의 요소며 생성형 AI 전략에 데이터 사용·보호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답해 조직이 이 과제에 대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응답자의 절반은 향후 5년 내에 대부분의 데이터를 엣지에서 가져올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