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포스코그룹이 최근 아르헨티나, 칠레 정부와 잇달아 만나 투자 및 지원책을 논의했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기 및 광물 가격 하락기를 맞아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움직임이다.
먼저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12일 아르헨티나의 경제부 장관을 만나 현지 이차전지용 리튬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정 사장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대상에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현지 정부는 인프라 및 인허가 지원을 비롯해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답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를 인수한 바 있으며 1, 2단계에 걸쳐 연산 5만톤 규모의 이차전지용 염수 리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리튬 5만톤은 전기차 120만대 분의 이차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와 관련 3단계 추가 투자 검토가 진행 중이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지원 대상에 포함되면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투자 결정 시 재정적 안정성을 더할 수 있게 된다.
다음으로 포스코그룹은 리튬 매장량 세계 1위 칠레에서도 리튬 확보에 나섰다. 14일 정기섭 사장은 칠레에서 고위급 인사와 면담을 진행하고 칠레 리튬 염호 개발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정 사장은 면담에서 포스코그룹은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재무건전성을 갖췄고 검증된 생산공장 건설 능력과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친환경·고효율 리튬 추출 역량을 지닌 최적의 사업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칠레 정부는 포스코그룹의 사업 역량에 관심을 표하며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마리쿤가 염호와 알토안디노스 염호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외에도 현지 정부가 추진 예정인 신규 리튬 염호 개발 사업 기회와 함께 이차전지소재사업 공급망 확장 투자에 대한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칠레는 지난 2023년 대통령이 ‘국가 리튬 전략’을 발표하고 국가 주도의 자원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는 핵심 전략염호 개발 프로젝트는 정부가 대지분을 갖는 민관협력 방식으로 진행하며 개발 과정에서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가 주된 내용이다. 이외에도 칠레는 미국과 FTA를 체결해 미국의 IRA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이차전지소재사업에 흔들림 없이 투자를 지속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룹은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기와 광물 가격 하락 시기에 미래 성장가치가 높은 리튬 염호·광산 등 우량자산을 저가에 매입할 기회로 활용해 경쟁력있는 가치 사슬을 완성해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인수 및 호주 필바라 미네랄스 지분 투자를 통해 리튬의 안정적인 수급 체계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