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문용필 기자] 카카오뱅크가 동남아 시장 진출에 나섰다. 태국에 ‘가상은행’ 설립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 ‘동남아 개척’을 필두로 향후 점점 해외 진출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는 태국의 주요 금융지주사인 SCBX와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여기서 가상은행이란 한국의 인터넷 전문 은행과 마찬가지로 ‘지점 없는 은행’을 의미한다.
SCBX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 신용카드와 보험판매업을 하는 카드 X(Card X), 금융투자서비스사인 이노베스트 X(Innovest X) 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 기술 분야에도 적극 투자해 태국의 대표적 핀테크 기술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 카카오뱅크 측 설명이다.
양사는 경쟁력 있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 내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목표로 협력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추후 설립되는 컨소시엄 지분의 20% 이상을 취득해 2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입장에서는 이번 협약이 첫 해외진출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간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4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호영 대표는 동남아 2개 국가와 구체적인 이야기를 진행해왔다며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더테크>와의 통화에서 “다른 (1개의) 동남아 국가에 대해서도 진출여부나 방식에 대해 계속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체화를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태국 외 진출을 검토하는 국가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태국에서의 본격적인 서비스 시작은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태국중앙은행은 지난 1월 신규 디지털뱅크 라이선스를 발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2024년 인가에 대한 부분을 발표한 것”이라며 “2025년에서 2026년 정도로 폭넓게 (서비스 개시 시점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