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카오,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만들어질까

유플러스-카모, 충전사업 JV 설립…유플 계열사로 편입
향후 LG그룹 배터리 역량 결합시 큰 시너지 예상

 

[더테크=문용필 기자] 카카오모빌리티(이하 카모)와 LG유플러스(이하 유플러스)가 전기차 충전사업에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양측이 지분을 보유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게 된 것.

 

아직 공정거래위원회의 결합심사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양사가 지속적으로 모빌리티 사업에서 협력해온 것을 감안하면 두 기업 중심의 ‘모빌리티 생태계'는 물론, 향후 전기차 배터리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가능성도 점쳐진다. 

 

양사는 3일 전기차 충전사업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30일 양사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식이 진행됐다. 이날 유플러스는 공시를 통해 JV 설립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황현식 유플러스 대표는 “우선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한 영역으로 꼽히고 있는 공동주택 시장에 집중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고객 로열티를 높여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충전 서비스 생태계와 운영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확보하여 향후 V2G‧V2X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을 최적화하는 '스마트에너지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긍선 카모 대표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기존 충전기 이용 시 겪을 수밖에 없었던 다양한 문제점을 플랫폼 기술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축적된 유저 데이터에 기반한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 다가오는 전기차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사업자로 진화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양사는 이달 중 공정위에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 결합 심사를 신청할 예정인데, 별다른 결격사유가 발견되지 않는 한 통과가 유력시 된다. 사명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새로운 JV의 지분율은 50:50이지만 유플러스가 1주를 더 소유한다. 이에 따라 유플러스의 자회사로 편입된다고 양사 관계자는 <더테크>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때문에 대표이사 혹은 CEO는 유플러스 측 인사가 맡고 카모는 일정 부분 경영에 참여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유플러스 관계자는 “인력 구성을 구체화 시키는 작업은 이제 막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카모 관계자도 “대표이사와 사업전략 등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유플-카모, 전기차 충전 JV 설립 배경은?

 

양사는 지속적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기술력 역량을 강화해왔다. 유플러스는 올해 초 전기차 충전서비스 ‘볼트업’을 출시했고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헬로 플러그인’을 인수해 서비스를 일원화한 바 있다.

 

카모의 경우에도 지난 2021년 카카오내비 앱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충전기 위치 탐색과 사용 이력 실시간 알림, 충전기 상태 표시 등의 기능을 업데이트 해왔다. 즉, 양사 모두 아직까진 ‘블루 오션’이라 볼 수 있는 전기차 충전 사업에 대한 니즈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번 JV는 양사가 그간 구축해온 관련 인프라를 결합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그간 이동통신 서비스를 해오며 쌓아온 역량과 ‘카카오T’ ‘카카오내비’ 등으로 성과를 거둬온 카모의 플랫폼 역량이 합쳐진 셈. 이에 따라 양사의 JV는 국내 전기차 충전시장에서 적지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카모 관계자는 “유플러스가 전국 단위의 (통신) 인프라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설치에 대한 노하우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부분에서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 퀄리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유플러스 관계자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이) 판단했다”고 JV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LG그룹 다른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극대화시키는 방안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경우에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갖고있는 데다가 LG전자 역시 전기차 충전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업체 지분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배터리와 큰 연관을 가진 전장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새로운 JV의 행보는 좀 더 주시해야겠지만 만약 LG그룹의 전기차 관련 사업들과 협업체계가 구축된다면, 배터리 생산부터 충전기, 통신인프라, 모바일 플랫폼까지 포함된 LG-카카오가 연합한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가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JV설립으로 전기차 배터리 충전 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사업 전반에서 유플러스와 카모의 협업관계가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지난 2019년 ‘5G 기반 미래 스마트 교통분야 서비스’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후 지속적으로 협력해왔다. 그해 12월 ‘U+카카오내비’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카카오T 택시에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통신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부산광역시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상용화 관련 업무협약을 함께 체결했으며 제주항공, GS칼텍스, 파블로항공 등과 함께 UAM 컨소시엄을 구성해 항공모빌리티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일각에선 양사가 이같은 협력관계를 구축해오는 과정에서 이번 JV설립도 자연스럽게 논의되지 않았겠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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