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문용필 기자] 카카오브레인이 기존의 초거대 AI구축은 물론 AI 활용 버티컬 서비스 개발을 위해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카카오의 AI관련 사업 영역도 더욱 다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는 별개로 챗GPT같은 LLM(초거대 언어모델) 기반 AI 서비스의 경우 올 연말쯤 출시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브레인은 9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김병학 카카오 AI TF장을 신임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브레인은 기존 김일두 대표와 김병학 신임 대표의 2인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두 각자 대표의 역할 분담은 확실하다. 김일두 대표가 현재 카카오 브레인이 수행중인 글로벌 선행연구 및 초거대AI 모델 구축 사업을 계속 담당한다. 김병학 대표는 멀티모달 언어모델 영역에서 적정 기술을 활용한 버티컬 서비스 발굴 및 기존 AI 모델 파인튜닝 사업을 맡는다.

카카오브레인은 양 분야의 시너지를 만들어내 멀티모달 생서AI 전문 글로벌 회사의 위치를 공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라지스케일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과 적정 기술 구현 버티컬 서비스 시장 개척 등 두 개의 영역을 강화할 예정이다.

전체적인 사업 전략 구상은 두 각자 대표가 긴밀하게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더테크>와의 통화에서 “전체적인 경영은 김일주 대표가 기존처럼 맡게될 것”이라며 “각자 대표 체제이다 보니 (각 대표)본인이 가는 방향속에 있는 경영은 각자 하게된다”고 언급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을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시키면서 자사의 AI 역량을 카카오브레인으로 모은다는 생각이다.

다만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나 카카오뱅크 등의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AI연구까지 모두 결집된다고 보긴 어렵다”며 “(카카오브레인은) 현재 기술로 서비스에 접목시킬 수 있는 보편화된 방법론을 고민하고 버티컬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그런 노하우를 기반으로 다른 (카카오) 공동체에서 활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가 카카오브레인의 사업역량을 강화시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새롭게 내놓게 될 LLM 기반의 초거대AI 서비스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네이버가 오는 7월에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를 공개하기로 했기 때문에 카카오의 움직임에도 시선이 갈 수 밖에 없다.

출시 시기는 올 연말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이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언어모델 기반 서비스는 연내에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미지 기반의 AI서비스인 ‘칼로’는 이달 안에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김병학 신임 대표는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카카오 응용분석TF, 검색팀, 추천팀 팀장을 거쳤으며 2017년 2월부터 카카오 AI부문장을 맡았다. 이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딥바이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쳐 지난 4월부터 카카오에서 AI TF를 이끌어왔다. 김 신임대표는 “다변화된 글로벌 AI 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 중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