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수출 AI 반도체 규제 강화 계획”

로이터 보도…미국의 AI 반도체 규제 강화 다시 언급, H800 포함될 전망
엔비디아의 타격 불가피, 관련 논의 처음 아닌 만큼 지켜봐야

 

[더테크=조재호 기자] 미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규제 강화를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미국의 수출 제한 조치에 맞춰 엔비디아는 H800 등을 수출해왔는데 이마저도 금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규제 강화에 대한 이야기도 이번이 처음은 아닌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AI 반도체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며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만든 반도체가 포함될 전망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수출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출 제한을 우회하기 위한 제품까지 막으려 하는데 관계자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H800까지 차단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에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했다. 첨단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의 중국 수출을 전면 제한하는 내용으로 엔비디아의 H100과 A100처럼 AI를 개발하는 최신 제품의 판매를 금지했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미국 수출 통제를 우회하기 위해 만든 H800이나 A800의 수출도 막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나오는 것. 관련한 조치가 이번 주중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해졌다. 아울러 노트북 등 소비자용 반도체는 규제에서 제외된다고 한다.

 

다만 미국의 규제 강화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중국이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제품을 제재한 이후 6월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상무부가 AI 반도체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그간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추가 규제 가능성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왔다. 지난 5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는 “중국 시장을 뺏기면 대안이 없다”고 우려했다. 

 

지난 6월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CFO는 웨비나에서 AI 사업이 속해 있는 데이터센터 매출액의 약 20~25%가 중국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지난 2~4월 분기 매출에서 홍콩을 포함한 중국 매출액은 15억9000만달러로 분기 매출액의 22%를 차지한다. 

 

이번 제재도 지난 8월말 중국의 화웨이가 7나노 공정으로 AP를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하면서 대중국 반도체 실효성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했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와 AP를 제조한 중국 파운드리 SMIC에 대한 공식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미국의 수출 통제 조치는 일부 허점으로 인해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비판을 받아온 바 있다. 네덜란드와 일본의 공조 없이 진행된 규제로 그간 네덜란드와 일본 반도체 장비 업체의 대중 수출이 지속되면서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능력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통제로 이를 가속했다는 시각이 나타난다.

 

한편, 지난 13일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 수출 관리 규정에 따른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VEU는 사전 지정된 기업에 특정 품목의 수출을 허용하는 포괄적 허가 방식으로 수출통제 적용이 사실랑 무기한 유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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