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사업 구조 개편 본격화 ‘IDM의 복귀’

팹리스·파운드리 분리…수주량 집계시 파운드리 빅3 진입 전망
美 반도체 산업 성장과 함께 종합 반도체 회사로 복귀할 듯

 

[더테크=조재호 기자] 인텔이 파운드리와 팹리스 부문을 분리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한다. 내년 1분기부터 자사 파운드리 수익을 집계하는데 파운드리 시장에 작지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텔은 21일 (현지시간) 투자자 대상 웨비나(Webinar)를 진행했다. 내부 파운드리 사업과 향후 로드맵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데이브 진스너(Dave Zinsner) CFO와 제이슨 그레베(Jason Grebe) 기업 기획 총괄이 진행했다.

 

인텔은 반도체 사업 부분에서 팹리스와 파운드리를 분리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 반도체 생산을 파운드리 사업부가 수주받는 형식이다. 반도체 제조 기술 관련 부문을 독립된 ‘제조그룹’으로 격상하고 각 그룹의 요청에 따른 추가 비용을 청구해 모두 매출로 기록할 예정이다. 기존 사업 구조와 큰 차이는 없지만 회계상으로 분리된다. 

 

인텔은 내년 기준 내부 물량 만으로 200억 달러의 제조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발표에 따르면 2022년 매출 기준으로 '자사 브랜드'반도체 판매 기업 중 1위는 삼성전자(656억달러), 2위는 인텔(583억달러)이었는데 인텔의 발표대로라면 향후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2위였던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208억달러였다. 인텔은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단숨에 빅 3에 진입한다.

 

데이브 CFO는 “2023년 30억달러 비용을, 2025년까진 80억~100억달러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텔은 IDM 2.0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은 지난 2021년 3월 IDM 1.0 전략을 발표하고 이를 지속해 발전시켜왔다.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 종합 반도체 회사)은 반도체 설계와 제조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하는 기업으로 반도체 공정이 분업화되면서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체가 한 분야에 집중했다.

 

이번 발표는 중앙처리장치(CPU)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의 인텔이라는 기업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아울러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파운드리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미국이 자국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반도체법(CHIPS and Science Act)’과도 상관관계가 엿보인다. 인텔은 이번 발표에 앞서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이스라엘에 설비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관련기사

37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