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문용필 기자] ‘최대 마켓’인 중국을 제외하고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올 1월부터 4월까지의 등록 대수가 지난해보다 30%p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가 9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중국을 뺀 세계 각국의 등록 전기차(BEV+PHEV)는 약 159만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4%p 오른 수치다.
대륙별로 살펴보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및 북미 시장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연간 누적 인도량을 살펴보면 아시아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9%의 성장률을 보였다. 점유율도 지난해 9.4%에서 12.3%로 올랐다.
51.5% 성장한 북미의 점유율은 26.8%에서 29.9%로 30%대에 근접했다. 유럽지역도 20% 이상 성장했지만 60%대에서 55.2%로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아시아와 북미의 ‘파죽지세’로 인한 감소인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는 테슬라의 점유율(23.4%)이 가장 높았다. 성장률 역시 51.5%로 호조를 보였다. 이와 관련 SNE리서치는 “비 중국 시장에서 주력모델인 Model 2/Y의 판매량이 성장률을 견인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고 설명했다.
점유율 2위는 폭스바겐과 아우디, 스코다 등을 보유한 폭스바겐 그룹(13%)이었는데 전년대비 42%p 성장했다. 3위는 랭글러 PHEV 등을 앞세운 스텔란티스가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10.3%의 점유율로 4위에 올랐다. 성장세는 인도량 ‘톱10’ 업체 중 가장 낮은 0.7%에 그쳤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와 같은 친환경차 판매에 불리한 1분기 계절적 요인’을 낮은 성장률의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다가오는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에 코나 일렉트릭과 EV9의 출시소식과 아이오닉6의 글로벌 판매 실적 확대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