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높지만’…글로벌 수소차 시장 역성장, 이유는?

SNE리서치 발표, 1~5월 총 판매량 전년동기比 12.4% 감소
현대차 1위지만 판매 대수 36% 줄어, 中 수소차 시장 성장폭 커

 

[더테크=문용필 기자]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이하 수소차) 시장이 올해 5월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순수 전기차 시장과는 사뭇 다른 온도다.

 

(관련기사: 1~5월 글로벌 EV 등록대수, 전년比 43% 증가)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의 11일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차의 총 판매량은 6338대에 불과해 전년 동기보다 12.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소차는 전기로만 움직이는 전기차와는 달리 탱크에 저장된 수소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만드는 방식으로 구동한다.

 

연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데다가 친환경적이지만 최근 각광받는 전기차에 비해선 차종이 다양하지 않고 특히 국내의 경우엔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가 아직은 부족해 보인다. 때문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SNE리서치도 “오랜기간 동안 지적된 수소차 충전 인프라 부족, 수소 충전 비용 상승, 국내의 경우 넥쏘로 한정된 소비자들의 선택지 등이 수소차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의 선두주자는 ‘넥쏘’(NEXO)와 ‘일렉시티’(ELEC CITY)를 앞세운 현대자동차다. SNE리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1월부터 5월까지 총 2807대의 수소차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판매량(4393대)에 비해 36.1% 줄어든 수치. 지난해 60.7%를 기록했던 점유율도 44.3%로 떨어졌다. SNE리서치는 넥쏘의 판매량 부진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2위는 일본의 도요타(1674대)가 차지했는데 지난해보다 13.3% 판매량이 감소했다.

 

주목할만한 회사는 중국의 ‘킹롱’(Kinglong)이다. 원래 버스를 주력차종으로 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같은기간 121대의 판매량으로 점유율이 1.7%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전년동기 대비 183.5% 늘어난 343대의 판매량으로 5.4%까지 뛰어올랐다. 4위는 중국의 또다른 수소차 생산업체인 포톤(Foton, 점유율 4.1%)이 차지했다.

 

 

이같은 추세는 1~5월 국가별 판매량에도 반영됐다. 1위 한국에서의 수소차 판매량(2633대)이 지난해 같은기간(4022대)에 비해 34.5% 떨어진 반면, 중국은 703대에서 1857대로 164.2% 증가해 2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2위였던 미국은 1534대에서 1354대로 판매율이 다소 감소해 3위로 떨어졌지만 점유율(21.2%→21.4%)은 비슷했다.

 

수소차 시장의 역성장 폭이 가장 컸던 국가는 일본이었다. 지난해 579대를 판매했지만 올해 판매율은 160대에 그쳐 –72.4%를 기록했다. 점유율 역시 지난해 8%에서 2.5%로 줄어들었다.

 

SNE리서치의 자료를 보면 전체적인 시장 판도를 ‘역성장’이라는 단어로 정리할 수 있지만 향해 수소차 시장의 잠재력까지 부정할 순 없을 듯하다. 앞서 언급한대로 연비가 좋고 전기차 대비 충전이 짧은데다가 그리고 무엇보다 친환경 차량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수소차 글로벌 기술시장 경쟁력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차 시장규모는 오는 2030년 431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되는데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59.4%의 성장이 예상된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달 ‘2024 넥쏘’ 출시소식을 전하면서 “넥쏘 보유 고객의 편의를 위해 이동형 수소충전소 등 다양한 형태의 수소 충전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넥쏘와 함께 상용부문에서도 수소 모빌리티를 통한 지속 가능한 사회구현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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