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전수연 기자] SNE리서치가 발표한 2023년 1~11월 중국을 제외하고 판매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총 사용량이 약 282.9GWh로 전년 동기 대비 48.8% 성장한 수치를 보였다.
업계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국내 3사는 모두 Top 5에 들었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41.7%(78.5GWh) 성장해 1위를 유지했다. SK On은 13.7%(30.7GWh), 삼성SDI는 39.8%(28.1GWh) 성장률로 각각 4, 5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CATL은 86.5%(78.4GWh)의 연이은 고성장세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국내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4%p 하락한 48.5%를 기록했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BMW i4/iX, 아우디 Q8 e-Tron이 판매량 증가세를 나타냈고 그 외 리비안 R1T/R1S, FIAT 500이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 On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 EV6, Mercedes EQA/B, 포드 F-150 라이트닝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 3/Y, 폭스바겐 ID 시리즈, 포드 Mustang Mach-E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져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본의 Panasonic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40.1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3% 성장했다. Panasonic은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대부분을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3는 부분변경 모델이 본격 판매를 앞두고 있어 잠시 판매량이 주춤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증가를 보인 테슬라 모델Y가 Panasonic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CATL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률보다 非중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Model 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BMW, MG, Mercedes, Volvo 등 메이저 완성차 OEM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최근 현대의 신형 코나와 기아 레이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돼 국내 시장 또한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2024년 IRA 보조금 지급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지급 차량이 43종에서 19종으로 축소됐다. 이는 중국산 부품과 소재가 들어가는 모델들이 탈락된 것으로 분석되며 앞으로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에는 주로 국내 배터리 3사의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으나 현재 한국은 전구체, 광물 등 주요 배터리 소재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SNE리서치는 정부와 국내 배터리, 양국재 업체들이 공급망 다변화에 뜻을 모아 향후 非중국 시장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