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내수’ 업은 中 EV업체, 자국 밖에서도 약진?

SNE 리서치, 상반기 非중국 인도량 발표…SAIC, 100% 넘는 성장률
내수 비중 아직 높지만 글로벌 무대서도 양호한 성장세 전망

 

[더테크=문용필 기자] 막강한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있는 중국의 전기차업체들이 자국 외 다른 지역에서도 약진하는 모양새다. 아직은 비(非) 중국 지역에서 테슬라나 폭스바겐, 현대차같은 다른 강자들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NE리서치가 8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비중국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BEV+PHEV, 상용차 포함)을 살펴보면 테슬라가 23%의 점유율로 1위를 나타낸 가운데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가 그 뒤를 이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상반기 36만 7000대에서 올해 59만 6000대를 인도해 62.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19.9%에서 23%로 뛰어올랐다. 2위 폭스바겐은 34만 1000대의 인도량으로 41%의 성장률을 보였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보다 점유율(12.4%→10.8%)은 다소 줄었지만 22.2% 성장했다. 4위는 현대‧기아차였다. 지난해 25만 2000대에서 26만 6000대로 5.6% 성장세를 나타냈다. BMW는 5위를 차지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전기차 대국’ 중국의 업체들이었다. 6위를 차지한 지리자동차(Geely)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대비 0.2% 오른데 불과했지만 44.8%의 비교적 큰 성장세를 나타냈다. 9위를 차지한 상하이자동차(SAIC)의 경우엔 점유율은 3.1%였지만 무려 13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톱10 업체들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앞서 SNE리서치가 지난 4일 발표한 중국 포함 글로벌 시장 인도량을 살펴보면 상하이자동차는 3위, 지리자동차는 5위에 오른 바 있다. 내수에서나 글로벌 무대에서나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한 대목이다.

 

(관련기사: 테슬라-中BYD 급성장 속 현대‧기아차 아쉬운 성장률)

 

물론 세부적인 인도량을 수치를 살펴보면 비중국 시장에선 아직 갈길이 멀어보인다. 상하이 자동차의 경우엔 중국포함 46만1000대, 비중국 시장만 따졌을 땐 7만9000대 수준으로 여전히 내수시장 의존도가 절대적임을 알 수 있다. 중국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인도량에서 1위를 차지한 비야디(BYD)는 비중국 시장 인도량에선 10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다만, 지리자동차의 경우엔 중국 포함 35만5000대, 중국을 제외하면 16만6000대로 내수와 수출 비중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NE리서치는 “주요 중국 전기차 업체가 내수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에 따라 안전성과 품질,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전기차업체의 주요 해외 진출 지역인 유럽 및 아시아 지역의 전기차 인도량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등록대수는 약 259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40.4% 상승한 수치다. 참고로 중국을 포함하면 약616만대다. 이 역시 지난해보다 41.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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