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조만간 출시될 삼성전자의 신규 스마트폰이 국가별로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2024년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24 모델의 세부 구성이 국가별로 차이가 난다. 중국의 경우 기본 모델에 탑재되는 램 용량이, 미국은 AP에서 차이를 보인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S24, S24+, S24 울트라 등 세 가지 제품으로 출시된다.
중국 삼성 홈페이지에 따르면 삼성 갤럭시 기본 모델인 S24의 256GB 모델은 8GB와 12GB 램을 선택할 수 있다. 이는 한국과 미국에서는 없는 옵션이다. 과거 S20 모델에서는 12GB 용량을 탑재했고 S20 울트라는 일부 모델에 16GB까지 지원했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상황이다.
AI 지원과 함께 보다 강화된 멀티태스킹과 어플리케이션 시장의 확대를 감안하면 아쉬운 움직임이다. 아울러 지난해 위축됐던 D램 시장이 반전을 꾀하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과도 정반대의 행보로 보인다.
다음으로 스마트폰의 핵심인 AP칩의 탑재도 미국과 차이를 보인다. 한국 모델은 S24와 S24+는 액시노스 2400을 탑재했고 S24 울트라에서만 퀄컴의 스냅드래곤 8 3세대를 탑재했다. 미국은 S24 시리즈 전 제품에 퀄컴칩을 탑재했다.
최상위 모델에 퀄컴칩을 탑재했다는 것은 가장 좋은 제품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미국 이외의 지역 유저들에게 차별 논란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시장 수요와 시장 특수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전한다.
S24 모델의 시작 가격이 한국은 115만원, 미국은 799.9달러(107만원), 중국은 8GB 모델 기준 5999위안(111만원), 12GB는 6499위안(121만원)이다. 가격만 본다면 환율의 영향이나 세금 등의 이유로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AP프로세서 차이나 12GB램 추가를 감안하면 차별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차별의 여지가 없는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4 울트라는 가격이 인상됐다. 최상위 모델인 만큼 최신 기술이 추가되면서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지만 비판의 여지를 남겼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애플의 아이폰도 제품의 모델별 급 나누기 이슈나 시장별 서비스 품질 차이로 비난받은 바 있다.
거대한 시장인 북미와 중국을 위한 맞춤형 비즈니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도매가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국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거대 시장이다.
아울러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가 자국민을 역차별한다는 이미지는 기업에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 젊은 세대의 아이폰 편향 현상이나 해외 시장에서 과도한 프로모션으로 국내 이용자들에게 눈초리를 받았던 바 있다. 최초 AI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의 걸맞은 전략 수정이 필요할지 모른다.